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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웅 "호남에 갇힌 야권, 새누리당 160석 이상 가능"
게시물ID : sisa_70183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루비나무
추천 : 0
조회수 : 891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3/29 22:06:47
[장윤선·박정호의 팟짱-인터뷰 전문]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아래는 장윤선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와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색깔 있는 인터뷰>
-4.13 총선이 이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오늘이 D-15일 차가 되는 데요. 판세가 요동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이 얼마나 많은 의석을 차지할 것인가'가 초미의 관심사인데요. '수도권 판세가 예측 불허다. 야권 연대 쟁점 때문에 그렇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총선 판세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과 함께하겠습니다. 전국적으로 판세는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요? 
"이런 질문 받을 때 어렵잖아요. 기간이 남아 있고, 변수가 워낙 많으니까. 그래서 인용하는 표현이 이런 겁니다. '선거라는 것은 초반에 끝나는 KO 승패는 없고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는 판정 승패만 있을 뿐이다'라고 하면서 '(선거는) 가늠할 수 없다'고 얘기를 할 수밖에 없는데... 그런데도, 선거에 구조적으로 미치는 영향 요인인 야권 연대. 야권이 분열된 상황이 워낙 결정적인 변수라서. 지금 그것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상황이라는 걸 고려하면 '야권의 (정권) 심판 기류는 훨씬 강하다'고 보거든요. 

그것을 하나로 모아내는 그릇이 깨져 있는 상황인 거에요. (정권) 심판 기류는 높지만, 그 심판 기류를 위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그릇 자체가 깨져 있는 것이니까. 다른 표현으로 하면 정권 심판이라는 게 회초리를 정권, 여당에 드는 건데 그 회초리가 부러져 있으니까. 지금 봤을 때, 야권의 장래는 상당히 어두운 것은 분명해 보이고, 이것이 원활하게 안 되면 야권의 (정권 심판에 관한) 높은 기류들을 긍정적인 효과가 나오기보다는 암울한 결과가 나올 거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저렇게 다 분열된 상황이라면 당연히 여권 승으로 갈 수밖에 없겠네요.
"여권 지지층 특성이 악재가 있지만, 공천 파동이 크긴 해도 일부 지역이고. 그게 국지적인 것이거든요. 전반적인 여권 성향층의 투표 의지를 약화할 수 있으리라 보여요. 결집을 약화할 수 있지만, 조금씩 지역에 영향 줄 수 있지만, 근본적으로 어떤 지지층이 뭉텅이로 떨어져 나가는 건 아니라서... 그리고, 여권 지지층이 야권 지지층보다 정당에 관한 충성도가 상당히 높아요. 이런 파동이면 여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져야 하는데 그런 변화가 크지 않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고령 유권자들이 투표 적극성이 높고, 투표 참여하는 사람을 더 많아지는 거거든요. 공천 파동의 여파가 실제 선거에서 여당에 크게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고."

-대개 새누리당 의원을 취재해보면 이른바 '김무성의 당인 파동'. 당 대표 직인하고 당인 가지고 큰 소동을 빚었는데, 수도권 의원들은 '저것이 수도권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거다'라 하는데 실제 그렇지 않다는 거잖아요?
"영향은 주겠죠. 그것이 빨리 해소돼야 한다는 차원인 거죠. 선거라는 것이 지지층들에 지지의 근거, 투표장에 나올 근거를 제공해주는 싸움이라 보거든요. 왜냐하면, 그 정당을 선거에 나가서 투표하는데 '이 정도면 투표해도 괜찮다'는 당당함과 떳떳함을 어느 정당이 많이 만들어 주는가. '양 진영에 승리할 수 있는 지지층은 충분히 갖추고 있다'가 선거 전문가들이 하는 얘기에요. '우리가 중도층, 중간층을 흡수한다'는 얘기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가지고 있는데 그 의지를 얼마나 높여주느냐의 문제인데... 악재를 빨리 봉합해달라. 그래야 여당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올 수 있을 텐데 이게 해소되지 않고 가면 투표 의지가 약화한다는 차원에서 말할 수 있습니다. 부정적 효과가 있겠죠. 

그런데도, 실질적이고 결정적 변수는 야권 분열이니까 (새누리당의 악재가) 그걸 뛰어넘을 변수가 되기는 힘들어서. 엄살의 측면도 있겠고. 그리고, 중앙당 차원에서 보면 언더독 효과, 밴드왜건 효과도 있고 우세자 효과. 대세론을 형성한 후보들이 더 많이 득표할 수 있고. 열세자 효과는 동정표를 자극해서 표가 나오게 하는 것인데. 중앙당 차원이나 큰 틀에서 봤을 때는 이렇게 '힘들다'는 위기론을 강조해야 지지층의 표가 모이는 거에요. '우리가 지금 이길 수 있다'는 전반적으로 지지층의 결집을 강화하는 요인은 아닐 거에요. 해당 지역에는 조금 다르죠. 사표 심리와 직결되는 부분이라 그때는 '내가 앞서고 있다'고 얘기하면서 대세론을 말해야 사람들이 이탈하지 않는 효과가 있어서 중앙당과 지역구 실제 후보는 약간 다른데... 수도권이나 중앙당에서는 '빨리 봉합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건 아까 말씀드린 밴드왜건 효과를 기대하는 측면이 있으리라 보고. 그런 수사들이 실제 현실을 냉정하게 표현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실제 각 정당이 점유할 의석수가 어느 정도로 예측됩니까?
"냉정하게 보면 구조적으로 봤을 때 새누리당이 과반 의석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이라 할 수 있겠고. 연초에 얘기되던 (새누리당) 180석은 들어가긴 했어요. 그렇지만, 최근에 여당이 워낙 악재가 커서 '설마 그 정도까지 가겠냐'는 야권 층, 일반 대중, 언론의 막연한 추측으로 180석 이야기가 줄어들긴 했지만, 실제 엄밀하게 봤을 때 야권 연대가 이뤄지지 않고 국민의당 등 제3정당 후보들이 완주하고 두 자릿수 가까이 득표하게 되면 새누리당의 180석 의석 가능성도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 물론, 앞으로 2주가 있고 야권 연대가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달라질 텐데요. 어쨌든 '새누리당이 150석 이상 가능성은 현저히 크다'고 봐야 하고요. 더민주와 국민의당은 연동돼 있어서 사실 독립적으로 여긴 몇 석, 여긴 몇 석이 나올 수가 없어요. 더민주가 많아지게 되면 국민의당이 줄어들 수밖에 없고, 국민의당이 많아지면 더민주가 줄어들 수밖에 없고요. 새누리당 의석에 영향을 주기보다는..."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의석을 뺏어온다'고 하는데 전혀 그게 아니라는 거죠? 
"보수 성향은 근본적으로 지지층이 흔들리는 건 아니라서 그런 가능성은 크지 않고."

