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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남 토론의 일부를 인터뷰화 하였습니다.
게시물ID : sisa_11998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불치하문
추천 : 3/2
조회수 : 1223회
댓글수 : 36개
등록시간 : 2022/03/16 17:0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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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독성을 위해 편의상 비격식체를 사용하였습니다. 양해바랍니다.

Q1. 이대남이 돌아선게 왜 다 민주당과 문재인 때문이냐? 

A1. '전적으로 민주당과 문재인 때문이다.' 라고 한 적은 없다. 책임에 대해 언급한 것 인데 왜 자꾸 모든걸 탓했다고 듣는지 모르겠다. 정책과 제도에 대한 시선은 평행선을 달리니 논 외로 치더라도, 핵심은 정책과 제도 보다 '혜화역 시위에 대한 편향된 시선'과 '소통의 부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인식하고 반성을 해야 다음 선거때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거지. 전적으로 완전히 왼벽히 모든 잘못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에 있다는 것이 아니다. 치하할 것과 칭찬할 부분도 당연히 있다. 하물며, 설령 100점 만점에 97점을 맞았다고 하더라도, 오답노트는 써야한다. 

자그마한 성찰도 요구할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다면 그건 우리 애는 잘못한 거 하나도 없어! 하는 애 망치는 학부모 혹은 어떠한 내부 비판도 불허하는 일당독재 공산주의를 지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Q2. 결국 이대남 과반수는 국힘을 뽑았다. 고로 이대남은 잘못했다. 이대남 혐오는 정당하다. 분석한다면서 당과 정권과 페미니즘을 탓하는건 그저 징징징 탓하는 것이다. 

A2. 우리는 1번남이다. 2번 남과 부딪혀 사는 1번남이다. 실제 문재인에서 윤석열로 넘어간 이유를 직접 묻고 들어서 도출한 분석이며, 젠더문제가 정치 이슈화 되기 전부터 바닥심리를 가장 먼저 느낀 세대이다. 그래서 설명하는 것. 

또한 이대남 혐오는 정당화될 수 없다. 일베의 여성혐오가 레디컬페미와 남성혐오를 탄생시켰으며, 레디컬페미의 남성혐오가 안티페미를 낳고 여성혐오를 확장시켰다 안타깝게도. 안티페미의 여성혐오를 정당화 하는 것이 아니다. 혐오에 혐오로 맞서는 것은 혐오의 굴레가 확장될 뿐이다. 우리가 어른스러웠으면 좋겠다. 젠더갈등도 지겨운데 세대혐오로까지 번지지 않길 바라는 것이다.




Q3. 무슨 논리건 이대남의 과반은 윤석열인데 무슨 탓을 계속하느냐. 2번남의 논리다. 

A3. 우리는 1번남이다. 이대남의 과반이 윤석열이라 무슨 논리를 말하건 그게 탓이 되는가? 

그렇다면 서울이 국힘 과반이면 서울의 탓이고,
경기도가 국힘 과반이면 경기도의 탓이고,
경상도가 국힘 과반이면 경상도의 탓인고
전라도가 국힘 과반이면 전라도의 탓인가?
3040이 국힘 과반이면 3040의 탓인가?
과연 탓하고 있는게 누구인가? 

그 안에 소신투표를 한 지지자들은 모두 죄인인가?
많은 선거를 치러보며 밭을 탓하고 국민을 탓해봐야 마이너스라는 것을 배워보지 못한 것인가 묻고싶다. 

대구, 구미에서 참패를 겪더라도 그 동네를 비하하거나 그 동네의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난하지 말라고 한다. 근데 왜 청년들을 비난하고, 1번남까지 비난하고, 원인 분석까지 막아가며 탓하지 말라는가? 

내부 목소리가 나올 수 없는 정당은 절대 민주정당이 아니다. 

20년간 신문, TV 에서 컴퓨터, 컴퓨터에서 스마트폰으로 매스컴의 도구가 바뀌고 언론의 영향력, 신뢰도, 기자의 위상이 완전히 바뀌었는데 언론 탓하는 건? 정작 본인들도 기사의 헤드라인을 보고 분노하고 있지는 않은가? 20년간 언론 지형이 그대로라면 그건 또 누구 탓?

보수당, 보수언론, 진보당, 진보언론에 문제가 있는게 아니다.
문제는 사람에 있다. 정치인과 기자를 다루는 것이 중요하다.

