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아기갖는게 두렵다고 글 쓴적 있는데..
얼마전부터 자꾸 배가 싸르르 아프고 생리를 안해서
테스트기를 사서 했더니 엄청 연하게 두줄.
그 다음날 아침에 또 해보니까 또 연하게 두줄이 나와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병원을 갔더니
너무 초기라 아기집도 안보이고 피검수치만 올라갔다고
임신은 맞는거라해서 집에 와서 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너무 좋아하면서 아빠되는거냐고 집에 일찍와서
너무 좋아하고 나오지도 않은 배 만지면서 여기
우리 애기 있는거냐고 좋아하는 모습에
저도 덩달아 좋아지더라구요.
그런데 엊그제 갑자기 밤부터 열나고 식은땀 나더니
새벽에 하혈을 하길래 너무 놀라서 병원에 가니까
화학적 유산이 된것 같다고 하네요..
기분이 너무 이상해요..
남편은 운전하고 오면서 괜찮다고 손 꽉 잡아주는데
그냥 아무런 생각도 안들고.
집에 와서 푹 쉬라고 누워있는데
남편이 계속 머리 만져주다가 우네요.
이상하리만큼 눈물이 안났는데
남편 출근하고나서 눈물 한바탕 흘렸어요.
뭐 먹고 싶은거 없냐고 전화왔었는데
또 울컥 눈물이 막 나고 마음이 아프고
제 몸이 약한탓인것 같고
무엇보다 남편한테 미안한 마음이 너무 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