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요즘 외로워해서 잠깐 이야기를 나름 소곤소곤 말 수도 줄이고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게다가 뭐 내용도.. K리그랑 알바 이야기하고 ㅠㅠㅠㅜㅜ하여튼 이야기 중에 목이 말라 500ml 동아 100%오렌지주스? 그놈 ㅜㅜㅜ그놈을 뜯으려고 했는데 한손은 전화중이어서 열기가 불가능했을 뿐이고.. 그래서 친구한테 아 주스가 안 열려 라고 말했는데.....왜.....아...
갑자기 제 주스를 잡으시려길레 헉 대범한 도둑질?!이라고 생각했던 것도 잠시, 따주신다고..ㅜㅠㅠㅠ으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낯선 남자분이 갑자기 그러시니까 뇌의 활동이 멈춰서
어...아...으?....이러고 있고.. 그분은 뚜껑을 열어 저에게 돌려주셨을 뿐이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
통화 하고 있던 친구는 무슨 일이냐며 ㅜㅜ나를 독촉하여 얼떨결에 옆에 남자분이 오렌지주스를 따주셨다고.. 그러자 친구는 우렁찬 목소리로 요즘 세상 위험하다고 조심하라고.. 아니 이뇬이 화통을 삶아먹었나 ㅠㅜ
감사하단 말도 못하고 고개만 꾸벅 했네요 ㅜㅠㅠㅠ읭...그리고 남은 한 시간 동안은...아.........
마치 식당에 자리가 없어서 합석은 했지만 어색하고 뻘줌해서 서로 눈길만 피하는 그런상황...... 게다가 내리는 역도 같아.....어색어색어색어색 ㅜㅜㅠㅠㅠ 이걸 따주기 위해 망설이고 용기 내셨을 그런 생각?을 하니까 기분이 더 오묘해지고 ㅜㅜ숫기 없는 전 걍 책에만 고개 숙이고 있고..
제가 숫기만 좀 있었다면 웃으면서 감사하다고 인사라도 할 텐데..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빠른 걸음으로 도망치듯 사라지는 뒷모습을 보며 참 씁쓸하고 죄송하고 그랬네요....
혹시 오유분이시면 이 글을 읽고 제가 멍도녀(멍청한도시여자)처럼 굴었던 것을 잊고 저의 감사를 받아주세요 ㅠㅠㅠㅠㅠㅜ!!!!! 시간이 지나면 좀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아직도 뒷통수가 간질간질하네요 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