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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는 문재인의 승리다.
게시물ID : sisa_7158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탱크
추천 : 4
조회수 : 6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3 22:09:42
현재 개표상황을 보면 호남은 국민의당이 싹쓸이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전대표는 호남에서 실패하면 정계를 은퇴하고 대통령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정말 문재인 전대표는 호남에서의 패배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1. 노무현의 평생의 꿈, 지역주의 탈피

노무현 대통령의 평생의 꿈은 지역주의 탈피였습니다. 문재인 전대표 역시 마찬가지.
노무현 대통령은 권력의 욕심으로 대통령이 된 것이 아니며, 문재인 전 대표(이후 존칭 생략) 역시 권력에 대한 욕심으로 대통령 후보를 하고 당 대표를 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현재 문재인이 가장 바랐던 것은 무엇일까요?
왜, 무엇때문에 당 내 인기있던 수 많은 사람들을 제치고 뜻밖에 사람이었던 김종인을 당대표로 세웠을까요?
문재인은 있지도 않은 "친노"라는 세력 때문에 호남 기득권으로부터 공격을 받고 있었고,
또 외부적으로는 민주당=호남당이라는 공식 때문에 확장성의 문제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부 운동권 출신들의 삼류 정치 역시 민주당이 평생 야당으로 살 뿐 아니라 호남 지역정당으로 머물게 만들 한계요인이었습니다.

문제는...
인구를 보면...
서울 800만명, 수도권 820만명, 총 1,62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경상도는 부산 280만, 대구 190만, 울산 80만, 창원 100만 등 총 1,000만명이 살고 있습니다.
전라도는 광주 100만, 전북 140만, 전남 150만, 대략 400만이 살고 있습니다.
강원이 110만, 충청의 경우 세종시 포함 360만명, 인천이 200만, 제주 41만명 입니다.
인구 분포를 보시면 바로 느끼겠죠? 영남과 호남은 절대 동급이 아닙니다.
전라도에서 100% 투표해서 90% 지지를 보여도 360만표입니다.
경상도에서는 60% 투표해서 60% 지지를 보여도 360만표입니다.
"전라도당"에서 머물면 박지원, 정동영 같은 X들은 평생 국회의원 해먹고 살 수 있겠지만 절대 수권정당이 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권노갑은 지금처럼 계속 사무실 차려놓고 "아는 사람"에 대해 "일자리" 알아봐주면서 살겠죠.)

그러면 문재인에게 주어진 숙제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전라도당에서 수도권 당으로 변화.
둘째, 전라도당을 고집하는 호남 영감님들의 처단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문재인의 손으로 직접 호남 영감님들을 처단하면 있지도 않은 "친노 세력"이라는 것이 형체를 갖추게 됩니다.
(친노세력에 대해 밑에서 다시 말하겠습니다.)
따라서 문재인이나, 노무현 정권에서 일했던 사람이 호남 영감님들의 목을 치는 역할을 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따라서 그 역할을 김종인이 한 것이고, 당연히 호남 영감님들의 영향력 때문에 호남에서는 줄줄이 뱃지가 떨어질 것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더민주는 "전라도당"에서 "수도권당"으로 바뀌지 못합니다.
그래서 원래 대권이나 권력욕이 없던 문재인은 노무현 대통령의 평생 꿈인 지역주의를 탈피하기 위해서 이번에 이런 과감한 수를 던진 것입니다.

역시 문재인입니다.

2. "친노세력"이란 무엇인가? 일류정치로 나아가는 길

오유 시게에서 게시글을 많이 보신 분은 잘 알 것입니다.
정청래, 정봉주, 이해찬 이 사람들이 친노일까요?
실재로 정청래, 정봉주는 이전에 정동영계 사람입니다.
정동영이 어떤 사람입니까?
노무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 뿐만 아니라 외교 안보 라인의 수석 장관을 맡아 회의를 주최하고 국정을 운영한 사람입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가 떨어지니 노무현 대통령을 욕하고 반발해 뛰쳐나온 간신배 중 간신배지요.
그런 사람의 계보이 있던 정청래나 정봉주가 어느날 "나꼼수"를 통해 "친노"로 변신합니다.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해찬이 친노라구요? 게다가 친노좌장?
이해찬은 친노라기 보다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 능력을 인정해 총리로 임명한 것입니다.
실제로 유시민 작가를 장관에 임명하려고 했을 때 끝까지 반대한 사람이 이해찬이고 노대통령께서 그러려면 총리를 그만두시라고 말했을 정도입니다.
노대통령 돌아가시고 이해찬은 결코 문재인의 밑에 있으려 하지도 않았고, 문재인과 엇박자를 냈습니다.
(실제로 총리 시절 대통령도 무시하고 3.1절에 골프치러 간 것이 이해찬입니다.)