-초반에 '새누리당 지지율이 빠진 이유가 국민의당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 그랬는데 실제 이번 선거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거네요?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보고요."

-'야권표 나눠 먹기'식이네요?
"야당은 어쨌든 정부, 여당에 관한 심판 얘기를 하니까. 대통령과 각을 세우니까. 결국, 야권 지지층을 업고 경쟁하는 구도니까요. 물론,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분이 국민의당을 지지하는 경우가 없지는 않겠죠. 제로는 아니겠지만, 그것이 야권표를 흡수하는 것의 절반 정도는 아니니까. 국민의당은 40석을 얘기했는데, 실제보다는 부풀려진... 

왜냐하면, 국민의당은 신생 정당으로 가능성을 보여 주어야 지지층을 불러온다는 측면이 있어서 얘기하는 것이긴 한데. 광주 등 호남을 보면 이른바 '세대 분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서... 20대, 30대, 40대 젊은층은 더민주 후보에 관한 관심과 지지가 있는 것에 비해 50, 60대 이상의 고령층은 국민의당 후보에 관한 관심과 지지가 비교적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요. (국민의당에서) 지금 큰 목소리로 '호남에서 전석' 얘기하는데 쉽지 않겠습니다만, 고령층은 투표 참여율이 높잖아요? 실제 여론조사는 모든 유권자가 (선거에) 참여한다고 전제한 결과에요. 그런데, 선거 결과는 투표한 사람들의 여론이거든요. 투표한 사람들에 있어서 50대 이상 참여자들이 많아지니까 거기에 가중치가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호남에서 국민의당이 두 자릿수 또는 절반가량 (의석을 가져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서...

비례도 이렇습니다. 47석이니까 50석이라 보면 정당 득표에서 2%당 1석 정도 되는 거에요. 그렇죠? 그런데,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무응답층이 들어가 있어요. 실제 투표한 사람들 여론에는 무응답이 없어요. 그때는 20% 정도 무응답이 있게 되는 것이거든요. 그걸 빠지고 100%로 다시 계산하는 거예요. 그렇게 되면, 각 정당의 정당 득표율이 여론조사 반영해도 조금 올라가게 되는 거에요. 그러니 국민의당이 두 자릿수 이상을 기대하게 되는 거죠. 비례 의석에서 다섯 석을 초과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국민의당 내부에서 보는 것이고. 어쨌든 40석은 어렵겠습니다만, 원내 교섭단체 구성할 수 있는 20석 정도는 국민의당도 가능하다고 보거든요. 

그런 상황에서 더민주가 타격받을 수 있고, 그 수치가 130석이 만만한 숫자는 아닌 거로 보여요. 김종인 대표가 107석 얘기한 것이 책임지는 사람이 목표치를 낮게 정하는 것이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도, 107석 이야기가 현실적인 목표일 수도 있는 거죠. 새누리당 160석, 더민주 110석, 국민의당 20석, 정의당 5석에서 10석 사이. 그다음에 무소속이 있고 그 정도 선으로 현재는 얘기할 수 있을 텐데 이후에 많은 변수가 있으니까 자세한 건 지켜봐야겠죠."

-이 160석에 유승민, 이재오 등 새누리당에 떨어진 무소속들도 포함된 숫자인가요?
"포함 안 된 것이죠."

-무소속 빼고 새누리당만 160석?
"가능하다는 것이죠."

-거기에 무소속까지 합치면 더 많아지는 거네요. 그래서 '180석이 현실 가능하다'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라는 거죠."

-원유철 대표가 200석 얘기도 했잖아요. 180석에서 200석까지도 갈 수 있습니까?
"서울, 수도권 등이 122석이잖아요. 거기서 격차를 더민주 후보들이 10% 포인트 내야 하고, 국민의당은 10% 포인트 이내로 되고, '연대가 없으면 그걸 얼마나 많이 만들어지느냐'에 따라 달려 있고. '만약, 야권 층이 덩치가 큰 정당으로 몰아주는 전략적인 투표를 하느냐'에도 달려 있는데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어요. 지역마다 조명을 받는 재보궐 선거는 그런 게 잘 나타나는 측면이 있어요. 대선이나 몇 개 지역만 하는 재보궐 선거는... 이거는 253개 지역에 투표가 이뤄지는 것인데 하나하나 지역들이 그렇게 조명되는 건 아니라서. 정보가 있어야 하거든요. '국민의당 후보와 어느 당 후보가 비교해봤을 때 여기에 몰아줘야겠다'가 있어야 하는데 대선은 전국적 차원이니 (정보를) 알 수 있지만, 이거는 각 지역에서 나와서 지역 유권자들이 그 정보를 충분히 알지 못하는 점이 (표 몰아주기를) 제약할 수 있다."

