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큼 논란이 되지도 않았을거같아요
더 큰 자극을 위해 예능을 통해 결혼할수도 있다 라는 지극히 노홍철 스러운 주제를 선택한거같은데
그냥 소개팅 정도였다면 이만큼의 불쾌함은 없었을거같아요.
마치 갓 스무살때 당장은 결혼할 생각 해본적도 없는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할머니할아버지를 우연히 마주쳤는데
저렇게 말라서 애는 낳겠냐. 저렇게 골반좁아서 어쩌고 하는 이야기를 뒤돌아서서 들었을때의 불쾌함
딱 그느낌이었던거같아요.
솔직히 아무도 방송을 통해서 결혼까지 할거라고 생각 안하죠.
어쩌다 잘될수야 있겠지만 A to Z 까지 만나는 모든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거 아니잖아요.
그럴수도 없고. 그만큼 기대도 안하죠. 어차피 소개팅일 뿐일거잖아요. 결혼까지 가는 모든걸 가감없이 다 보여줄거 아니잖아요.
장가가자 특집일 필요도 없었던거 아닌가요. 그저 자극을 위해서 붙인 제목일 뿐이었죠.
그리고 그렇게 개인적인 주제를 꺼내들어도 상관없다고 이런 주제를 허락한거라면
정 진지하게 노홍철 결혼을 목표로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었더라면,
정말로 내가 좋아하는 노홍철이라는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싶다는 의도였다면.
지난 연애들을 까뒤집어내서 헤어짐의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노홍철의 예전 연애에서 단점은?고칠점은?
유부남들 많잖아요 유부남들에게 노홍철씨가 결혼하면 힘들것 같은 습관, 어떻게 고치는게 좋을까?
어떤점이 장점인가 하는걸 되짚는게 더 현실적이고 발전적이지 않았을까요? 더 결혼이라는 주제 자체에 어울리지않았을까요?
연애 해보면 사실 이별하는 이유는 거기서 거기거든요.
근데 연애에서 발견되지 새로운 않은 단점이 결혼에서는 문제가 될 경우는 많지만
지난 연애에서 알게된 단점이 다음 연애에서도 장애물이 되지 않을 일은 없거든요. 결혼도 마찬가지구요.
고집 쎈 사람들 연애할때도 고집부리다가 결혼해서도 고집이 문제가 되죠. 자기이해가 없으면 그거 못없애죠 모르니까. 인정안하니까.
사람은 바뀌었지만 똑같은 자신의 단점때문에 싸움이 일어나고
똑같은 상대방의 허용할수 없는 단점때문에 싸우니까요 매번.
근데 그런방향을 선택안했죠. 어떤 방향으로 프로그램 주제를 보여줘야지 보다
그냥 대충 길거리 가서 일어나는 즉흥적인 사건들로 방송 채워서 내보내야지 라는 느낌밖에 안들었거든요. 그저 자극적이기만 했죠.
끽해야 소개팅밖에 안되는 자리를 위해 애를 낳니 못낳니를 방송에 내보낼 필요가 있었어요?
그저 길거리에서 여자 몇명 픽업해다가 '세팅'해놓고 장가가자 특집으로 이름 붙인다음,
와 노홍철 방송에서 결혼할 여자 찾는대!! 하며 어그로 끌 필요가 있었냔 말이죠.
항상 무도는 한걸음을 떼서 앞으로는 가더라도 뒤돌아서 가지는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처음으로 뒤돌아간 무도를 본거같았어요. 여성의날 특집도, 좀비특집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게다가 참 웃긴게 불편했다는 사람들은 불편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나는 안그런데? 나는 안불쾌했는데? 라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심한 장난때문에 기분나빠서 기분나쁘다고 정색하고 이야기하면
그냥 장난인데 너는 왜 그런걸 가지고 기분나빠하냐. 라고 이해시키려 하는거같아요
방송보고 불쾌하고 불편했던 사람들은 그냥 기분나빴다 불쾌했다 말하고있는데
당신이 기분나빴다는 점은 별 문제가 안된다고, 나는 그 기분나빴다는게 정말 이해가 안간다고
어떻게 그게 기분나쁠수가 있느냐 왜 겨우 그걸로 기분나빠해? 그냥 장난(방송)인데? 라고 하고 있죠
재미있게 볼수도 있죠 저 좀비특집 재밌게 봤어요.
근데 좀비특집 재미없었다는 사람한테 가서 헐 어떻게 그게 재미없을수가 있어?
왜 그게 재미가 없을수가 있어?
이러기보다는
움짤 찌고 웃겼던 포인트 복습하면서
결말까지 완벽하진 않았어도 이 포인트 부분에선 재밌었어ㅋㅋㅋㅋㅋ 하면서 즐거워 하면되는데
왜죠?
유재석씨가 그렇게 얘기했죠
위기인데도 위기인줄 모를때 그게 진짜 위기다 라구요
그리고 위기인걸 알면서도 아무것도 안할때가 더큰 위기라구요.
논란이었음에도 논란이라고 생각 안하고 그게 어떻게 기분나쁠수있지 하며 넘기는게
시청률 0.1%떨어지는 것보다 더 큰 위기가 아닐까 합니다.
무한도전같은 프로그램 이제 없잖아요. 오래오래 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