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생활 10년에다가 타고난 솜씨, 쓸데없이 세심한 성격, 그리고 훌륭한 어머니 아래서 자란 덕에.
저는 정말 살림을 잘합니다.
응급실 과장 일을 하는터라 근무시간 외에 휴일이 꽤 긴데요.
그래서 쉬는 날엔 집안일은 제차지 입니다.
어려서 개고생 하고 공부한 덕에 수입은 괜찮아서 청소하는 아주머니는 부릅니다만.
그외에 살림은 제차지입죠.
제가 가장 자신있는건 계절 밥상인데요.
예를 들어 지난주에는 바지락 칼국수와 매생이 떡국, 낙지탕탕이를 해서 와이프랑 아이에게 먹였네요.
곧있으면 딸기잼이랑 봄에는 토마토 소스도 만들어야겠어요. 대충 어떤 분위긴제 아시겠죠?
그리고 집안에서 아이 보는건 7:3 정도인것 같고요. (퇴근하면 거의 같게 본다는 뜻이에요)
항상 가족 챙기시던 어머니를 보고 자란터라 어딜 가던지 내 새끼 내 와이프,내 부모님 챙길생각에 바쁨니다.
항상 유기농으로 장봐서 자식 먹이는 것도 저고, 어딜가던지 좋은것 잇으면 어머니와 가족 줄 생각부터 하고요. 하다못해 가족 먹을 영양제까지 챙기네요.
얼마전 아버지 생신때는 최근 임플란트중인 아버지 드시라고 한우 생고기와 벌교까지 가서 사온 참고막, 돔 회도 떠서 드렸네요.
제가 근데 이런 이야길 왜 하냐면요.
너무 피곤해요.
우리 와이프도 처음엔 고마워 하더니 이제는 당연한듯 받아들이네요.
정말 힘이 듦니다.
그냥 넋두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