-센터장님께서 분석해주신 내용을 보면 '새누리당의 압승'은 자명한 사실로 귀결된다고 봐야 하나요?
"처음에 말씀드렸잖아요. 판정승... (웃음) 변수들은 많이 있어요. 단정할 수는 없고, 지금 상황에서 추측이라서 이후에 나타나는 상황은 반영이 안 된 것이라 할 수 있겠고. (정권) 심판 기류가 강하게 형성이 되어야 제1야당에 몰아주는 형태도 강화되는 것이거든요. 지금은 더민주도 그렇고, 정부와 여당에 관한 심판 기류를 만들기 위해 공세가 강화돼야 하는데... 물론, 그렇게 하고 있겠죠. 언론을 통해 대중이 보는 것이니까. 주목받는 것은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양당 간 공방이 있는 거잖아요. 그것이 심판 기류를 확대하지 못하는 거예요."

-새누리당이 강고하게 자리 잡고 있고. 김종인 대 안철수, 안철수 대 김종인. 서로 말 폭탄을 쏟아 내면서 둘이 싸우고 있거든요.
"심판 기류를 확산하지 못하고 있고, 두 야당이 호남에 갇혀 있죠. 그래서 '전국적인 흐름을 창조해내지 못한다'고 할 수 있고. 여당에 있던 공천 파동이 이런 효과를 줬죠. '여권도 분열되었다'는 인식을 대중에게 주면서 야권 후보 단일화, 선거 연대 이런 압박 기류를 모아 내는데 부정적 영향을 준 거에요. '다여다야', 야당도 일부 지역인데 그렇게 표현이 많이 되잖아요. '후보 단일화해야 한다', '선거 연대 해야 한다'에서 그것이 오히려 제약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아요."

-말씀하신 내용 종합해보면 지금 있는 의석 그대로 유지하는 수준밖에 안 될 것 같아요.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고. 여전히 '여대야소' 국면의 국회가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일단은 지금 보면 더민주는 김종인 대표도 있고, 문재인 전 대표도 (선거 운동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는 상황이잖아요. 갈등이 어쨌든 일차적으로, 표면적으로 봉합된 거라 볼 수 있는데 그 덕에 지지층 이탈을 차단하는 긍정적 효과가 있으리라 보이는데. 부정적 효과도 있잖아요. 호남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다 보니 호남표를 더민주가 흡수하던 상황에서 그 흡수가 지연되는 효과가 호남에서 나타날 수 있는 거죠. 수도권에서는 이른바 진보 성향이 강한 유권자가 김종인 대표가 우클릭 해도 당 대표로 위상을 유지하는 게 반감으로 느껴지면서. 

최근 김종인 대표가 목소리 높이면서 나타난 현상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정의당의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현상이에요. 거기서 이탈되는 거거든요. 물론, (정의당으로 이탈한) 이분들은 정치의식이 높아서 전략적 투표를 하겠지만... 정당 투표나 비례 투표에서는 영향을 줄 테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갈등이 봉합됐다 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높아지지 않는 이유가 이 두 가지 부정적 효과가 있어서 생기는 현상이거든요. '어느 것이 더 클까'의 문제도 있을 텐데... 이 두 가지 때문에 (지지율이) 제약돼 있다고 봐야죠."

-더불어민주당 중앙위원회 중앙위원이 '비례대표는 정의당 찍으라는 거지?'가 전국으로 생방송 돼서...
"처음에는 국민의당 출연으로 정의당이 타격받았죠. 연초만 하더라도 국민의당 출현으로 제1야당이 위기에 처한 상황이니까.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얘기처럼.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연대가 잘 이뤄지고, 제1야당도 일정 부분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기대와 전망이 전제된 상황이었는데. 그때만 하더라도 정의당 지지율이 1%, 2%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김종인 대표가 정체성 논란이라던가 이런 것들이 (문제가) 되면서 정의당 지지율이 이전 수준 그 이상으로 회복하는 효과가 나왔죠. (정의당 지지율이) 많이 나오면 8%까지도... 긍정적으로 보시는 분들도 있으실 테고, 더민주 지지자들은 부정적으로 인식하실 수도 있는데 어쨌든 그런 효과가 실질적인 지표에서도 확인되고 있었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상황으로 들어가는 것 같은데요. 지역별로 따져 볼게요. 초미의 관심사가 수도권 같습니다. 전체 의석수 가운데 무려 122석, 절반입니다. 전체 절반을 차지하는 지역구라서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다'라는 얘기도 있던데요. 초박빙 열세죠? 야권이... (웃음)
"열세죠. 계속 반복되는 얘기일 수밖에 없는데 제3정당 후보가 있다 보니까. 전에 말씀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지난번 19대 총선에서 정통민주당이 존재했는데 당시 한광옥 씨가 총재였나요? 그랬는데 그 후보들이 나왔었는데 한 1,000표, 2,000표, 3,000표 얻었거든요. 1% 안 되는 때도 있고. 그런데, 그런 것으로 인해서 수도권에서만 6곳 지역 1, 2위가 바뀐 거에요. 대표적인 곳이 서대문을이에요. 정두언 의원이 당선됐잖아요. 그때 차이가 600표 정도 났나 했는데 정통민주당이 가져간 표가 800표 정도 됐거든요. (정통민주당이 같이 선거를 치렀던 곳이) 의정부도 있고, 6곳 정도 있는데 어떤 의미를 가지냐면 새누리당이 가져간 의석이 152석인가 그럴 겁니다. 

