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화장실 가는 횟수가 늘길래 과민성 대장염이니 생각을 했습니다. 중간에 찾아간 한의원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해줬구요.
시간이 지나도 상태가 나아지지 않고 살도 부쩍빠지는 것 같아서 7월 20일에 대장내시경을 받았습니다.
내시경 결과 대장에 염증이 생겨서 내시경이 지나갈수가 없어서, 큰 병원에 가서 정밀검산 받는게 좋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직검사결과는 일주일 정도 뒤에 나온다고 하구요.
그래서 조직검사가 나오는 때에 맞춰서 아산병원에 진료를 예약하고 평소와 다름없이 회사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산병원 진료보기 2-3일 전쯤에 내시경 검사를 했던 병원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조직검사 결과가 빨리 나와서 연락을 했다고... 결과가 뭐다 라고 딱 부러지게 말은 하지않고 큰 병원에 가봤냐 언제 가기로 했냐 담당 교수는 누구냐 등등을 물어보고, 젊으니까 잘 치료받고 하면 금방 회복 할 수 있을거란 말을 하더군요.
그말을 듣고 얼추 큰병인가 예상은 들었습니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얼마뒤 그 병원 원무과에서 다시 전화가 오더군요. 암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중증환자 신청을 해드리고 있는데 하시겠냐고... 이때 아 내가 암이구나 실감했습니다.
그 뒤 드는 생각은 집에는 어떻게 말하지 란 생각이 제일 먼저 들더군요...
어찌저찌 해서 아산병원 진료날이 왔고 아버지와 같이 병원에 갔습니다. 그래도 희망적으로 생각했던 부분은 제가 3년전에 대장내시경을 받으면서 용종을 제거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용종도 악성이 아니고 결과도 좋았습니다. 대장암이란게 진행속도가 빠르지 않다고 알고 있어서 이제 발견된거면 초기겠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아산병원에 입원을 해서 정밀검사를 한 결과 대장암 4기에 간에도 전이가 되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아무런 생각이 안들더군요 그냥 멍했습니다...
그래도 수술은 가능하다는 얘길 듣고 수술날짜도 다행이 빠르게 잡혀서 7월 31일에 수술을 핧수 있었습니다.
수술은 잘 되었고 대장과 간에 있던 암세포는 제거되었다고 담당교수가 말을 해줬습니다. 재발 방지를 위해 항암을 12회 진행해야 한다느 말과 함께요...
그 뒤 8월 말에 1차 항암을 했고 큰 부작용 없이 잘 받았습니다. 그 후에도 평소처럼 잘 지내서 이렇게만 하면 항암치료도 잘 버티고 암도 완치될수 있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와서 지금까지 이렇게 입원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담당교수한테 간 전체에 암세포가 퍼져있다는 말을 들었구요... 수술한지 한달이 겨우 지났는데, 이주 전에 MRI까지 찍었었는데...이제 와서 갑자기 이런말을 들으니 답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