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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여촌야도 현상을 생각해보면 당연한 겁니다. 너무 화내지 마세요.
게시물ID : sisa_7155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국밥두그릇
추천 : 4
조회수 : 19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6/04/13 21:33:40
호남의 표심 문제는 예전부터 우려되던겁니다. 예전에 쓰려 했지만 그 땐 선거 전이라 분위기상.. 이제 쓰게 되네요.

소위 여촌야도라는 말.. 간단히 이야기했지만 속 뜻은 도심 지역으로 갈수록 유권자 성향이 진보 혹은 리버럴 성향이 되고 시골 지역으로 갈수록 보수 성향으로 간다는건데, 이 기준으로 보면 과연 호남이 진보적인가? 를 먼저 봐야 합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있지만 제 생각엔 진보는 아니다 입니다. 보통 전 세계적으로 진보 혹은 리버럴이 자리잡는 지역은 대도시 지역 혹은 공업도시 기반입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실제 진보를 표방한 정의당 및 이전에 민노당 계열 정당들을 보면 그들의 기반은 그나마 발전된 수도권 및 PK 공업도시였거든요. 상대적으로 개발이 낙후되고 1차 산업 기반인 호남의 경우 새누리냐 민주냐 이런 차원이 아니라 정치 환경 자체가 상당히 전근대적인 형태를 띌 수 밖에 없어요. 흔히 토호정치라 불리는 형태 말이죠. 이게 여태까지 그 사람들이 민주당이었기에 표시가 안 났을 뿐입니다.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광주를 소위 메트로폴리스라 불릴 정도로 환경을 만드는 수 밖에 없는데.. 수도권 말고 다 망가지는 상황에서 어디 그게 쉬운 일일까요? 답이 없는 겁니다. 점점 리버럴화되어가는 민주당에 있어서 덜 진보적일 수 밖에 없는 호남 유권자와의 간극은 점점 더 커질 수 밖에 었었어요.


그러면 앞으로 더불어민주당이 호남을 다시 안을 수 있을것인가..?

저는 개인적으로 힘들거라고 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십여년전부터 진보라 말하긴 아직 그렇고 점점 도시 기반 리버럴정당으로 변모하고 있어요. 비슷한 예를 들면 미국 민주당일겁니다. 지역적으로 봤을 때 도시 거주민 기반 이익을 대변하는 식으로 가는거죠. 지금 당장은 표면적으로 선거 이후 합쳐야 한다 말이 나오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영원히 분리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성향 자체가 너무 달라질 가능성이 높아요.

그렇다면 결국 더불어민주당은 서울수도권 기반 정당으로만 될 것인가...

그것도 아닙니다. 지역감정 문제와 겹치는지라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PK 지역 공업도시를 흡수할 가능성이 대단히 높습니다. 전 세계 어느 나라나 이런 형태의 도시는 리버럴 정당의 텃밭이 되는걸 생각하면, 또한 호남 지역 정당이라는 장벽이 사라졌다는걸 생각한다면 이후 선거부터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에서 얼마나 지구당 조직을 제대로 구축하느냐에 따라 표심이 확 넘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반면에 호남은.. 아쉽지만 새누리당 텃밭으로 될 가능성이 높아요. 단기적으로야 국민의당같은 지역정당으로 어떻게 해 보겠지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새누리당으로 갈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지금 하는 말이 그냥 뇌내 망상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과 대단히 유사한 상황이 미국 민주당을 통해 발생했습니다.

원래 미국 민주당은 지금처럼 중도 리버럴적인 모습을 보이는 그런 정당이 아니었습니다. 자세히 말하면 다소 복잡한데 상반된 두 세력이 혼합된 - 마치 새정연 이전의 민주당과 비슷한 형태였죠. 같은 당이지만 성향이 완전히 다르니 수시로 계파싸움 일어나고 장난 아니었습니다. 그러다가 남북 전쟁 일어나고.. 이후 민주당은 약 80여년동안 남북전쟁의 주범 이미지로 거의 제대로 기를 펴지 못한 상태로 당내 계파 싸움만 열심히 했죠. 그때 기록 보면 참 어디서 많이 본듯합니다. 좀 더 진보적이 되어야 한다고 하면 남부지역은 어떡할래? 말 나오고, 현실적으로 남부 제쳐두고 민주당이 잘되겠니 말 나오는 등등 말이죠... 때문에 공화당이 한~~참 해먹다가 자체적으로 어지러워지면 중간에 한번정도 민주당이 짧게 하고 다시 공화당이 쭈~~욱 해먹는 그런 형국이었죠. 실제 그 기간동안 미국 민주당은 대통령을 두번밖에 배출하지 못합니다. 소위 불임정당인거죠.

그러다가 이게 확 달라진게 FDR이라 불리는 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입니다. 원래 당내 진보계파 수장이었죠. 미국에서 IMF격인 대공황 이후 대통령이 되었는데 뭐 장난 아니었습니다. 엄청나게 리버럴화된 정책을 쏟아 부었고, 이 양반 입담도 장난 아니어서 지금도 전해지는 연설문 몇개 보면 완전 사이다 수준입니다. 말하기엔 너무 기니 이 부분은 따로 위키쪽이나 전기물을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이러면서 당내 보수파인 남부 세력들은 소외되게 되죠.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어깃장을 놓기 시작합니다. 탈당해서 3세력 만들고 대놓고 공화당 지지하고.. 소위 딕시크랫이라 불리던 세력입니다. 그래도 이때까지만 해도 공화당이 과거 남북전쟁 당시 적으로 싸웠던 대상이기에 차마 대놓고 공화당을 지지하진 못했지만.. 이후 공화당에서 정치9단? 격인 닉슨이 본격적으로 남부를 흡수하기 위한 남부전략을 통해 그 이후 미국의 광활한 남부 지역은 백여년이 넘는 기간동안 민주당 지역에서 벗어나 본격적으로 공화당의 텃밭이 되고... 이런 말 하기 그렇지만 지금은 공화당 내에서 가장 보수적 세력의 기반 지역으로까지 불리는 상황이 되었죠...

반면 민주당은 광활한 남부를 잃는 대신 대도시 지역을 점점 흡수하게 되고.. 현재 모습이 되었고요.


결론을 이야기하자면, 이후 새누리당에서 호남을 향해 보다 구체적인 전략이 나올겁니다. 지금 국민의당이 호남을 석권한게 절대 끝이 아닐거에요. 때문에 민주당은 이를 막으려면 어설픈 통합.. 이 수준으론 택도 없습니다. 정말 전략적으로 호남 다 버리고 광주만이라도 살린다 이런 개념으로 호남 내에 메트로폴리스 하나 만든다 이런 수준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최소 진보나 리버럴이 자리잡을 수 있도록 말이죠. 선택과 집중.. 이런 개념으로 가야 한다는겁니다.

안그러면 마치 과거 선조들이 피흘리며 싸웠던 상대방의 표 셔틀이 된 미국 남부 지역처럼, 호남 지역에 정말 말로 할 수 없는 역사적 비극을 만들게 될거에요.. 정말 다른건 몰라도 이것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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