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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길냥이 주웠다는 사람인데요..
게시물ID : animal_15656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날아올람마
추천 : 9
조회수 : 81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2 10:00:04
그 녀석 가버렸어요..ㅋ
일하는 중에 룸메한테 전화가 왔더라구요. 자꾸 자길 피해다니고 숨고, 현관문앞에서 계속 울어서 문 열어줬더니, 뒤도 안돌아보고 가버렸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녀석은 정말 천성 길고양이고, 저희는 그냥 밥 주는 사람들a정도에 불과했었나봐요.

그냥 그렇게 보내준거라면 저도 화내고 일 마치고 당장 찾을 생각이었는데, 다른 커뮤에 올렸던 글에서 몇명이나 이 녀석을 알아보더라구요.

매일 밥이나 물을 주고 보살피던 사람도 한 두명이 아니었구요.
 
이 자식 알고보니 이 구역 아이돌이었어...ㅋ

게다가 제 룸메, 첫 고양이가 딱 이녀석같은 성격이었거든요. 밖을 더 좋아하고, 항상 도망치려하고.. 룸메가 걜 키우며 끝없이 딜레마였는데(차라리 풀어줄까, 아니 그건 유기잖아.. 버리는거 아닌가 등등) 녀석의 결말은 잠깐 방심한 사이 5층 창문 모기장을 뚫고 낙사였어요.

그때 몇달을 괴로워하더니 녀석한테서 걔가 겹쳐보였나 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렇구나.. 하고 말았어요.

출근길에 어디서 냐옹.. 하길래 꼬마야 하고 불렀더니 와서 애교 몇 번 부리더니 도도도 사라지더군요.
그거를 보고 아 얘는 사람하고 사는게 아니구나. 길에 사는 애구나 하고 마음을 확실히 접었어요.

아직도 좀 우울하지만, 이번 기회에 모든 길고양이들이 사람에게 주워가진다고 행복해짐이 아님을 알았네요.

저도 이제껏 그래왔던 거 처럼 녀석의 밥이랑 물을 챙겨주고, 마주치면 이뻐해주는 길 위의 친구로 돌아가려구요. 

 읽어주시고, 추천해주시고, 덧글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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