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신도림 1호선에서 내려 2호선을 타려고 이동하고 있는데
뒷쪽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려서 돌아봤더니
지팡이를 드신 할아버지가 문틈에 넘어져 계신거에요.
할아버지를 일으켜 세우려는 지하철에 타고 있던 몇몇 승객분들이 계셨었죠.
저도 도와드릴려고 다가가는데, 이때 닫히는 지하철 문...
도와주던 사람들이 손으로 막아서도 멈추지 않고 계속 닫히더군요.
할아버지가 넘어지신 곳이
첫번째 칸이랑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그쪽을 향해 손을 흔들고 소리를 쳤습니다.
그리고 다시 할아버지는 일으키려고 하는데
또 다시 닫히는 지하철 문....
승무원이 못봤구나 싶어서 안되겠다 싶어서
순간적으로 힘을 써서 할아버지를 승강장 쪽으로 끄집어 내리면서
일단 할아버지는 무사히 일어나셨는데요...
순간적으로 힘을 쓰다보니 (무게나는게 가방을 메고 있다보니 힘쓰는게 용이하지도 않았고...)
손목과 허리에 살짝 무리가 왔다는데 1차 멘붕...
할아버지 일어나시는것 보고 주위를 둘러봤다니
딱 그자리에 CCTV 가 있는거에요.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지하철 고객센터로 찾아가서
"CCTV 앞에 사람이 넘어졌는데,
3,4번 닫히지 않을 동안에 그걸 인지 못하고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는게
좀 아니다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라고 말씀드렸는데...
일하시는 분의 말씀이...
"여긴 2호선 고객센터인데요."
여기서, 멘붕보다는 쪽팔림에 가까운 2차멘붕...
다시, 1호선 쪽으로 가서
마침 개찰구(?) 앞에 있는 승무원 분에게 같은 말씀을 드렸더니..
"얼마전 사고가 한번 있었어서
운행하시는 분들이 매우 조심하고 계셔서
그럴리가 없을텐데....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얼마전 사고가 있었어서, 조심하고 있는게 이랬다고??
여기서 3차 멘붕...
지인 분이 효과가 좋다는 파스를 주셔서 붙였더니 손목은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허리가 살짝 아프네요.
아직 장가도 못갔는데.... ㅡ.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