그런데, 통합민주당이 127석을 가져갔고, 통합진보당이 13석을 가져갔어요. 합이 140석이잖아요. 야권 연대한 두 정당 합이 140석, 여당인 새누리당이 가져간 의석이 152석. 12석 차이잖아요. (정통민주당이 출마한) 6곳에서 (정통민주당이 같은 야권인) 상대표를 뺏어서 (새누리당) 이쪽이 올라간 게 되죠. 역사가 어떻게 흘러갔을지 모르죠. 빠진 게 있어요. 무소속이 있는데 자유선진당이 5석을 가져갔나? 그랬었는데 그때는 총선 지나고 자유선진당하고 통합했거든요.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야당이긴 했죠. (그 당시에는 19대 총선 결과를) 여대야소라 부르기 어려웠을 수도 있죠. 아까 (정통민주당은) 지역별 지지율은 1,000표, 2,000표 이렇게 1% 갓 넘거나 이랬던 것인데 지금은 (국민의당 지지율이) 그보다 훨씬 크잖아요. 야권 분열의 효과가 더 클 수 있다는 것이죠."

-소수 정당이라 해서 결단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1,000표, 2,000표, 3,000표. 1% 포인트 미만이었지만 전체 선거판 후보 의석수를 뒤바꾸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그때와 비교해서 국민의당의 위력은 어마어마한 거 아닙니까? 국민의당으로 인해 야권의 의석수가 많이 날아갈 가능성이 큰 거네요? 
"새누리당 의석수가 더 늘어날 수도 있죠. 아까 말씀드린 '전략적 표심이 얼마나 강하게 되느냐?', '경쟁력 있는 후보에게 (표) 몰아주기가 얼마나 되느냐?'를 봐야 하는데 어렵죠. 세밀하게 분석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라서..."

-서대문을의 정두언 의원이 일종의 어부지리 측면이 있다는 거네요?
"그렇죠. 지금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국민의당 후보들이 적게는 5%, 두 자릿수 얻는 경우도 수도권에 많이 있거든요. 서울이나 수도권이 야권이 우세한 지역이라 하더라도 10% 이상 격차로 (야권이) 이기는 곳이 많지는 않잖아요."

-'(후보자) 지지율이 10% 중반까지 오르면 포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야권 연대가 어떻게 진행될 것이냐,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하면 안 된다'고 하잖아요. 그것은 정당 득표율을 높이고자 하는 측면이 있을 거예요. 첫 번째로는. 왜냐하면, 지역의 후보가 출마해야 그 정당에 조금 관심 있는 후보들을 보고 (유권자가) 투표장에 나갈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고요. 그리고, 줄 투표를 많이 하니까. '후보도 1번, 정당도 1번', '후보도 2번, 정당도 2번'. 있어야 정당 득표율을 올릴 수 있으니까 그게 첫 번째 이유. 이후에 야권에서 존재감을 유지하려면 더민주의 의석수와 현격한 차이가 나면 안 되는 거예요. 거기도 일정 부분 줄어 들여야 하는 요인이 있는 거예요. 그게 두 번째 이유입니다. 

(중앙당과) 개별 후보의 목적은 약간 다를 수 있다는 거죠. 말씀하신 대로 (후보자 지지율이) 10% 하면 50% 선거 비용을 보전받고, 15%가 되면 100% 보전받는데. 10%가 안 되는 후보들도 많이 있잖아요. 이런 후보들은 (선거) 해봐도 (지지율이) 10% 넘지 못할 것 같고, 괜히 선거 비용만 쓰게 되니까 명분만 주어 지면 본인이 사퇴할 수 있을 텐데... 그래서 개별 후보들은 단일화에 관한 요구가 있을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이미 자율적으로 타협한 곳도 많이 있다'고 하는데 마지막에 가면 통제가 어려울 거라 보기도 해요. 목적이 (중앙당과 개별 후보가) 다르니까. 개별 후보는 완주 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때도 있잖아요. 개인적으로 자기 이름을 드러내거나, 다음을 보고 (선거를) 끝까지 갈 때도 있겠지만... 그런 면에서 추가로 단일화가 있을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아주 폭넓게, 전면적이고, 공식적으로 (단일화가) 되는 건 아니니까. '야당들이 전면적인, 공식적인 선거 연대를 한다'고 하면 캠페인이 되거든요. 하나의 심판 기류가 나오고, '우리 동네에 야권 단일 후보는 누구다'라는 정보도 나옵니다. 자율적으로 (단일화) 하게 되면 그 정보가 유권자에게 충분히 전달이 안 됩니다. 그 효과가 심판 기류를 더 만들어 내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 시너지 효과가 이전보다 높아지지 않을 수 있죠. (야권 단일화를) 한다 하더라도." 

-투표장조차 안 가는 사람들도 많아질 수도 있겠네요. 정보가 없으니까.
"4월 4일에 투표용지가 인쇄되잖아요. 유권자들이 합리적 관점에서 모든 정보를 완전히 숙지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얘기하지만, 실제로는 안 그러니까. 부스스하게 가서 있는 것 중에 투표하고, 벽보를 붙인다 해도 (유권자들이) 다 보는 게 아닐 수도 있거든요. 거기서 이탈하는 게 많을 수도 있겠고. 투표율과 관련해서는 이런 기류들이 뚜렷하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고. 최근에 정당에 관한 문제들이 많이 노출되어서 정치 혐오를 높였고, 투표율이 떨어질 거란 시각이 있어요. 그 가능성도 저도 있으리라 보는데 그런데도, 현격히 (투표율이) 떨어지겠냐. 고령층 증가 현상이 투표율을 올리는 주요한 요인이었거든요. 왜냐하면, 이분들은 선거 때 투표하는 게 큰 부분이거든요. 고령층의 급증이 자연스럽게 투표율 제고 현상을 낳았고. 이번에도 있겠죠? 그 효과가 매우 빨라요. 50대, 60대 이상 되는 분들이... 

