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동교동계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막후에서 검은 손을 휘두르는 악당 수준으로까지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전 이들의 행적과 지금 하고있는 모습을 보면서 이걸 느꼈습니다.
본전의식...
동교동계는 불세출의 정치인 김대중의 가신들이었고, 또한 수구 기득권 및 군사독재에 맞서 투쟁하며 함께 고생한 이력이 있습니다. 천정배 역시 그 좋은 머리로 자기 한몸 배부르고 등따숩게 입신양명하는 삶을 살 수 있었음에도, 그 길을 가지않고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하며 우리나라의 민주화에 기여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런 그들이 욕만 들어먹는 처지가 되었나...
전 그들의 모습에서 '본전의식'이 보입니다.
내가 그때 얼마나 고생했는데, 이제 나도 한 자리 차지하고 권력도 쥐어보고 누릴 거 누려봐야지. 이런 겁니다. 특히, 동교동계의 경우 김대중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이후 권력은 당연히 그들 것이라 생각했겠지요. 노무현이라는 웬 바보가 하나 갑자기 툭 튀어나오고 그를 지지하고 따르는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들어오기 전까지 말입니다.
한 인간으로서는 그 욕망이 이해 안되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인은 항상 인민들의 복리와 사회의 번영을 위해 일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이것도 '타락'이라 봐야겠습니다.
전 이들을 보면서 정치인으로 산다는 게 참으로 힘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시민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이 고생하고 힘써 일하는 걸 알아주는 것만은 아닙니다. 때로는 칭찬은커녕 욕까지 들어먹을 수도 있습니다. 항상 인민들을 짝사랑하고 그 마음고생까지 혼자 다 떠안아야 하는 게 정치인입니다. 그가 걸어온 길, 가려는 길이 당대의 시대적 요구에 부합하고 인민들의 뜻에 맞다면 지지도 얻고 명성도 얻고 높은 자리에도 앉으며 출세가도를 달립니다. 그게 아니라면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거지 신세죠, 뭐.
요약하자면, 몸고생 마음고생에 비해 그 보상이 너무 들쭉날쭉한 게 정치인입니다. 여기서 본전의식 따지고 자기 몫 챙기려 들면 지금 욕먹는, 타락한 그들의 모습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