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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살 어린 여자를 사랑하게 됬어요... 고민...
게시물ID : gomin_161427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여명의로
추천 : 0
조회수 : 109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6/04/08 20:59:47
   올해 27살 평범한 남자입니다. 살다 보니 조금 꼬여서 대학을 좀 늦게 가고, 어린이들(?) 속에 섞여 대학생활 중인...
집이 급격히 형편도 어려워지고 해서 평일에 학교를 다니고,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아쉬운 돈이나마 집에 보태며 삽니다. 학교 공부는 무쟈게 재밌어서(기계공학...) 평소 기분은 매우 들뜨고 날씨도 날씨 탓인지 마냥 기분도 좋습니다.
 
   그런데... 한곳 항상 설레면서도 답답한 게 있는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녀를 알게 됬습니다. 마주치는 날이라고 해봐야 근무 교대하는 시간이 전부. 그나마도 주말 중 토요일 하루입니다.
 
   처음부터 좋아한 건 아니었습니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고, 뭐 첫눈에 반할 만한 일대 사건(거창하네요 ㅋㅋ;;)도 없었으니 말이죠. 항상 스무살스러운 어색한 메이크업(가부키 메이크업이라고 해두죠 ㅋㅋㅋ)에 마냥 순진해서 툭 치면 울 것 같은 그런 인상이 제가 기억하는 그녀의 첫인상입니다.
 
   참, 뭐랄까... 순간이 아름답다는 말의 느낌, 이때 알았습니다. 어느 평범한 토요일 밤에, 근무 교대를 하러 갔지요. 이 친구, 일은 열심히 한다고 그전부터 생각을 했는데, 어느 한 순간... 열심히 일하는 모습이 너무 이뻐 보였습니다. 별일 아닌데, 이 순간부터 그녀가 토요일 전근무자가 아니라, 여자로 보이더군요... 나름 현실적이라고 생각하는 스스로에게 '너 왜 이러니?'라는 자문을 하기도 전, 이미 제 마음이 그녀에게로 향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어리다. 즉, 그녀는 누가봐도 스무 살입니다. 단순히 추측뿐 아니라, 스무 살인 것도 우연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일곱 살 차이. 뭐, 결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제 세상 구경하기 시작할 20살에게 분명 7살 연상의 남자는 아재일테죠. 부담도 엄청날 테고...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그냥 마음만 두고 흘려 보낼까... 고민을 해볼까... 마음은 정해져 있더군요. 딱히 반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막 불타듯이 뛰고 두근두근하는 마음이 아니라, 정말 계속 생각나는 자연스러운 마음의 상태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은 항상 절 미치게 하는 게 아니라 계속 생각나게 하는 사람이었거든요.
 
   인터넷에서 뒤져보니, 나이차 많이 나는 남자는 조심해라 볼장 다 본 남자가 뭐가 어려워서 어린 여자를 곱게 다루겠냐는 둥의 참 기가 차는 글들만 난무해서, 도리어 심난합니다. 제 맘은 정말 순수하게 그녀를 사랑하는 건데, 행여나 이상한 사람으로 비추어 질지 별의 별 생각도 다 들더군요.
 
   연락처도 물어보고, 그녀가 뭘 좋아할지 슬쩍 물어도 보고, 그러다 고백하고, 그냥 평범하게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사람까지 병신 만드는 건 아닌지 참 여러 글들 보고서 괜히 기가 죽네요...
 
   어떻게 할까요...? 단순히 꿀꿀한 기분 풀자고 적은 글은 아니고, 말 그대로 상황 자체가 고민되서... 쩝... 혹여나 어린 여자분한테는 나이 많은 남자가 어떻게 대해야 여자분이 어렵지 않게 마음을 받아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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