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록색 크레파스
몇일간 돈이 없어
따로 먹을 반찬은 없고
살 돈도 없기에
유통기한 일주일이 지난
김자반 볶음에 밥을 먹었다.
하루에 세끼 먹기가 귀찮아
한끼 많으면 두끼를 챙겨먹었다
어김없이 반찬은 김자반이다
그냥 우적우적 김자반을 먹고 있자니 조금 서러운 생각이 들었다.
똥을 쌌다.
얼마 먹은게 없으니
많이 나올 턱도 없다.
뒤를 닦는데
청록색 색깔이 휴지에 펼쳐졌다,
한장 두장,
그렇게 청록색이 흰 바탕에 칠해졌다.
내일은 바다에 간다.
물론 놀러 가는건 아니고 일하러 간다.
왠지 바닷가에 널부러진 김을 보면 서글플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