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싶은 게 있으면 카드로 긁어서 사 먹고,
소고기 등심 먹고 싶으면 등심 사 먹고 치킨 먹고 싶으면 치킨 시켜 먹고. 저는 부자는 아니지만 이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치킨 먹고 싶은 데 돈 없어서 대신 초코파이 먹는 사람이나 라면에 번데기 넣어서 먹는 사람이나..
수프에 밥 말아 먹는 사람들을 보고 오늘 진짜 충격받았네요.
저는 제 가정이 돈이 적은 것 같아서 불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저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태반이어서..
배부른 소리를 한 제가 부끄러워지고 현실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월감이나 자기 과시욕은 전혀 들지 않았구요.
또 하나 충격받은 거는 사람들이 다 저처럼 격식 있고 교양 있게 행동할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전혀 아니더군요.
저는 일상에서 욕이나 비속어 하루에 한 번도 안 쓰고, 실수로 쓰면 뼈저리게 반성을 하는데.
사람들은 욕이 일상이더군요.. 오히려 재밌어하는 걸 보고 또 충격..
또, 학교에서 급식을 먹고 급식판이나 젓가락, 숟가락 등을 처리할 때도
다른 학생들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숟가락이나 젓가락을 수거통에 던지더군요. 저는 여자도 그럴 줄은 몰랐습니다.
좀 교양 있게 행동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식당에서 보면 여자도 남자처럼 욕 많이 하고 거칠더군요.
저는 숟가락 젓가락 수거통에 안 던지고 공손하게 두고, 급식을 만들어주시는 아주머니들에게 인사하는 게 당연한 건 줄 알았는데 말이죠.
사람들이 식사하고 티타임을 안 갖는 것도 좀 의아했습니다.
일상에서는 저는 평소 하던 대로 마트 계산원 아주머니에게도 평소대로 대했는데 아주머니가 저를 여러 번 봤는데 손님 중에 가장 예의 바르답니다. ;;
저는 당연한 행동을 한 줄 알았는데 사람들은 이렇게 안 하나? 생각도 들고..
최근 이런 사건들을 통해서 사람들에 대한 환멸감 같은 게 든 것 같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것이 아님)
사람이 교양이 없으면 짐승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었고, 이 정도의 격식과 예의는 기본인 줄 알았어서 더 충격이 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