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서비스 산업이 정말 발달한 나라입니다.
좀 격하게 말한다면 "개나소나 컨설턴트인 나라" 일정도로 컨설팅 회사가 많죠.
사실 여기에는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너무 심각하게 노동권을 보장해주는 바람에 회사로서는 아무나 쉽게 고용할 수 없는 상태가 된거지요.
정말 중대한 실수가 아닌 이상은 자를 수가 없어요. 일례로, 저희 회사에 청소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계신데... 청소하기를 굉장히 싫어하십니다 .....;;;; 직원들한테 청소 안한다고 혼내시곤 하죠. 우리가 쓰레기통을 난장판을 해놓는것도 아닌데요....... 그냥 평범한 회사입니다... 그 분....여태 못자르고 있습니다. 사람 한 명 해고하는데 어어어어엄청 비싸거든요. 노조 힘도 세고요 ( 어떤 회사에서는 노조가 회사 간부를 회사에 며칠동안 감금해둘 정도로요...... 실제 있었던 일입니다. 한동안 화제였죠. )
자 그래서 컨설팅 회사, 즉, 다른 회사들로부터 미션을 받아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외주 회사들이 엄청나게 늘어났습니다.
대기업 뿐만이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힘이 커지기 시작했죠.
좋은거 아니냐고요? 그렇지만은 않아요.
컨설팅 회사는 거의 일자리 알선 업체가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아무나 쉽게 고용할 수 없는 상태인 회사들은 외주 업체들을 이용해서 프로페셔널들을 탐색하고, 괜찮은 프로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스카웃하고있죠.
여기서 바로 넘어가는 사람들은 아직 초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사회생활 해본 사람들은 다른 대기업에 스카웃을 당하면 자기 회사에 퇴직하겠다고 협박(?)을 하면서 연봉을 쉽게 올립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안정성을 추구 할 나이가 되면 (결혼/육아) 그 때 " 아 이제는 대기업 들어가도 되겠다" 하며 쉽게 대기업에 들어가서 정년 퇴직까지 꾹 눌러 앉습니다. 뭐, 어차피 아무도 못자르는데요 뭐.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능력을 인정받은 사람들이다? 그것도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게 현실....
여기서 대기업, 중소기업.. 어디가 이득일까요? 어디도 아닙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랑스 정부가 기업 중심의 개혁안을 내놓는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민주적으로시위를 통해 표현하는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존중하고요. 하지만... 35시간 법을 없애려는게 꼭 노동자를 죽이려는 법만은 아니었다는것을 아셨으면 해서.... 오히려 취직 문을 넓힐 수 있는기회가 될 수 있거든요.
너무 시위하시는 분들만 좋게 보이는것 같아... 이렇게 짧게나마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