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지난 떡밥인거 같은데..글이 철게에서 시작됐다길래..철게에 와서 뒷북 좀 쳐봅니다..
성추동(sexual drive)는 생득적으로 욕구에 의해 발생하는 '힘' 이고 그것에 어떠한 방향성이 들어가는가는 '경험'에서 습득이 되는 것 입니다.
(이건 동성애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 동성애 이야기는 더 복잡하고 논쟁적입니다. 최근의 연구결과중에는 흥미로운게 여성동성애자의 케이스는 남성동성애자들과 성적지향성의 발달 차이가 다르다더군요..더욱 사회적으로 습득하는 방향으로..그리고 자신의 행동이나 의사결정에 동성애라는 '네이밍'을 부여한다거나)
아무튼 욕구(need)에 에너지가 부여된 상태가 drive, drive에 방향성이 부여된 상태가 motivation입니다.
어떤 특성을 놓고서 그것이 선천적인가 후천적인가 하는식의 떡밥은 상당히 해묶은 몇백년된 떡밥이지만 그냥 단순하게.."둘 다 상호작용해!"라고 하기전에..잘 되새겨서 조목조목 생각을 해본다면... 우리의 뇌와 신체가,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상당히 많은 직관을 가져다 주는 떡밥입니다. 이 떡밥에 해묵은 답변은 "밑그림은 유전자(타고나는 것이)가 색칠은 경험이" 라는거...
사람을 포함한 동물에게는 '일반화'라는게 매우 중요한데 흔히..자라보고 보고 놀란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하죠? 이게 일반화의 한 예입니다. 비슷한 범주에 있는 자극에도 반응하는거죠..자극일반화 이런 개념을 설명할려니..어후... 어디서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어떤 성추동과 같은 에너지가 있으면 그것이 그 추동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이 갖고 있는 특성에게 향하는지, 아니면 그게 뭐 좀 비슷한 특성을 가진 다른 것으로 살짝 튀는지...
에고...^^;
짧게 말하자면 성적 추동이 존재하는 상태에서 그게 어느방향으로 갈지는 경험에서 오는 수많은 요소가 있다라거다라는거죠.
둘재로 여러 특정 대상물에 성욕을 느끼는 페티시즘이라던가, 각종 이상 성도착증에 관해서 아주 좋은 답이 하나 있습니다. 이에 관해선 인간이란 동물이 생득적인 '본질주의(essentialism)'라는 속성을 갖고 있는 동물이란걸 이해하는게 중요한데...어후..이것도 어디서 부터 설명해드려야 할 지 난감하네요 ^^;
여기서 말하는 본질주의는 뭐 심오한 철학사상을 뜻하는게 절대 아닙니다. 어떤 대상물에 겉으로 보이는 이면을 떠나서 숨은 속성이나 가치(엣센스, 본질이란 말로 번역됨). 실제로 그 대상의 본질이 존재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런 본질을 찾는 경향성이 있단 말)를 부여하는 경향성을 뜻합니다.
성애를 떠나서 이걸로 인간의 여러가지 특성과 행동을 설명가능합니다. 예를들어...언어의 사용도 그러하고요
언어능력이 가능해질려면 이 경향성이 있어야만 합니다. 예컨대 실질명사는 어떤 사물들이 공유하는 깊은 속성(엣센스)을 담고있는것이죠..(자동차 라는것 자체는 실재하진 않으나 현대, 마티즈, bmw, 전기차, 트럭 같은것은 있듯이) 이런 본질주의적 경향성이란건 생득적으로, 생물학적으로 내재한채로 갖추고 태어나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인 및 유아를 대상으로 수많은 연구를 통해 실험적으로 입증되는 것들이구요..이건 인류보편적으로 문화를 떠나서 모든 곳에서 관찰되는 특성입니다.
본질주의라고 어설프게 이름 붙인 이 특성의 핵심은 "x처럼 생겼지만 y인 사물이 있다"라는걸 알게끔 이끄는 능력입니다.
이건 인간이 자신이 놓인 환경, 자연, 세상의 특정한 일면을 이해하고 적응하려는 자연스러운 일환에서 나온겁니다..
이 본질주의라는건 생득적으로 갖추고 태어나는것이며 진화적으로 보전된것이지만, 이것의 '부산물'적인 것으로 온갖 부수적 현상이 일어납니다(이 부산물을 진화생물학 용어로 스펜드럴 spandrel이라고 함.)
