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자유롭고 광활한 광장이었다.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한쪽 귀퉁이 부터 검게 물들어 가기 시작한다.
검게 물든 부분을 막기 위해 칸막이를 세우고 칸막이를 세운 곳에 다시 처음의 색을 입혔다.
하지만 검게 물들어가는 속도가 빨라지게 되었고 하나씩 세우던 칸막이는 물들지 않은곳까지 세우게 된다.
이렇게 광장은 차츰.. 차츰.. 처음의 광활하고 자유로웠던 모습을 잃어가고 칸막이들로 채워져 간다.
그곳은 더이상 광장이 아닌 작은 공터 하나하나가 되어간다.
광장에서 누리던 자유를 잃은 사람들은 그 공터 하나하나에 갖히게 되고,
갖힌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목소리를 내어 보지만 들리지 않았다.
처음엔 큰 목소리를 내어 다른 칸막이에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했지만
점점 목소리마져 힘을 잃게 되고 세워진 칸막이를 넘지 못한 소리는 자신들에게 되돌아 올 뿐이었다.
그렇게 목소리를 내어보다 점점 목소리를 잃어가고 아무도 그 목소리를 내지도 듣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