당과 언론은 그릇일 뿐이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을 기억하는가? 새정치민주연합과 더불어민주당은 어떤가?


Q4. 어린 너희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뭘 해본적이나 있느냐? 붉은 피 흘려 싸워본 적이 있느냐? 

A4. 묻는 이는 진정 광장에서 피를 흘려보았는가? 직접적으로 피 흘려 싸운 사람은 박정희~전두환 때에 성인이었던 연령층. 그들 중 거리에 나갔던 이들이다. 붉은 피 철철 흘려 투쟁한 연령층만 놓고 보면 오히려 국힘 지지율이 더 높은게 현실지표다. 

민주주의를 위해 무얼 했느냐고? 청년으로서, 초등학생때 효순이 미선이 사건이 실제 목도한 내 인생의 첫번째 광장시위였다. 그 다음은 노란물결을 보았다. 노랗게 물든 세상이 초등학교 저학년이던 내게 따뜻해보였다. 

키가 좀 더 자라 고학년이 되었을때 대통령이 탄핵소추 되었다. 국민의 힘으로 선출한 대통령을 탄핵하는것에 반대하여 부모님과 광장으로 갔다. 그때 언론의 불균형에 대해 알았고, 국제정세와 경제흐름을 대변했다고 진보 진영에게까지 버림 받은 대통령을 이해했다. 

이후, 존경하던 거인의 서거를 보았다. 그날의 먹먹함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광장이 노랗게 물들고 비에 젖고 발로 밟혀가는 모습을 보았다. 광장이었다. 

새로운 대통령에 의한 FTA반대 시위를 보았다, 민영화 반대 시위를 보았다. 아직, 투표권은 없었지만 공공재를 이용해 배를 불리려는 기득권에 항거했다. 학교에서도 아이들끼리 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 알렸다. 

이때부터인지, 그쪽에서 또 대통령이 나온 뒤였는지 일베라는게 생긴듯 하다. 고등학교때 처음으로 일베하는 학우를 발견했다. 두 부류였다. 

음침해서 1년 내내 목소리 한번 들어본 적 없고 눈 맞춰본 적 없던 더벅머리 아이. 끝내 얘기해본 기억이 없다. 

다른 하나는 멀쩡해보이는 부류. 유머 베스트만 본다지만, 그곳의 유머가 가학적이라는건 들어서 알기에 추궁했다. 광주가 폭동이고 민주정부는 북핵개발을 도왔다는 가짜 뉴스를 주장하더라, 하나 하나 다 반박해줬다. 내 앞에서 같은 주장을 피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 성인이 된 이후, sns를 보니 여자친구도 사귀고, 과거에 대해 반성하는지 민주진영에 우호적이었으며, 나의 시사적인 글에 좋아요 표시를 누르더라. 

이 사이에 박근혜 당선을 보았다. 어른들이 미웠다. 어른들을 혐오하지는 않았다. 이해할 수 없었다. 밭을 탓하지 않는 참어른을 보았다. 

이명박 때에 박근혜 때에 민영화와 국정원, 국민사찰에 대한 뉴스가 많았다. 공권력을 견제하기 위해 뉴스를 공유하고 우리나라의 근대정치사와 정당지형에 대해 친구들에게 알렸다. 

그 시기에 군대도 갔다. 최전방Gop였다. 2인2개조로 6시간이던가 7시간이던가 매일 전우들과 함께 근무했다. 그 안에서는 역사와 정치를 알려줘도 흥미로워하는 전우들이 꽤 많았다. 격오지기에 전문강사가 오기 어렵다. 소대장님과 부소대장님께서 내게 정신교육 강의를 요청하셨다. 객관적으로 수행했다. 전역하고, 민주당과 비례 정의당을 지지했다. 페미니즘에 정의당이 매몰되었다. 민주당만을 지지했다. 민주당도 페미니즘에 편향되었다. 나의 배운게 아닌 경험한 민주주의 역사다. 

어린 니가, 보수정권을 겪어보지도 않은 니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무얼했느냐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이다.

공감도 이해도 반박도 없이 그저 못본 척 돌아서서
또 다시 혐오하고 갈라치는 어른은
나이만 먹은 비겁한 어른이거나, 
진영만 달라진 태극기부대, 박사모와 다르지 않다.

부끄러운줄 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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