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이런 내용을 저도 쓰고 싶었지만 그헣지 않은 호남분들도 많으셔서 쓸까말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 그래도 사실 좀 많이 상심해서 이렇게 씁니다.
요즘 호남의 중장년층 이상에서 "호남에서 90%이상 지지했는데도 정권교체 못했다" 라고 질책을 많이 하신다는 얘기를 언론을 통해 많이 들었습니다.
이런 질책은 어떤 면에서는 받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호남이 90%를 지지했는데도 우리를 홀대하고 차별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오랜기간 민주진영만을 지지하고 영남지방의 호남고립화에 반대한 타지방의 사람들이 들으면 정말 마음 아픕니다.
전 충청도에서 사는 50대지만 부산에 사는 친구들이 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들 유유상종이라고 저처럼 87년부터 김대중씨 지지하고 노무현 정동영 문재인까지 대선에서 투표하면서 주변에서 빨갱이라고 까지 들은 친구들이 꽤 있지요.
그런데 그런 말까지 들으면서 찍은 사람들보다 더 먼저 80년대 초반부터 광주민주화운동을 널리 알리고 90년대 3당 합당 이후 부산 지역에서 동향 사람들에게 빨갱이다, 호남의 앞잽이다 이런 말까지 들으면서까지 고립된 호남과 5.18 광주민주화 운동 그리고 전체 민주화 세력을 키우고 변호하고 옹호한 노무현 전대통령, 문재인 전대표에게 '호남인들을 홀대했다, 호남을 미워한다' 이런 소리를 들으면 본인은 어떤 생각이 들까요?
어제 문재인 대표가 말씀하신 발표문 중에도 그런 구절이 있지요. 호남을 차별하고 홀대했다는 말들만은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 '자기 인생의 부정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글을 읽으면서 전 그만 울었습니다. 마치 제 자신마저도 그런 비난을 듣는 것 같더군요.
"어찌 그리 몰라줄까? 그런 유언비어를 퍼트린 인간들은 누구일까? 그런 인간에 대한 한없는 혐오가 솟구쳤습니다."
능력 없어서 대선에 졌다고 욕하셔도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호남 홀대나 호남을 미워한다'는 말은 문대표가 진정성을 가지고 행해 온 삶 전체를 부정하는 말입니다. 안그렀습니까?
전 어제부로 이번 선거에 희망을 좀 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선거를 안하거나 주변에 선거 독려를 안하는건 아니지만요.
혹시나 영남지역에 지인들이 있는 분들은 한번 알아보세요
영남출신으로 민주화세력(호남 + 운동권+ 친노)을 그 지역 장년층 이상이 뭐라고 하는지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빨갱이라든지 사상이 의심스럽다든지... 이런 70년대나 듣던 얘기를 아직도 합니다.
그런 소리까지도 들으면서 노무현과 문재인이 살아온 이력.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그 평생의 노력 그것만은 부정하지 말아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노무현과 문재인이 평생에 걸쳐 애쓴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한 노력들에는 영남패권주의가 지금까지도 시도하는 호남의 고립화을 막는 그런 노력들도 포함됩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이상은 김대중을 사랑하고 지지했지만 계속 떨어졌으나 그걸 더 마음 아파하고, 92년 낙선 후 목포에 내려가서 목포의 온 시민들과 목포의 눈물을 다같이 눈물 흘리면 부를 때 같이 눈물 흘린, 하지만 드디어 97년 김대중의 승리 호남의 승리 우리 모두의 승리에 다시 눈물 흘린 충청도 아재의 넋두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