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윤이 이기는거 싫은데 납득은 갑니다. 2030 남성인 저도 이에 손이 안가더군요. 안은 사퇴하고 윤은 도저히 표를 줄 수가 없어서 이를 찍은겁니다.
결과는 보시다시피구요.
인정할건 인정해야죠. 민주당은 콘크리트 층(진보 진영의 4050, 보수 진영의 6070)을 제외하고 유동층인 2030의 이익을 대변하는데 실패했습니다. 심지어 20대는 어느 나라, 어느 시대에도 이익보다 정의를 더 우선시 하는 경향이 있고 그래서 보통 진보적인 성향을 띄는데 이번에 20대 남자들 보수 성향이 강했죠? 그정도로 이들은 절실했어요. 30대는 더더욱 사회에서 자리 잡기와 결혼, 내집마련 등으로 지금 내 상황이 중요한 사람들이구요. 이들이 필요로 하는게 뭔지 귀를 귀울이고 긁어줬어야 합니다.
뭐..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된다. 국민들 수준이 이거냐. 정의가 죽었다 이러시는데... 정치는 정의로 하는거 아닙니다. 내 이익을 위해 하는거예요. 국힘은 그걸 케치하고 이대남을 잡은겁니다. 국힘이 갈라치기를 하긴 했지만 사실 순서로 보면 페미가 먼저 기득권도 아닌 이대남을 배척했고 그와중에 민주당은 목소리 큰 페미를 잡고자 친 여성 정책을 펼치는데 그에 불만을 갖고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한, 마찬가지로 약자인 청년 남성에 소홀했어요. 웃기는건 그러면서 2030 여성 지지도 60%, 65% 이상 압도적으로 받은 것도 아닙니다.
국힘이 이준석을 당대표로 만들고 실행할진 모르겠지만 여가부 폐지라는 강경책을 가져오는 동안 민주당은 뭘 했나요? 떠오르는거 딱히 없죠? 주택 공급이니 그런건 국힘도 다 하는거잖아요. 서로서로 상쇄됩니다. 국힘이 내놓은 것처럼 저렇게 (.. 표현이 맞는진 모르겠지만) 섹시한 과정이나 제안을 민주당이 내놨나요? 그게 민주당이 진 이유입니다. 힐러리가 트럼프에게 졌듯이요.
정의는 중요하지만 정의만을 외치며 멍청하게 있으면 민주당은 계속 질겁니다. 정치의 본질은 정의가 아니라 이익 대변과 실현이니까요.
사실 이렇게 국힘이 정권 잡아도, 국힘의 과거를 보면 이번에 잡은 이대남, MZ세대의 이익을 잘 챙겨주지 못할겁니다. 2030 남자 지지율도 58, 53이라 압도적인건 또 아니거든요. 이준석은 곧 팽 당할거고 이대남들도 같이 팽 당할겁니다.
그 때 민주당이 이들을 위해 뭘 해줄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걸 구미가 당기게 잘 말해야 민주당이 다시 이길 수 있을거예요.
오유에 지금 허탈하신 분들도 현실을 인지하시고 무작정 "국힘을 찍다니 저것들 지능 딸리는거 아니야?" 같은 말 하지마세요. 솔직히 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