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여섯 먹고 아직 취직도 못하고있는 흔한 알바몬 취준징어입니다.
방금 너무나도 얼척없는 일을 겪어서...원래 오유에 글 잘 안쓰는데 이건 써야겠다 싶어서 글 남겨봅니다.(급하신 분들은 세줄요약 보세요!)
어이가 음슴으로 음슴체.
사건의 시작은 약 2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원래 하던 알바를 그만두고(라고 쓰고 비수기 강제 해고라고 읽는...ㅠㅠ) 새로운 알바를 구했는데 매번 지하철 타고 다니기 빡쳐서 내친김에 그날 방을 새로 구함.
매우 가난해서 보증금따위 못구하는 흙수저라 고시원 위주로 구하는 편인데, 고시원 치고 방도 꽤 넓고 가격도 싼 곳을 찾아서 살기로 결정.
원래 살던 방이 4월 10일(오늘)에 한달치 월세가 끝나는데, 마침 그 방도 10일에 나가기로 해서 완전 운좋다 싶었음.(하지만 이게 내 발목을 잡을줄이야;;)
보통 입주 전에 선금 걸고 입주 당일에 나머지 내는 식이라 "혹시 선금은 안드려도 되나요?" 하고 물어봤는데 졸라 쿨하게 그런거 안줘도 된다고, 와서 주라고 해서 가기 전에 전화주겠다 하고 걍 기분좋게 나옴.
그리고 오늘...기분좋게 늦잠자고 일어나서 집 뒤에 벚꽃길 산책도 하고 근처 맛집에서 마지막으로 점심도 먹고 슬슬 짐싸면서 총무랑 인사도 하고(술쳐먹고 꼬장부린 총무라서 드디어 나간다!!! 하고 졸라 기뻐했는데!!!) 겨우겨우 짐 다 싸서 전화했는데...
했는데...
했는...
했....
하....
오늘 들어가기로 한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잘못 알아들었는지 헛소리를 하심.
그래서 다시한번 끝에 큰방 들어가기로 한 사람이다라고 말을 했는데...
갑자기 횡설수설하시는 사장님.....?
방이 아직 안빠졌다고.....??
저기요 사장님? 제가 분명 오늘 저녁에 들어간다고 했는데요...???
그런데 그 뒤에 하시는 말씀들이 더 발암.....핵발암....
대충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음.
1. 원래 입주인이랑 연락이 안된다.(그래서 어쩌라고요...?)
2. 아직 집에 안들어와서 말을 못했다.(이게 말인지 방구인지...?)
3. 9일에 들어오는줄 알았다.(제가 분명 10일 저녁이라고 말씀드렸는데..? 그리고 그쪽에서도 분명 10일에 빠진다고...)
4. 9일에 연락이 없길래 그냥 있었다.(그럼 연락을 주셨어야죠?? 제 번호가 없는것도 아닌데...?)
5. 원래 살던 사람 사정이 있어서 아직 못뺀다더라. 12일에 빠질거다.(연락 안됐다면서 그건 어떻게 아시고...??)
6. 빈방이 없다. 혹시 연신내나 서울역 쪽에 빈방이 있는데 거기 조금 있다가 오면 안되겠냐.(그럼 이사를 두번 해야되는데요...?? 그리고 알바 하는 곳이 그 근처인데...?)
결국 그쪽에서는 원래 입주민이랑 연락해서 이따 밤에 다시 연락주기로 하고, 전 여기 총무랑 연락해서 하루에 만원씩 계산해서 이틀 더 있는걸로 했음...
근데 또 불안한게, 이따 연락와서 방 못빼서 다른데 알아보라고 할까봐...애초에 구두계약이라 뭐 어떻게 할수도 없고...
지금 밑에 사진처럼 저렇게 방치해놓고 짐 다시 풀 생각도 못하고 글쓰는 중임...개허탈...
세줄요약.
1. 2주전에 구두계약으로 고시원 방잡고 오늘이 이삿날.
2. 짐 다 싸놓고 전화해보니 방이 안빠짐.
3. 작성자 멘붕중. 짐도 못풀고 주인장 전화만 기다리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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