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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사막을 하고있는데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는다.
게시물ID : blacksand_96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KoreaFox
추천 : 10
조회수 : 87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6/04/08 19:3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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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리어 그대로 키우고 있긴하다. 레벨도 많이 올려서 23렙이 되었다. 

하고 있는대도 모르겠다. 나날이 이빨도 돋고 팔도 생기고 문신도 하는 내 흑정령을 볼 때마다 성취감이 든다. 내가 시발 흑정령을 본캐로 키우는 건지, 가끔 아리송하다.
디지몬의 깜몬같던 내새끼가 살을 발라낸 아구몬같이 된 것이, 어렸을 땐 이뻤는데 클 수록 노답을 향해가는 나를 보는 아버지의 마음처럼 못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렇다. 나는 열심히 플레이하고 있다. 어제 올린 글에 달린 댓글을 보며 '그래, 난 아직 하루밖에 안됐어. 존나 힘차게 나아가자!'라고 자위하며 불꺼진 방안에 흑정령처럼 앉아 검은사막을 플레이 했더랬다. 퀘스트를 받을 때마다 넓어지는 맵을 보며 연신 냥냥펀치를 외쳤다. 이번엔 채팅이라는 것을 사용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며 게임을 플레이 했다. 채널대화가 정말 효율적이었다. 가끔은 '뉴비인게 뉴규? 깔깔' 발광을 하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채널대화가 기운수치를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된 건 오늘 새벽 네시 경이었다. 

이놈의 게임은 하루가 멀다하고 내 정신건강에 티팬티를 입히고 있다. 약올라는 것도 아니고 '님 24시간, 하루 지났으니 팬티 갈아입어야하지 않음?', 'ㅇㅇ 그래야할 듯', 'ㅇㅋ 일로오셈', '오늘은 뭐임?' 
오늘은 야생마였다.
기운 닳는 지도 모르고 채널대화로 물어물어가며 찾던 도중 어느 친절하신 분이 친히 귓속말을 해주셨다. '하이델10시방향, 린치목장3시방향 ㄱㄱ' 
평소 하던 게임에서는 채팅이라야 뭐 사소하게 부모님 안부묻는 말이나 등본과 재학증명서, 민증을 상납해야할 것 같은 존재의 유무에 대한 질문이나 사상검증 밖에 받아본 적이 없는지라 너무 뜻밖의 호의였음 당연하다. 
너무 고맙고 말을 탈 수 있다는 생각에 설렌 나머지 당나구를 마구간에 쳐집아넣지않고 성밖을 나왔다. 
그렇게 내 최애캐와 하이델10방향과 린치목장3시 방향을 두 바퀴를 돌았다.
 그니까 당나구타고 산 두 바꾸 돌았다고...

그렇게 채널대화는 기운을 소모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얼마지나지 않아 내 워리어는 말 등에 당당히 올라탄 채 접속종료를 했다. 이부자리에 누워 생각했다.

'마시장에서 말을 3만원 주고 샀으니까 이제 남은건 2만원 밖에 없네.'

오늘 새벽이 기다려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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