또 한가지는 사전투표제도가 있잖아요. 총선에서는 처음인데... 지난 지방선거 보면 30대보다 20대 투표율이 조금 높았어요. 어떻게든 '30대 정치혐오증 부상'이라 하지만, 그건 아니고. 20대가 주소지와 실제 거주지의 불일치 현상이 제일 크잖아요. 학생들, 직장 초반까지는 (주소를) 잘 안 옮기거든요. 사전투표제가 있으니 투표율 제고 효과가 있겠고. 국민의당 같은 제3정당의 출연이 선택지가 많아지니까. 어디 식당에 갔을 때 먹고 싶은 게 없으면 아예 안 가려 하지만, 뭐라도 하나 있으면 찾아가는 사람이 하나라도 더 생길 수 있으니까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지난 총선에서 (투표율이) 54% 정도 됐죠? 그 정도를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그 가능성이 큰지, 작은지는 단정할 수는 없고. 어느 정당이 유리하냐, 불리하냐. 야당이 유리하려면 고령층 유권자 증가에 따른 자연스러운 투표율 증가 현상을 뛰어넘는 게 있어야 하는 거예요."

-거대한 (정권) 심판 기류가 형성되지 않으면 야당에 표를 줘야 할 이유가 없어진다는 거죠?
"그렇죠. 여권 성향은 총선과 대선에서 만들어낸 게 있잖아요. '하면 된다'는 인식으로 (투표) 하는데. 야권 지지층, 젊은 층은 정보 습득력이 빠르잖아요. '안 되겠다, 우리 (투표) 할 필요 있느냐"라 할 수 있거든요. 가능성이 있어야 젊은 층이 투표장에 더 많이 나갈 것 같아요. 여권 성향은 '하면 된다'는 정신이 있으면, 야권 지지층은 '되면 한다'. (웃음) (야권은) 그 기류를 아직 충분히 못 만들어내는 측면이 있다고 봐야죠."  

-수도권에도 접점이 이뤄지는 지역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있는 서울 노원도 '안철수 대표가 상대를 큰 차이로 따돌리고 있다'는 아닌 거 같아요. 
"그렇죠, 지금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도 30%대 지지율을 업은 상황이니까. 어떤 건 10% 포인트 차이 나는 곳도 있지만, 5%도 (차이)나지 않는 결과도 최근에 많이 보여 주거든요. '안철수 의원, 불안하다'. 최근 시민단체 원로 그룹에서 '야권 단일화하지 않으면 낙선 운동도 하겠다'고 해서 좀 그런데. 이 지역에 더불어민주당 황창화 후보도 있잖아요. 정의당 후보도 있죠. 이런 상황이니까 야권이 3파전이잖아요. 이준석 후보가 얻는 게 (지지율) 30% 약간 넘는 수준이거든요. 6.5대3.5로 야권 기류가 센 지역인 거는 틀림 없는데... 

과거 이곳에 18대 총선에서 홍정욱 후보가 출마 20일 만에 당선했어요. 노회찬 후보가 있었던 곳인데. 그때가 기억나는데 멘트가 이거였어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행복하게 한다', '노원의 가치를 올리겠다' 그때 뉴타운 바람을 해놓고, 지역이 교육열이 높은데 본인이 하버드 출신이라서... 상대가 노회찬 후보여서 약간 먹힌 부분이 있어요. 대비되는 효과가 있으니까. 노회찬 후보도 엘리트이긴 하지만, 표면적으로 보이는 건 운동을 많이 해서... 이준석 후보도 그걸 벤치마킹하리라 보는데. 안철수 후보는 롤모델인 거에요. 학부모로서는... 하버드는 안 나왔지만, 교육을 많이 받았고. 

이 지역에서 만약에 '야권 성향이 강한 층들이 배타적으로 더민주나 정의당 후보를 얼마나 지지하느냐'의 여부. 제3정당의 후보, 안철수 의원이 아니라 황창화 후보의 득표에 따라 (결과가) 달려 있을 거라 보이는데. 대선 주자가 있으면 지역에서 보호하려는 심리는 있어요. 서울은 그게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고, 힘 있는 여당 후보. 그렇다고 해서 이준석 후보가 힘 있는 이미지를 주지는 않으니까. 대선 후보자를 보호하려는 심리가 지역에서 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지금 지표 상황으로는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는 건 아니니까 안철수 의원도 불안한 상황이라 봐야겠죠."

-그래서 언론들이 그렇게 쓰는군요. '전국을 다니면서 선거 운동을 해야 하는데 내 지역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지역구를 사수해야 하나, 걱정이다' 이런 보도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네요.
"안철수 의원 쪽에서는 그렇게 고민하지 않을 수도 있어요. 지난번 보궐 선거에서도 여론 조사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런 걸 기대할 수도 있을 텐데... 아까 말씀드린 대로 '더민주 고정 지지층의 표심이 어디로 갈지', 안철수 의원에 관한 비토(veto) 정서로 가고 '(더불어민주당이 선거에서) 안 되더라도 더민주 후보를 찍겠다'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봐야겠죠. 다 아시는 것들이라 말하면서도 민망합니다. (웃음)"

-서울 종로는 어떻게 될까요?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급속도로 지지율이 올라가는 지표를 보이는데...
"대권 주자는 다른 의미가 있으니까. '우리 지역에 얼마나 유대감을 충분히 가졌느냐'보다는... 이 지역 얘기 많이 나왔지만, 대한민국에 내로라하는 후보가 다 이 지역을 거쳐 갔잖아요. 노무현,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렇고, 김두한 씨도 그렇고, 장면 전 총리도 이 지역에서 당선됐었고. 정세균 전 대표가 대선 주자 반열에 있었던 상황인데..."

