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에 대해 언급하는 것 자체가 더욱 이야깃거리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저는 따로 글을 판다거나 언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아랫 글 보니 뭔가 도저히 참을 수가 없네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그 이야기를 접했을 때 다소 당황스럽긴 했지만서도,
저는 솔직히 말해서, 설령 에미츤이 진짜로 AV를 찍었다고 한다 해도 그게 뭔 상관이냐 싶습니다.
아, 정확히 말하자면 '사실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만약 사실이라면 어떨까' 라고 가정했더니 그런 생각이 들었다, 라는 것입니다.
에미츤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라면 어땠을까 생각했어도 마찬가지였어요.
에미츤이 AV를 찍은 전적이 있다. 이거 하나 가지고 그동안 에미츤이 보여 줬던 모든 것들을 다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왜요. 만약 에미츤이 진짜 야동을 찍었다고 한들, 지금까지 호노카의 성우로서, 뮤즈의 리더로서 보여 줬던 모습들이 다 거짓이라도 돼요?
에미츤이 러브라이브를 향해 보여 줬던 애정, 열정, 바로 얼마 전 파이널 라이브에서 봤던 눈물, 그게 다 위선이라도 돼요?
아니면, 에미츤이 무슨 네 애인이라도 돼요? 만약 애인이었다면 배신감이 들 수 있겠지.
근데 대부분의 인간은 에미츤과 아무런 관계도 아니잖아요. 너랑 아무 상관없는 사람인데 과거의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할 자격도 없다고요.
좀더 근본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그 사람이 지금 뭘 하든 어떤 사람이든, 과거에 AV를 찍었었다라는 사실 하나 가지고 그 사람을 쓰레기 취급하고 매장해 버리는 것이 정말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번 일을 가지고 실망이네 뭐네, 증오하네 뭐네, 러브라이브는 끝났네 뭐네 하는 것들도 매일 딸감을 찾아 정보의 바다를 헤메지 않던가요?
그들이 맨날 처보는 그 야동에 나오는 사람, 그 사람을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가가 적나라하게 느껴지는 것이 정말 소름이 끼치도록 싫습니다.
그 사람도 사람이예요. 너랑 같은 존엄한 인간이라고.
굳이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을 던져라...같은 이야기까지 하고 싶은 건 아니지만,
온갖 더러운 말로 매도하는 너는, 하루에도 수없이 온갖 더러운 생각들로 뇌 속을 가득 채우는 너는 얼마나 깨끗한 인간이냐고 묻고 싶습니다.
물론 결코 잘했다는 건 아닙니다. 그렇지만 이렇게까지 매도할 일도 아니라는 거예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이번 사태에 더욱 부채질하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어쨌든 이번 일에 대한 제 입장은 대충 이렇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오해는 사고 싶지 않으니까 한 번 더 말씀을 드립니다.
저는 에미츤이 본인 입으로 사실이다, 라고 말 하기 전까진 사실이라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혹여 사실이라고 한다면 제 생각은 이렇다, 라는 이야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