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라이브 끝나고 귀가했습니다.
이런 기회는 진짜 평생에 다시 없을 거다, 절대 후회를 남기지 말자, 라고 생각해서 진짜 미친듯이 즐겼던 것 같습니다.
평소에 엄청 소심하고 낯가리고 부끄럼 타는 성격인데도, 이번 이틀간은 다른 사람 신경쓰지 않고 미친듯이 날뛰고 콜 하고 소리지르다 왔네요.
덕분에 온 몸이 땀범벅이 되고 화장도 죄다 지워져서 폐인꼴이 되었지만(ㅠㅠ) 정말 후회는 남지 않습니다. 미련은 좀 있지만...
그래서인지 나마뮤즈 한명 한명의 메시지, 모멘트링, 보쿠히카... 울컥했던 순간은 많았는데도,
정작 눈물이 흐르진 않았네요... 눈물로 가야 할 수분이 죄다 땀으로 빠져 나간 것 같은 기분이었달까.
에미츤의 말 때문인지, 끝은 끝이 맞긴 한데... 그냥, 이대로 계속될 것만 같은 느낌이예요. 끝이라고 해도 실감이 안 난달까요.
라이브 때도 보쿠히카가 끝나고, 막 울면서 인사하고, 무대 밑으로 내려가는데 다시 올라올 것만 같은 느낌이었고,
근데 그대로 진짜 끝나버리니까 뭔가 되게 허무하고 가슴이 뻥 뚫린 것 같고 그런 느낌이긴 했는데...
그래도 끝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예요
새로운 음반도 나오고, 라이브도 하고, 그냥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만 같아요.
어쨌든 파이널이라는 것에 정말로 쐐기를 박아버리긴 했지만... 진짜 앞으로도 언젠가 어디선가 또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예요.
지난 12월, 뜬금없는 파이널 발표 이후에 한동안 멘붕을 심하게 겪고, 럽라버가 된 것에 회의감을 느끼기도 했었는데
러브라이브 프로젝트를 주관하는 소위 '공식' 에 대한 원망과 불만은 여전하지만, 그래도 '뮤즈' 를 좋아했고 또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록 스크린이지만 나마뮤즈를 향해 진심으로 고맙다고 외칠 수 있었어요.
솔직히 파이널 라이브때 이상한 발표 같은걸 해서 럽라버들 속을 긁어놓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었고, 파이널이 끝나면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하고 고민하기도 했었는데, 라이브가 막 끝난 지금 시점에선 그냥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다름없는 럽라버라는 건 다름이 없을 것 같네요ㅎㅎㅎ
시간이 흐르면 뮤즈도 언젠가 추억 속으로 남겠지만, 음... 전에 제가 썼던 뻘글에서 이런 말을 했었어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은 비록 열정이 식어진다 해도 내 마음 한 구석에 남아 결코 지워지지 않는다, 라고요.
이 말이 뮤즈에게 한 말은 아니었지만 사실 뮤즈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그럴 것 같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 궁금하네요...
마지막으로,
어제 오늘 뷰잉으로 또 현지에서 이번 라이브에 함께하신 분들,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또 감사합니다.
여기에 쓴다고 닿지는 않겠지만 ㅎㅎㅎ 나마뮤즈 여신님들께 진짜 진심으로 정말정말 고맙고 또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혹시 이번 라이브를 보지 못하셨다면, 나중에 BD로라도 꼭꼭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원맨 라이브는 없어도, 란마츠나 애니서머 같은데 나오고 그럴 수는 있겠죠??
나중에 아쿠아랑 합동 공연같은 것도 있을 수 있겠죠?
진짜, 정말로 언젠가 어디에선가 또 다시 그녀들을 볼 수 있었으면...
일단 지금은 정말 그럴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p.s - 아까 동대문 7관에서 뷰잉 끝나고 어떤 분에게 얼떨결에 풋쵸를 받아 버렸는데, 오유분일 리는 없겠...죠?
당황에서 한참 어? 어? 하다가 돌아서서 가실때 뒤에다 대고 감사하다고 해 버려서 좀 맘에 걸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