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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척과 인연을 끊어야 할 지 싶습니다.
게시물ID : menbung_3041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호겔
추천 : 2
조회수 : 105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6/04/02 14:00:32

어제 친척분들과 집안일때문에 모여서 상의하고 저녁을 같이 먹었습니다.

근데 뉴스에서 세월호관련된 짤막한 토막뉴스가(지나가는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대단히 짫은 뉴스였습니다.) 나오자 숙부님이 한 마디 하시더군요.

"저 사람들도 문제야. 이제 그만 애들 보내줘야지. 지금 경기도 않좋은데 저걸로 발목잡고 있으니...블라블라"

옛날분이시라 꽉막히신건 알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던지라 잠시 아연했다가 정신차리고 한 말씀 드렸습니다.

"숙부님, 그건 아니지요. 애들을 잃은 부모아닙니까. OO(숙부님딸 이름)이가 저런 사고를 당했으면 그런 말씀을 하셨겠나요?"

솔직히 돌직구라면 돌직구인지라 그래도 나름 조심스러운 어조로 말씀드렸건만 되려 역정을 들었습니다.

"야 임마! 어디서 재수없는 소릴!"

...사실 역정을 내실 수도 있어요. 어르신들은 본인이 옮다고 여기시는 것을 굳게 밀어부치시는 경향이 있으니 저도 달리 이해 못 할 일은 아니었습니다.

근데 내용이 너무 충격적이네요.

재수없는 소리라... 그분들, 그리고 그분들의 주변사람들의 슬픔을 같이 느껴보자는 취지로 한 말인데 그게 재수없는 말이라니.

주변 어른도 니가 버릇없었다면서 한 번씩 거드시기에 머리와 가슴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끼며 조용히 자리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한 마디 했죠.

"재수없는 일이 하루에도 수천 수만번 일어나는게 이 사회거든요? 그런 억울한 일을 재수없다고 치부하시려면 돌아가시는 길에 교통사고나도 축복받았다고 생각하세요."

뭐라뭐라 말하는 소리는 들었는데 기억도 잘 안나고 딱히 기억해내고 싶지도 않네요.

이 글도 정확한 워딩이 아닐 수도 있어요. 상황종료되고 다음날 쓰는거라...

그냥 좀 많이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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