부산물이란 것을 이해하기위해선 커피를 마시는 행동을 생각해보면 됩니다. 커피마시는 행동은 진화된게 아니죠..오늘날 사람들이 커피를 마신다고 해서 그게 커피마시는 사람이 자손번식과 생식에 유리해서 그 특성이 유지된 행동일까요? 커피는 그저 자극제 중 하나이고 인간은 때때로 자극을 원하죠 여기서 말하는 부산물도 이런 맥락입니다.
아무튼 이 본질주의란 개념의 부산물로써 정말 인간현상의 많은것(명품을 추구한다거나, 요리문화 같은 먹는행위, 심지어 식인, 예술, 사랑타령, 등)을 설명가능 합니다.
얘기가 샛는데..말할려고 하는 그 성애, 특히 페티시즘도 마찬가지입니다.
페티시즘이란게 뭘까요...
1950년대에 칠면조 수컷의 성행동을 유발하는 요인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연구를 했던 괴짜 연구자들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실물 크기의 암컷 칠면조 모형으로 수컷을 풀발기 시킬 수 있었죠...울면서 깃을 펴고 걷다가 숨을 막 헐떡거리더니 칠면조 모형이 올라타는 반응을 보였고...그담에는 이런 성 반응을 유발시키는 최소자극이라는 걸 한번 찾아볼려고 모형에서 꼬리, 발, 날개 같은걸 하나씩 떼어내니까 결국 머리만 달린 막대가 남았다죠
수컷들은 암컷의 머리만 보고도 흥분했고, 머리없는 몸통보다 머리만 달린 막대를 선호했었습니다.
(출처 Boese, A. 2007. Elephants on acid: And other bizarre experiments. New York: Harvest Books)
인간도 칠면조랑 비슷할지 누가 알까요 ㅎㅎ
사람은 본래 특정한 지각 단서에 끌리도록 태어났고, 실존인물이 아닌 '대상'에게도 자극을 받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화면의 2차원 픽셀 배열만 보고서도 풀발기 해서 성적 흥분을 일으키고 자위행위를하죠...심지어 특정 신체 부위에는 흥분을 느끼면서 상대방에게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못하기도 하구요 이런 특정 신체부위에 집착하여 성적 흥분을 일으키는 현상이 바로 페티시즘입니다
음 얘기가 샌거 같은데..이거랑 본질주의라는거랑 뭔 상관일까요? 예를들어 배설물에 성욕을 느끼는 스캇물 페티시 있는 애들을 생각해보세요
똥이라는 대상물만 놓고 보면 절대 그게 누구 똥인지 구분을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 똥이 유명인사나 연예인, 혹은 예쁜 여자의 똥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나, 혹은 스스로 그렇게 '믿고' 있으면서 그들은 흥분하고 그 똥이라는 냄새나는 대상물에 기쁨을 얻고 똥이라는 물질 이면에 있는 가치를 보는거죠.
그 가치, 물질 이면의 엣센스는 어디서 오겠나요..믿음, 우리가 만든,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을 지 모르는 우리 스스로가 만든 '의미감'을 부여한 것에서 온다이겁니다. 그 의미감(본질 즉 엣센스)은 똥이란 대상물에 부여를 시킨거죠
이런식으로 하게 되는 우리의 정신기능은 생물학적으로 이미 갖춰진 인류보편적 특성이다 라는 것이고. 이른 특성의 부산물적인 현상들로 인해 온갖것, 예술, 사람들이 유기체에 기나 영혼 같은 '썸띵'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 음식허세, 종교, 명품, 진정한 사랑, 진정한 우정 드립 기타등등 이하 수도 없이 많은 인간 현상의 여러 부분들을 설명할 수 있다 이것이죠 뭐..
"아아 이 똥은 누구의 똥인가..."이 똥에 무슨 특별하고 애절한 의미감을 갖고 그 똥을 애지중지하며 다루는 변태를 생각해봅시다..
명심해야 할 것은
우리가 어떤 지식을 습득해도 우리 경험 자체는 바뀌지 않지만,
우리의 경험에 부여하는 가치가 달라지고, 경험에 관해 말하고 생각하는 방식도 달라진다는 것 입니다. 원효대사의 해골바가지 물 처럼요.
다쓰고 보니 너무나 횡설수설 두서가 무척 없네요. 저도 무슨 소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요 ^^; 죄송
요즘 마음이 너무 왔다리갔다리 합니다..아..생각 정리 좀 차분히 했으면 좋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