-실제 정치부 기자 취재에 따르면 '친박이 오세훈을 민다'는 얘기도 있긴 해요.
"지금 정세균 전 대표가 그때 위상보다 약화한 부분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 같고. 최근 여론 조사 지지도 보면 오세훈 전 시장이 급상승하거든요. 김무성 대표가 지금까지 1위를 달린 것은 경쟁자가 없어서이기도 하고, 유명해서도 있고. 물론, 고정 지지층도 있을 텐데... 박근혜 대통령의 고정 지지층이 김무성 대표를 차기 주자로 지지하는 성향이 약했어요. 그만큼 공간이 비어 있었는데 오세훈 전 시장이 활동을 재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지지 기반층이 지지를 (오세훈 전 시장에게) 몰아 주는 게 나타나고 있어요. 여권의 핵심 지지층들이죠. 김무성 대표의 지지층보다는 그 층들이 더 두터운... 

물론, 반기문 총장이 들어오면 거기로 갈 수도 있겠지만, 오세훈 전 시장에 관한 수용성이 큰 것이에요. 아마 '오세훈 전 시장의 선전 가능성이 큰 것 아니냐'고 얘기할 수 있죠. 정세균 전 대표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고. 정세균 전 대표는 어쨌든 텃밭을 오랫동안 갈았고, 오세훈 전 시장은 온 지 얼마 안 됐는데도 이렇게 기세를 보이는 건 무시할 수 없긴 합니다."

-앞서 호남, 수도권을 살펴봤는데요. 영남은 어떤 전망이 가능합니까? TK(대구·경북), PK(부산·경남을 나눠 봐야 할 것 같아요. 
"대구는 유승민 의원이 되겠죠. 그 지역에서 또 다른 무소속 후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막판에 유승민 의원이 살아남는 건 확신하겠습니다만... 워낙 특수하다 하니까 지표상으로는 앞서는데 그 지역을 너무 잘 안다고 하는 분들이 지역 특성을 강조하니까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데..."

-새누리당 후보들이 앞서는 모양새던데요.
"그렇게 큰 이탈이 있을까 싶기도 하고요. 김부겸 후보 당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까. 격차는 줄어들고 있지만, 조사 결과 보면 50% 넘게 나오는 곳도 있거든요. 중요한 건 그 지역 정서와 다른 후보가 나왔을 때. 도덕적인 부담감을 가지고, 정치적으로는 범죄거든요. 지역 정서와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고 얘기하는 것 자체가. 과거에 보면 워낙 영남에 무소속 후보가 되는 건 무응답이 많은 거에요. 

마지막에 투표할 때 이렇게 되는 것인데. 예전에 김두관 후보도 경남도지사 될 때 끝까지 (지지율이) 앞서는 결과가 나오진 않았어요. 무응답이 많았죠. 김부겸 후보는 50% 넘는 조사 결과도 나온 건 이걸 뛰어넘은 측면도 있는 거예요. 김부겸 후보를 지지한다는 것에 부담이 좀 없어진 거에요. 유승민 파동이나 이런 것들도 긍정적인 효과를 줬을 수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할 수 있는데 격차는 줄어들 수 있으리라 보고. 지난번 때도 2, 3일 만에 뒤집혔다고 얘기를 하니까. 그런 특수성을 고려하더라도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 보입니다."

-'대구에서 이변이 있을 수 있지만, 김부겸과 유승민 그 이상은 기대하기 난망하다'. 
"물론, 주호영 의원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죠. 문제는 PK(부산·경남) 지역이죠. 지금 앞서는 경우는 김해을 김경수 후보, 새누리당 이만기 후보잖아요. 거기는 진영읍이 김해을에서 김해갑으로 옮겨졌어요. 김해을에 진영읍이 있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잖아요. 근데, 이번에 바뀌었어요. 진영읍이 실제로 야당 성향이 강한 건 아니에요. 압도적으로 (야당 성향이) 강했으면 지역구 고민을 했을 텐데 안 했던 건 아니니까. 이만기 후보는 대중성이 있는데 유권자들이 '대중성 있고, 연예 프로 많이 나오는 것이 과연 국회의원 업무 수행 능력과 연계되는가'. 그것을 이만기 후보가 못하는 거죠.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김해을이)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고요. 창원 성산 노회찬 후보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고요. 노동자들이 많이 있는 곳이라. 

그 외 지역 중에서는 지난번 부산은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이나 전재수 후보인가요? 차이가 작게 나긴 했었는데 이런 부분은 있어요. 'PK 지역이 영남 벨트에서 이탈 현상이 강화돼왔다'고 표현하거든요. 노무현 대선 후보가 부산에서 30%도 못 넘었는데 이후에 보면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때 김정길 후보인가요? 45%, 오거돈 후보는 무소속이지만 50% 가까이. 꾸준히 확장됐어요. 그런데, 최근에는 주춤한 부분이 있어요. 

왜냐하면, 이 지역에 상징성을 가지던 야권 주자가 두 명이 있었잖아요. 문재인, 안철수가 있었는데 그 기류를 이어올 흐름이 있었는데 안철수 대표는 보궐 선거로 갔고, 문재인 전 대표는 불출마 선언을 했고. 아무리 적극적으로 하더라도 후보로서 (선거에) 나오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리라 봅니다. 야권에 상징성 있는 인물이 (부산에서) 빠져 버린 국면이잖아요. 거기다가 지난번까지는 (여권이) PK 지역에 대권 주자가 없었어요. 위상이 약화하긴 했지만, 김무성 대표가 PK 지역의 대권 주자긴 해요. 여권의 대권 주자도 (부산에서) 생겼어요. 야권의 상징적 인물은 사라져 버렸어요. 야권으로 이탈 현상이 이전보다는 낮아지는 측면이 있어서..."

