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때부터 초등학교 내내 자존감 없고 자신감 없고 사소한 것까지 하나하나 이용당했던 나,
혼자만의 세상에 파묻혀 재미도 없는 게임을 계속하면서 시력까지 나빠진 나
내 소리를 말하는 게 무섭고 입냄새가 날까봐 항상 걱정하면서 얘기하느라 목소리가 안으로 기어들어가 이제는 말을 할 때도 웅얼거리게 되고
항상 비웃음 당했기에
내가 쓰는 글이 비웃음 당할까봐 소신껏 재주껏 쓰지도 못하고
내가 하는 운동들이 비웃음 당할까봐 소신껏 재주껏 하지도 못 했다.
내가 상대를 좋아하면 상대가 곤란해질까봐 싫었고
내가 상대에게 피해를 줄까봐 항상 움츠리고 다녔다.
내가 상대의 얼굴을 쳐다보는 게 기분 나쁠까봐 자동으로 어깨는 굽고 발은 질질끌고
내 얼굴이 또 못 생겼다 소리를 들을까 봐 고개를 못 들겠어
내가 실패를 하고 내 입장을 지키면 쥐뿔도 모르는 놈이 나대는 거고
남들이 이야기 하면 기똥찬 이야기로 둔갑되더라
같은 말이고 토씨 하나 안 틀려도 사람 차이인가봐
나는 평생 외로웠고 혼자인데..
부모님이 있어도 맞벌이도 아닌데 왜 이렇게 외롭고 쓸쓸한걸까
우리 엄마와 아빠는 있어도 따뜻하기보다는 내가 무슨 빚을 진 것 마냥 사채업자들을 보는 것 같다
내가 태어나지 말걸
진짜로 하루에도 수십 번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건 철 없는 생각이야 그냥 충동적일 뿐이야 이렇게 자위하면서
또 내가 죽으면 나를 아는 사람들이 기분 나쁠까봐
용기도 없다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며 속마음을 감추게 되었다
내가 돌아보면 친구도 없고 사람도 없고 애인도 없다
그 많은 친구들을 만났는데 내가 재미가 없나봐
정말 재밌게 잘 놀 자신이 있는데
내게 다가오기가 힘든가봐 내가 먼저 다가가도 쉽게 좁혀지지 않는 거리
이제 자기 방어용으로 항상 거짓말을 달고 사는데
이런 내가 너무 외로워서 웃고 싶어서 유머라고 딱 검색해보니 오늘의 유머라고 뜨던 순간이 가장 귀하다
내 인생도 많이 여기서 바뀌었고 자각이라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런 내가 오유를 안 했다면 일베하면서 김치녀 김치녀.. 이러기나 하고 있겠지
지금도 내가 일베를 하게 될까봐 겁나고 무섭다
머리로는 갈 곳이 아니란 걸 알고 있지만
나 같이 힘없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한 그들과 너무나도 비슷해서 무섭다
이런 내가 오유에 있어서 다행이다 내 친구다 오유는
정말로 처음부터 마지막 줄까지 거짓말 없이 써 본다.
완전히 솔직한 순간은 이번이 처음인 것 같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