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기 전에도 고민 많이 했고 달고 나서도 계속 신경 쓰이는 건 나를 곱게 보지 않을 것 같은 주위 시선 때문에요
흔히들 말씀하시는 '유난 좀 그만 떨어라' 막말로 너하고 하나 상관없는 일에, 선동에 휘둘려서 깨시민인척 한다? 라는 그런 뉘앙스 혹여나 그런 곱지 않은 시선 때문에 내가 사회 생활에서도 뒷담화를 받고 있는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멘탈이 약한 날이면 내가 지쳐서 그냥 가방에서 리본 달린 부분을 살포시 젖혀두고 밥 먹고
출퇴근 40분동안의 지하철 안에서는 혹시나 염산을 가지고 불특정테러를 하려던 미친놈이 나를 보고는 목표로 삼지는 않을까 망상의 소설을 쓸 때도 있네요..
그냥 곱지많은 않을거란 시선 때문에요
저는 튀어보이고 싶은 마음도 없고 누구에게 깨시민이다 인정 받고 싶은 마음도 없고 그럴 마음도 용기도 없지만 적어도 내가 옳다고 믿는 것을 실행하는 용기 하나만큼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는 소시민인데 어렵네요.. 그런 시선들을 이겨내기가..
그래도 지난번에는 이어폰으로 음악들으면서 가고 있는데 어떤 여자분이 옆에서 툭툭 치시길래 뭐 불편하게 해드렸나하고 화들짝 놀라서 이어폰 빼고 들었더니 그 여자분 옆에 서 계신 어머니께서 리본 예쁘다고 고맙다고 하셨다고 전해드리는 거라네요 그래서 당황해서 네? 하고 쳐다보니 그 어머니분께서 활짝 웃어주시더라구요 바로 내릴 역이어서 경황없이 내렸지만 안좋은 생각 들 때마다 그 때 일을 기억해요..ㅎ 그냥 지나갈 수도 있으셨을텐데 그렇게 표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위안이 많이 돼요.. :)
그때 이후로 그래도 내가 이렇게 용기내서 꺼내고 다녀야 혼자가 아니다라는 위안을 가지는 분들이 많아질 것 같아서 용기를 내게 되네요
하고 다닌지 1년이 넘었지만 나에게 좋을 일이라기보다는 여전히 일베에 조롱거리가 된다든지 반정치성향을 가진 분들에게 비호감을 사서 불이익을 받는다던지 하는 가능성이 더 도사리고있기때문에 두려움이 있지만 오늘 이 글 이후로 다시 또 화이팅하려구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