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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군인 남자친구와 10살 차이가나는데 여쭤볼게있습니다. 조언 부탁드려요
게시물ID : freeboard_1302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혭니짜응
추천 : 0
조회수 : 140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10 14: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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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다소 글이 길더라도 딱히 얘기할 곳도 없고 평소에 오늘의 유머 분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는 것 같아서 방금 가입하고 처음으로 글을 올려봅니다. 편하게 읽어주시면 감사할게요 ㅠㅠ



저는 용인에 거주하는 대학교 3학년 22살 여자입니다. 얼마 전 2년간의 연애에 종지부를 찍고 혼자 있는 데에 익숙해지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을 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한 남성분을 알게 되었고 첫눈에 서로 호감을 느껴 짧은 시간에 아주 가까워졌습니다.

그분은 여주에서 직장생활을 하시며 32살 즉, 저와 10살 차이가 납니다. 처음에는 나이 차이 때문에 많이 망설였지만 남자친구가 스타일이 젊어서 외적인 부분의 조화는 그리 걱정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어렸을 때 이혼하셨고 저는 어머니와 거주 중이며 남자친구는 어느 연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어렸을 때부터 어머니가 홀로 자신을 키웠다고 말했고 아버지와도 어렸을 때부터 왕래가 없다고 하였습니다.

여기까지가 가정사입니다. 저도 어머니가 홀로 저와 동생을 키우시기 때문에 가정사는 어느 정도 이해합니다.

근데 문제는 남자친구가 직업군인이라는 사실을 사귀고 난지 2주인 어제 알았다는 점입니다. 평소에 직업에 관한 선입견은 전혀 없습니다.

더군다나 나라를 지켜주시는 군인에 대해서는 저도 무척이나 우호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썸을 탈 때도, 사귄 후에도 보안 관련 쪽 일만 한다고 얘기했지, 군인이라고는 귀띔도 안 해줬습니다.

평소에도 야근을 자주 하고 주말에도 직장에 나가기가 부직 일수였는데 그냥 회사가 많이 바쁜가 보다고만 생각했지 군인이라고는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여기까지도 제가 이해심만 늘린다면 수용할 수 있는 부분들입니다. 한 사례로 지난주에 남자친구가 생일이었습니다. 저는 학교가 끝나고 부랴부랴 여주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남자친구의 생일을 축하해줬습니다. 밥을 먹으러 가기 위해 남자친구 차로 이동 중에 상사분에게 전화가 걸려왔었습니다.

상사분이 어디 가냐, 누구와 있냐를 여쭤보자 그저 친구를 만나러 간다고만 할 뿐 제 존재를 숨기더라고요? 그것도 제가 바로 옆에서 듣고 있는데 말이죠.

전화를 끊은 후에도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저도 나이 차이 때문이라고만 생각하고 말을 아꼈습니다.

그러던 중에 어제 정확히 무슨 일을 하냐고 제가 물어봤고 직업군인이라는 답변을 받았을 때 순간 멍했습니다. 직업군인이 참 보람차고 좋은 직업인 것은 알지만 현재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 2년간의 연애 동안 외로움을 많이 느꼈기에 저는 될 수 있으면 저와 함께할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고 질리도록 얼굴을 볼 수 있는 그런 연애를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직업 특성상 훈련도 몇 주씩 가야하고 문제는 여행을 못 갑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해서 남자친구와 여행도 가고 싶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어디로 가고 싶냐 물어봐도 좋은 것도 좋은 거지만 홀로 계시는 어머니도 생각나고 직업 특성상 군부대 지역을 떠나있는 게 신경 쓰인답니다.

그리고 군조직이 너무 보수적이라 나이 차이도 많이 나서 쉽사리 제 얘기를 꺼내기도 어렵다네요.

어제 여주에 있는 이마트를 다녀왔는데 걷는 내내 카트를 끌고 혼자 걸어가더라고요. 저는 신경도 안 쓰고 그래서 뒤에서 혼자 멀찍이 걸어 다녔습니다.

아마 군부대가 바로 옆이라 아는 사람을 만날까 봐 그랬던 것 같아요.

그리고 어제 마트에서 빠져나오다가 차 접촉사고가 날뻔했습니다. 쌍방 과실이었는데 상대편 차 주인이 나와서 삿대질하고 고함을 지르는데 무조건 잘못했다고만 해요. 그래서 쌍방 과실인데 왜 화를 안내냐니까 직업 특성상 민간인과 시비 붙어서 좋을게 하나도 없다고 경찰서 가면 자기만 불리하다고 얘기하는데 딱 드는 생각이, 아 내가 위험한 일이 있어도 이 사람의 우선순위에 나는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약간은 들었어요.

물론 제가 아직 미숙하고 너무 어려서일 수도 있지만 마음이 그렇게 편하지는 않네요.

사귄 후에야 본인의 직업을 얘기하는 것도 속상하고, 본인 어머니랑 통화할 때도 제 얘기를 숨기는 게 속상해요.

저는 기회만 된다면 부모님한테 남자친구 얘기도 하고 싶고 친구들한테도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 반응이 너무 소극적이라 방법을 도통 모르겠네요.

남자친구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 얘기를 물어봤는데 본인은 아직 준비가 안돼서 결혼할 생각이 그렇게 많지는 않데요. 그러면서 나중에 혹시라도 너랑 할지도 모르지. 이러는데 속이 답답했습니다.

솔직히 2년 동안 연애하면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이제는 좀 수월하게 연애를 하고 싶고 저도 여자인지라 여기저기서 사진도 찍고 여행도 가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나중에 꼬투리 잡히기 싫다면서 사진 올리는 것도 꺼려하고 주말에도 근무를 자주 서기 때문에 데이트하는 날도 한정적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제가 너무 어려서 이해심이 부족한걸까요?

지인중에 직업군인도 없어서 여쭤볼만한 사람들도 없네요 ㅠㅠ 허심탄회하게 읽어보시고 조언 부탁드릴게요. 제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있다면 질타해주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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