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지어낸 이야기
사랑하는 여동생에게.
아직 철없이 뛰어놀던 시절, 여동생이 태어났다.
한없이 작은 손으로 나의 손가락을 움켜쥐었을 때
나는 여동생을 지키리라 다짐했다.
사랑하는 내 동생아.
밥은 잘 먹는지, 주위 사람들과는 잘 지내는지, 너무나도 궁금하구나.
마음 같아선 지금 당장에라도 달려가고 싶지만 그럴수 없구나.
항상 밝고 천진난만한 동생은 내가 기사 준비를 위해 로체스트로 갈 때,
와락 품에 안겨 가지말라 흐느껴 울었다. 멋진 제복을 입고 돌아오겠다고 달랬다.
손재주가 좋고 사교성이 뛰어난 동생은 잘 지내리라 믿는다.
너의 자그만 손을 꼭 붙잡고 나는 너를 지키리라 맹세했다.
에린강림이란 대의 아래, 나의 세상 전부인 너를 지키기 위해 싸웠다.
하지만...이게 마지막 편지가 될 거 같구나.
정식 기사로 임명된 후, 마족을 베고 또 베어 죽인 공을 인정받아
오르텔성의 영주이자 왕국 기사단의 부사령관인 잉켈스님의 검이 되었다.
우리는 에린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고, 진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세상의 진실을 향해 기꺼이 목숨을 버릴 것이다.
그러나 슬퍼하지마라 동생아.
우리는 선택했다.
이것이... 진정 사랑하는 너를 지키는 길이니까.
이것이... 진정 사랑하는 동생을 지키는 길일 것이리라.
사랑한다. 나의 동생 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