-김영춘 부산시당 위원장이 '부산에 뼈를 묻겠다', '고향 정치에 뼈를 묻겠다'고 주장하는데 적극적으로 하는데 잘 안 떠요. 왜 그럴까요?
"참, 아까운... 운이 안 좋으시고. 서울 광진에 있다가 (부산에) 가서 성과를 보여 주시면 좋을 텐데... 이번에 (당선) 가능성을 닫아둘 필요가 없고, 있다고 보는데 야권에 주자들이 많다 보니까. 본인이 PK 지역에서 야권의 대표 리더 위상을 확보하면 지지율을 더 많이 얻고, 주목받을 수 있을 텐데... 야권에서는 문재인 전 대표 등 이른바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까웠던 인물들을 일차적으로 평가하는 기류가 있으리라 보여요. 김영춘 위원장이 색깔이 약간 다르니까. 거기서 막히지 않았나 싶은데... 김 위원장이 더민주에서 당직도 맡고 그랬는데 한번 결과를 봐야겠죠. 만약에, (정치권에) 복귀하게 되면 야권에서 상당히 비중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긴 할 텐데요."

-(김영춘 위원장이) 당직을 받았으나 거부했어요. '부산에서 하겠다', '부산의 연합 정치나 야권 연대에 관해서도 중앙당이 개입하지 말아라. 우리끼리 알아서 한다' 이렇게 해서 부산으로서의 맹주 역할을 해보려 하는데.. (웃음)
"지금까지는 약간 색깔이 다른 부분이 있어서 제약이 있다고 봅니다."

-'김영춘 위원장이 부산의 이니셔티브를 쥔다면 (부산의) 정치 판도도 달라질 수 있겠다'는 전망도 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민주당에 영입된 인사가 많았어요. 문재인표 인사가 많았는데 대개 지역구로 (선거) 나갔거든요. 조사 지표들이 '박빙 열세'로 나옵니다. 왜 이럴까요? 나름 좋은 분들이라 했는데 호남에서 보면 양향자 후보, 천정배 후보와 격차가 커지고 있고, 조응천 전 청와대 비서관도 새누리당 후보와 격차가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 지역으로 간지 얼마 안 돼서... (정치에) 관심 높으신 분들은 그 인물이 어떤 사람이고, 어떤 위력을 가졌는지 잘 알지만, 지역에는 아닌 것 같아요. 일반 유권자분들은 매우 바쁘거든요. 그걸 아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여요. 선거전이 더 들어가게 되면 그 격차가 많이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데도, 최근에는 대선주자급이 아니라 하면 지역에서 유권자들과 관계를 얼마나 충분히 맺어갔는지 여부가 중요한 (성공) 요인으로 가고 있어요. 과거에는 '인물이 괜찮은가?', '서울에서 뭘 맡았던 사람이다', '서울에서 대학도 나왔다'를 보고 '대단한 사람이다'라면서 수용성이 빠르게 있는 데 비해서 최근에는 그걸 높게 평가하는 기류가 확 줄었거든요. 

어떤 분은 성격이 전혀 다르다 볼 수도 있지만, 진박 후보들이 TK 지역에 간 것과 어떤 면에서는 비슷한 측면이 있잖아요. (야당) 후보들이 내려간 거잖아요. 그 지역에 오랫동안 텃밭을 갈군 것도 아니고. 그게 작용한 부분도 있을 거고. 시간이 지나면 개선이 될 텐데. 뒤늦게 (지역구에) 들어간 분들. 유권자들과 충분히 유대감을 형성하지 못한 것을 2주 동안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지. 수도권은 국민의당 후보가 있는 것이고, 호남은 양향자 후보 말씀하셨는데 아까 말씀드린 '세대 분리 현상' 그런 부분들이 비교적 강한 것이니까. 뚫어낼 것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TK 지역에 대통령 지지도가 지난주보다 17% 포인트 정도 하락했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있었는데요. 이번에 '진박 내리꽂기' 공천에 대해 비판도 있었고, 새누리당 김을동 최고위원은 '청와대가 다 공천하겠다는 거냐'고 반발하는 모양새도 있었는데. 박심이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가 될 거냐.
"정당 지지율도 떨어졌고, 대통령 지지도도 떨어졌다고 하는데 제가 보기엔 근본적 변화는 아니라 봐요. 지지표출을 안 한 거고, 철회나 이탈을 했다기보다 유보한 것이지. 여기서 다른 정당으로 옮겨 갔거나 이런 현상은 아니라고 보여요. 여론 조사가 웃긴 건데 저도 그런 일을 하지만, 자극에 관한 반응이에요. '우리가 무엇으로 찌르느냐'에 따라 반응이 달라지는 거잖아요. 바늘로 찔렀을 때, 송곳으로 찔렀을 때. '어떻게 물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밖에 없고. 몸이 튼튼한 상황에서 찔렀을 때나 허약할 때. 주변 상황을 고려해서 얘기할 텐데.. 

이번 상황은 질문하잖아요. '대통령이 일을 잘하냐', '정당은 어디를 지지하시느냐?' 묻는데 최근에 악재가 너무 많았어요. 이런 상황에서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합니다'라고 말하기가 민망한 거에요. 그때 '나는 지지정당이 없다'고 말하기 민망한 거죠. 그럴 때 '지지정당이 없다'고 하는 거죠. '나는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라고 하진 않은 거죠. 근본적으로 TK 지역의 기류가 바뀌었다고 보기엔 조금 빠른 것 같고요. 그 효과가 유승민 의원 외에 폭넓게 나타날지는 의문이 있죠."