많은 기득권 세력들이 기존의 민주당 세력들을 2류 정치가라고 부릅니다.
왜냐하면 돈을 주면 새누리 사람들은 불법을 불사하고도 해결해주는데 더민주 사람들은 돈만 떼어먹고 만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실제로 노점용 트럭을 운영하는 사람도, 새누리 국회의원에게 후원금 주면 단속이 없어지고, 더민주 국회의원에게 후원금 주면 다음 분기 후원금 고지서만 날라온다는 이야기도 더 이상 농담이 아닙니다.)
일류정치를 위해서는 자기들이 대변하는 사람들을 명확히 분별하고, 개인의 인기보다는 시스템을 존중하며 지킬 것은 지키고 안에서는 싸우더라도 밖에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말았어야만 하는 것이죠. (새누리당이 그걸 잘하죠.)
정청래 의원은 밖에서 싸우는 것은 참 잘했습니다. 종편과 절대 인터뷰를 하지 않는다던지 그런 부분은 존중할만한 부분이죠.
그러나 방송 카메라가 돌아가는 최고의원회의에서 그렇게 싸우는 것은 2류 정치에 지나지 않습니다.
오유에 계신 분들이야 그런 모습이 좋아보이실 수도 있지만, 수많은 국민들은 그렇게 속속들이 들여다 보면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바로 "정무적 판단"이라는 것은 오유의 골수 지지자 몇 명이 아니라, 그냥 TV를 보면서 겉으로 판단하는 다수의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판단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친노"는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친노"도 아닙니다.
일부 정치에 서툴고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사람은 경질하거나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물론 정청래 의원은 훌륭한 사람입니다. 따라서 4년 정도 자숙하면 더 큰 인물이 될 것이고, 진짜 "친노"가 될 것입니다.
이번에 국민의당으로 가지 않은 이상 더 이상 정동영계보가 될 수도 없구요. 잘 하셨습니다.

어째튼 2류 정치를 하면서 당보다는 개인의 인기나 국회의원 당선을 우선시 하는 사람들도 이번에 정리를 하거나 자숙의 기회를 줬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1번에 썼던 이유와 마찬가지 이유로 문재인이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김종인을 통해 정리한 것은 더민주당을 일류정당으로 만드는 초석이 됩니다.

역시 문제입니다.

결론.

물론 김종인은 갓종인이 아닙니다.
박영선이나 이철희 이런 사람을 떨어뜨리지 못한 점도 김종인의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크게 봐서 더민주를 지역정당에서 수도권 정당으로 탈바꿈 시키고 자기 인기만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들의 친목회에서 일사분란한 수권 가능 정당으로 만드는 변화를 위한 방향으로 잘 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서 잘 나타날 것입니다.
앞으로 더민주당=호남당이라고 말할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국민의당이 "호남자민련"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예정이니까요.
더민주당은 수도권거점의 전국 정당이 될 것이며, 정치에 미온적인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일류정당으로 탈바꿈할 것입니다.

문재인 전대표는 여기까지 본 것입니다.
그 분은 애시당초 대통령을 꿈꾸는 분이 아닙니다.
새누라라는 교활하고 치밀하며 거대한 배경을 갖고 있는 수구세력을 몰아내기 위해 호남 노인층을 베어내는 통 큰 결단을 내린 것입니다.
(이번에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90% 지지를 받은 것이 아닙니다. 더민주 후보들도 20~40% 지지를 받아냈습니다. 이것이 바로 전국정당입니다.)
호남의 젊은 층들은 분명히 더민주를 지지했습니다.
호남을 버린 것이 아니라 전국정당의 통과의례를 거친 것입니다.

문재인의 계획은 성공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꿈은 건너갔지만, 새누리의 영구집권을 막을 수 있는 길이 생겼습니다.
이번 선거는 민주세력의 전국화, 일류화의 첫 걸음이며 매우 기쁜 결과입니다.

저는 무척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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