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가능성의 예술(The Art of the Soluble)
아니겠습니까
해결가능한 문제(solvable problem)이란 말의 의미는 결국 검증가능한 이론입니다.
하나의 이론을 검증가능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인가?
이론은 자연세계에서 관찰가능한 사건에 대한 특정성을 가지고 있어야만 합니다.
이것이 바로 경험적 검증가능성(empirical testability)이고 이 검증가능성의 기준은 흔히 반증가능성기준(falsifiability criterion)이라 표현되죠.
고아원에서 구조화된 언어적 자극을 받은 3세아동이 그렇지 않은 아동보다 읽기교육을 받을 준비가 일찍이루어지는가?
이런것은 대표적인 과학적 물음 중 하나입니다.
반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은 선천적으로 선한가 악한가? 이런 질문은 경험적 물음이 아니기때문에 과학의 영역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점을 꼬집어서... 과학자들 보고 과학영역에 포함된 물음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집단이라고 비꼬는 사람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건 전혀 사실이 아니죠. 과학이 특정영역의, 즉 경험적으로 해결가능한 유형의 문제만 다룬다는 생각은 이런 오해를 가져다 옵니다.
과학자들이 그런 문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긴 하지만 그 영역에 포함되지 않은 문제들을 비하하는것은 결코 아니죠. 또한 과학자들이 그런 물음에 관심이 없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과학자들이 특정한 종류 문제들, 해결가능한 물음을 붙들고 늘어진다고 말한다해서 어떤 종류에 문제들은 본질적으로 해결가능하거나 해결불가능하다고 정해져있단 사실을 의미하지 않으며 그런 구분이 영원히 고착되어있다는걸 뜻하지도 않습니다.
사실은 정 반대죠.
이론과 경험적기법들은 보다 정교해짐에 따라 현재는 해결불가능했던 문제가 해결가능해 질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수십년전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토마스 제퍼슨이 자기 노예였던 샐리 헤밍스가 낳은 아이의 아버지였는지에 대한 루머가 역사학자들 사이에서 절대 알 수 없는, 경험적으로 해결가능한 문제라 생각하지 않았지만 유전공학이란 학문이 등장하면서 결국 이 문제는 1998년에 풀려버렸죠(결국 토마스 제퍼슨은 샐리 헤밍슨과 성관계를 가져 아이를 임신시킨게 사실로 드러남)
이게 바로 과학이 발달하는 방식이며, 새로운 과학이 등장하고 존재하게 되는 방식입니다.
현재 해결가능한 문제가 어떤 것이냐에 대해서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을 여지는 항상 많죠.
과학자들은 현재 모호한 상태에 놓여있는 문제들의 해결 가능성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견해를 내놓기 십상입니다.
따라서 모든 과학자들이 해결가능성 기준에는 동의하는 반면, 특정한 문제에의 적용에서는 동의하지 않을 수가 있습니다.
과학에 수반된 창의성이란 인간지식의 미개척지에서 결국 경험적 기법에 무릎 꿇게 될 문제를 찾아내는 것.
무지함 이란것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음(problem)과 미스터리(mystery)
물음의 경우엔 답이 가능하단 사실을 알고 있으며, 현재 답을 할 수 없다 하더라도 답이 어떤 모양새를 갖출 것인지 알죠.
반면 미스터리의 경우에는 그 답이 어떤 모습이 될 것인지조차 머리에 그려볼 수가 없습니다.
결국,
과학이란 미스터리를 물음으로 전환시키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