-보면 경제 실정 문제가 매우 심각하지 않습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후보 시절에 주장했던 공약들이 전부 무위로 돌아갔어요. 기초연금부터 시작해서 고등학교 무상교육, 본인이 약속했던 누리과정 예산까지도. 유권자들이 볼 때는 새누리당 심판 여론이 셀 것 같은데 언론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끊임없이 국회 심판론을 제기하면서 양대 심판론이 공존하는 상황이 돼버린 거거든요. 과연, 유권자들은 '어느 심판에 더 귀 기울일 것이냐'. '어떤 것이 결정적으로 표심을 가를 것인지'가 중요할 것 같은데 여론조사 시장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나옵니까?
"야권 분열을 제외하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잘 아시지만, 프레임이라는 게 있잖아요. '대중이 바쁘다' 해서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어느 정당의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이유를 찾을 때 많은 부분을 봐야 해요. 정당의 정책, 후보의 도덕성, 과거 이력, 미래 전망, 비전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봐야 하는데 대중이 바빠서. 단 하나의 이유를 제시해주는 거잖아요. '우리 정당이나 우리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단 하나의 이유를 주는 게 프레임이잖아요. '정권 심판할 사람은 지지 여부를 떠나서 우리 정당 찍으세요', '야당 발목만 잡으니까 그게 싫으시면 찍으세요' 이렇게 하나씩만 주는 거에요. 투표장에 갔을 때 떠올라서 이 정당을 찍어야 하는 근거 하나가 프레임이라 할 수 있을 텐데. 

전통적으로 선거 중후반에 시행되는 게 '정권 안정론'. 방어적인 프레임입니다. 야당은 공세적으로 '정권 심판론'으로 가는 게 패턴인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여당이 공세적인 프레임을 내놓은 거에요. (여당에서는) 이완된 지지층을 결집하는데 제약이 있을 것으로 보고 적을 상정해두는 것이 지지층 결집에 효과가 있다고 보니까 내세운 것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해왔던 것의 연장선이기도 하고. 그것은 과거와 다른 측면이다. 여당도 공세적 프레임을 정권 중후반기에 내놨다는 것은... 어쨌든 그것이 여권 지지층을 자극하는 효과는 있겠죠? '이 정권이 잘하고 있으니 찍어 달라'가 아니라 '잘못하는 반대 진영을 막아 달라'는 게 더 효과 있다고 보는 것이다. 

과거에는 그냥 '정권 심판론'이었는데 그것이 최근에 '너무 많이 반복돼왔다', '막연하다', '심판할 자격이 있느냐?', '회초리가 깨끗해야 하는데 깨끗하냐'. 진일보한 거에요. 경제 실정 심판론을 (야당에서) 내세운 것은 막연한 심판론에서 구체성을 강화한 거죠. '실제 경제 지표 악화한 것이 있으니까 근거가 있지 않냐'고 하면서 설득력을 강화한 건 틀림없어 보이거든요. 그리고, 경제 민주화를 좀 아는 분이 (야당 지도자를) 하잖아요. 과거에 이 얘기를 못 했던 것은 경제 이야기를 할 만한 사람이 야당 지도자에 없었던 거에요. 분야의 전문가가 이야기해야 말이 되는 거잖아요. 

메신저는 대중성이 있고, 주목도가 높아야 하는데... 그렇죠. 가수가 축구 해설을 하면 안 볼 거 아니에요? 메시지에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메신저의 조건이 있어야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 국민이 '보수 정치 세력이 산업화를 주도했다는 게 있어서 경제는 보수 정당이 비교 우위, 절대 우위에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었어요. 정치는 실제가 아니라 인식이다. 그게 또 하나의 정치적인 실제가 되는 거에요. 대중이 그렇게 생각하면 사실인 거에요."

-거기에 잘못한 언론이 문제죠. 문제가 심각합니다.
"그렇죠. 그런데, 보수 정권 두 번을 거치면서 보수 정당의 경제 신화가 상당 부분 허물어졌어요. 그런 부분도 반영해서 (더불어민주당이) 이걸 내놓은 것이라 보여요. 안보 이슈만 나왔다 하지만, 안보 이슈 역풍이 불 때가 경제 이슈로 전환될 때거든요. 안보 이슈는 막연해요. 경제 이슈는 실질적으로 주가가 내려가고, 환율이 불안해지고, 실업률이 개선의 여지가 없고, 피해로 다가오는 거에요. 영향력이 (안보 이슈보다) 강한 거에요. 

지난번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이명박 대통령이 선거 열흘 정도인가요? 2010년 지방선거 때 이명박 전 대통령이 5.24 조치를 발표했어요. 하루에 어마어마한 돈이 날아갔어요. 주가가 곤두박질 했거든요. 그것이 표심에 영향을 많이 미쳤다고 생각하는데. 경제 이슈를 하게 되면 중간층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봐요. 진일보한 측면이 있지만, 이것이 야권 분열 때문에... 여당에 관한 공세를 하게 되면서 이 프레임을 강화해야 하는데 호남에 갇히고 그래서. 대중들이 생각해야 할 게 많잖아요. 이것 하나만 반복해서 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서 좋게 (프레임을) 잡았지만 살리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국민의 심판 정서는 무르익었는데 내부 투쟁에, 내부 싸움에 골몰해있고 이걸 뛰어넘는 새로운 게 있지 않은 한 돌파구를 마련하기는 난망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있겠네요.
"그렇죠. 여당에서는 경제 활성화도 나오고 있긴 한데 아까 말씀하신 안보 위기론부터 나오리라 봐요. 계속 (안보 위기론을) 반복하리라 보이는데 내성이 강화됐다고 해야 할까요? 뉴스로 취급되는 대중이 중요한 이슈로 인식하지 않는, 웬만해서는 잘 놀라지 않는... 그것에 (여당이) 제약이 있으리라 보고."

-아무리 얘기해도 안보 이슈는 늘 들리던, 흘러간 유행가처럼... 차라리 어느 기업에서 감원 돌풍이 분다더나 10만 명 해고설이 돈다든가. 이런 경제 위기가 실제로 자기 삶과 직결돼서 그런 얘기가 나오면 2주 안에 (선거가) 확 뒤집힐 변수가 된다. 
"해낼 수 있을지... 어려운 구조이긴 합니다. 한국 정치 선거판은 워낙 역동적이니까.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죠."

<끝>
출처 오마이뉴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195141
출처
보완
2016-03-29 22:08:34
0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http://www.podbbang.com/ch/8155?e=21935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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