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조사입니다. 19대 총선 실제 투표율은 54%였습니다.
이것과 별개로 리얼미터 조사에서는 2040세대의 적극투표율이 5060세대보다 오히려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지만,
갤럽과 선관위 조사에서는 그런 경향은 나타나지 않았으므로 해석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젊은 층이 노년층의 투표율을 웃도는 것은 전 세계를 통틀어 매우 드문 케이스이므로 그런 결과까진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미 2040세대의 투표율이 괄목할 만한 증가율을 보인다는 점은 야권에는 대단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08년 총선, 10년 지선, 12년 총선, 12년 대선, 14년 지선의 연령대별 투표율을 분석해 보면
06년 지선-07년 대선-08년 총선에서 20대와 60대의 극단적 투표율 갭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간동안 지금에 이르기까지 5060세대의 투표율은 정체되었고 2040세대의 투표율은 꾸준히 상승해서,
전체적으로 '투표율의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16년 총선에서 투표율이 저 선관위 조사대로 상승하는 것은 사실 새삼스런 일은 아니며, 이러한 흐름이 계속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것이 고령화 효과를 상쇄하거나 오히려 극복하고 있다고 해석하셔도 됩니다.
막판의 노령층 결집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총선의 연령대별 투표율 격차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 확실시됩니다.
1. 사전투표
그리고 이번 총선은 총선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전투표'가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어느 정도 젊은 층의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이 예상 외로 14년 지방선거에 비해 그렇게 높은 수준을 보이지 못했으므로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14년 지방선거 투표율인 56%에서 3~4% 늘어난 60% 안팎에서 최종 투표율이 기록될 가능성이 큽니다. (61 가량)
이렇게 예상보다 투표율이 저조한 것은 노년층의 투표의욕 저하가 미세하나마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합니다.
이번 사전투표율의 추이를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아주 미세한 차이이긴 합니다만 (노년층 참가가 활발한) 아침 시간대에 그래프의 기울기가 낮고
첫째날의 경우 오히려 지방선거보다 낮았음을 감안하면 노년층의 투표의욕 저하가 지금까지 실제로 나타난 최초의 사례가 아닐까 싶습니다.
2. 날씨
19대 총선에 이어 20대 총선도 비가 오는 날씨에서 치러지게 되었습니다만, 사전투표의 도입으로 그 영향이 상쇄될 것으로 보입니다.
비가 오면 보수당에 불리하고 진보당에 유리한 것이 통설입니다.
그러나 예보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오전에 비가 내렸다가 오후에 그친다고 하니,
노년층이 오전에 투표를 하지 못했더라도 오후에 나가서 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비가 오는 것은, 특히 오전에만 내렸다가 오후에 개는 것은 새누리보다 더민주에 유리한 요소임은 분명합니다.
3. 선관위 예측치와 실제 투표율의 관계
맨 위의 표의 적극투표참여의향층 수치와 19대 총선에서 실제 투표율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선관위 19대 총선 2차 조사
20대 35.9
30대 49.4
40대 57.0
50대 66.7
60대 80.6
실제 19대 총선 투표율
20대 45.0 (+9.1)
30대 41.8 (-7.6)
40대 50.3 (-6.7)
50대 64.6 (-2.1)
60대 69.7 (-10.9)
투표의향층 조사와는 상당히 차이가 나며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많이 감소했습니다.
저런 경향을 이번에도 대입해 보되, 저조한 사전투표율도 고려하고 노년층 결집을 어느 정도 전제로 깐다면
연령대별 투표율은
20대 56% (+0.7)
30대 54% (-4.3)
40대 64% (-8.3)
50대 63% (-4.4)
60대 67% (-8.7)
최종투표율 약 61%~62%
이 선에서 결정지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2040세대 투표율을 크게 잡지 않고 5060세대 결집을 크게 고려한 보수적인 예측임을 알려드립니다.)
이 정도 투표율이 나온다면 2000년 이후 한국 선거에서는 거의 혁명 수준의 변화이고,
2040세대의 머릿수가 많은 수도권 (가평 연천 등 교외지역 제외)에서 새누리당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는 것입니다.
투표율 분석상으로는 수도권 122석 중에서 새누리당이 과반을 가져갈 확률은 매우 희박하다고 결론짓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국민의당이 더민주 표를 분산시키지 않으냐는 점에 대해서는 이 글에서는 분석하지 않습니다만,
국민의당은 분명히 1번표를 야금야금 가져오는 효과가 뚜렷히 나타나고 있으며 2번표가 선거 당일에 제자리로 돌아오는 (설령 그 유권자들이 비례대표를 국민의당에 넣더라도) 현상이 나타난다면 사실상 야권분열이 없다시피 한 결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