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당연히 이재명 / 민주당 지지자 입니다만 솔직히 이번 러시아의 만행을 마치 우크라이나의 책임으로 돌리는 듯한 이쪽 분위기가 매우 불편했긴 했습니다.
약하고 무능해 보이는 나라가 있으니 우리 강대국이 점령해서 해방시키고 보호해줘야겠다. 심지어 그건 냉혹한 국제사회에선 당연한 일이다. 이런 논리를 보통 제국주의라고 하죠. 대한민국 역시 그 제국주의의 희생자이고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코메디언 출신이래, 대통령역 연기하다가 인기가 많아져서 선출됐대, 자주국방 안 하고 뭐했대니, 왜 서방 선진국들에게 읍소만 하냐? 스스로 지켜야지, 무능하네
이런 것들이 러시아의 만행을 정당화시킬 이유가 됩니까? 503 때 최순실이 정권 농단하고 노동자들 물대포로 탄압하고 살해하고 세월호 참사 일어나는 거 보고 압도적인 군사력과 핵무기 들고 있는 어떤 나라가 대한민국인들 해방시켜줘야겠다며 침공해 들어오면 수긍하시겠어요?
그런 것보다 왜 서구사회는 푸틴이라는 독재자를 20년도 넘게 용인했는가, 특히 런던 같은 곳이 푸틴과 그의 친구들의 돈 놀이터가 되는 걸 묵인했는가, 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라는 나토에 왜 우크라이나를 가입시키기를 꺼려했는가, 그러면서 자립을 위한 지원조차 지지부진했는가 등등을 반성해야지 그 모든 거 다 퉁치고 아 몰라 무능한 코메디언 출신 대통령과 그 무지몽매한 국민들, 하면 끝인가요?
경험 없고 무능력한 자가 선출직에 뽑힐 때의 불안전성이라는 점에서 윤석열을 가져가 붙이려는 건 알겠고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동의하지만 러시아 만행에까지 가져가는 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전형적인 왕따 가해자 논리에요. 아 미안. 하지만 니가 당할만 했던 건 사실이잖아. 이건, 적어도 제가 미워도 지지하는 민주당 논리는 아닙니다.
이번 토론에서 이재명이 초반에 이거 언급할 때 사실 어? 하다가 휴... 했습니다. 당연히 러시아가 비난 당해야하는 것이며 외교 실패는 위험하다는 일반론으로 넘어갈 때 말이죠. 그래도 이제는 안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