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2030 친구들은 아직 정치 신념이 화석화 되어 있지 않아요.
이번 일은 그저 사회 경험 부족 그리고 미숙으로 일어난 우발적인 판단을 한 거라고 생각해요. (그 어떤 정치적인 심념이 있어서가 아니라)
깊은 대화를 이어가면서, 잘 설득해서 우리쪽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젊은층은 항상 정의와 진보편에서만 든다는 걸.
허나 이번 이준석의 장난질을 토대로, '아... 젊은층이 아무 조건 없이 진보편에 서는 건 아니었구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동생들 잘 따라올거라 생각해서 여지껏 어른들을 상대로 밭갈이를 한게 참 허탈하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저도 생각이 좀 짧았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번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어쨌든 대통령은 결정됐고, 앞으로의 문제만 남았는데, 제가 지금 제일 걱정되는 건 2년후에 있을 총선입니다. 아마 국민의힘 그리고 윤석렬은 총선전까지 아주 쥐 죽은 듯이 잠잠히 있을 거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몇몇 분들이 국힘 내부에서 자리, 서열, 권력 다툼 때문에 내부 분열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씀하시는더라고요?... 흠... 글세요. 그렇게 해주면 너무 고맙죠. (윤석렬도 나대면 다행이고요.) 하지만 제가 그들의 입장이라면 총선전까지 어떤 사건 사고 만들지 말고 가만히 있을 것 같아요. 이 분위기를 그대로 몰아 2년후에 총선에 크게 집중 할거라고 봅니다. 과반수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권력입니다. 이거 무너지면 안돼요. 그땐 진짜 검찰 공화국 됩니다. 정말 중요해요.
앞으로 2년 남았는데, 사람 마음 돌리는데에 절대 충분한 시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의에 2번남여들 있으면, 그들의 얘기 들어주세요. 그리고 잘못된 부분이 있으면 납득할만한 얘기로 설득해주세요. 어른들은 설득하기 힘들지만, 그 친구들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2030세대들은 우리에게 있어서, 앞으로 같이 이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세대이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세대예요.
오늘도 시사게에 와서 2번남과 4050대립으로 서로 언쟁 오고가는 도중, 4050분들이 2번남 상대로 인심공격 하는 걸 보고, 이대로 가다간 남여도 분열되고, 세대도 분열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화가 나는건 정말 극도로 공감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식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면, 오히려 그들을 고립시키고 대화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어서 설득할 기회도 줄어들겠죠. 결국 그들은 자기와 생각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자기들만의 아일랜드를 만들겁니다. 그리고 절대 오유라는 커뮤니티에는 오지 않겠죠.
그들을 설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잖아요. 그리고 대화를 하다보면 그들에게도 배울만한 생각이 있지 않겠어요? 그럴 땐 우리 4050세대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조금 진정하시고 그들의 얘기를 들어주시고 천천히 대화로 이끈다면, 다음 총선에선 충분히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0.73%입니다. 아무것도 아니에요. 충분히 가능성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