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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당원입니다. 우리 이제 냉정해집시다. 그래도 서로에게는 따뜻합시다
게시물ID : sisa_6984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철학덕후
추천 : 21
조회수 : 596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6/03/23 20: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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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이제 그 바람은 그저 꿈이 되었습니다.
오늘 일로 인해서 현실적으로 정의당과 더민주의 야권연대는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물론 정치는 생물이며 20일 동안이라면 여의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현실적이고 냉철한 예측은 아마 정의당과 더민주는 서로 이제 다른 길을 갔고 힘을 합칠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일 겁니다.

더민주와 정의당이 서로 야권 연대를 통해서 저기 서있는 거악,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을 무너뜨리고 정권을 교체한다는 꿈.
그리고 그 자리에 진보적인 정치 권력을 통해서 더 민주는 여당으로 서있고 정의당은 그것을 바람막이로 삼아 교섭단체 이상으로 성장하는 꿈.
이제 적어도 20대 총선에서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 이제 상처주는 말을 그만했으면 좋겠습니다.
오유 커뮤니티는 지난 몇주 동안 정말 제가 경험한 중에 가장 격렬하게 분열했고, 서로를 분열주의자로 몰며 욕했습니다.
전혀 상관없는 글들에도 덧글로 이어가며 서로에게 해명 혹은 패배의 인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더민주는 이제 다른 길을 가고 있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그 길은 어떤 분들이 말씀하시듯이 습관적인 패배의 길이 아니라 승리의 길.
저기 있는 새누리를 대체할 수 있는 수권 정당의 길을 올바르게 선택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한 가능성이 있을수 있다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인정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저희 당은, 그리고 오유 유저에 불과한 저는 그 길을 함께 가지 못할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차마 도저히 그래도 달라진 더민주를 지지하지 못하겠습니다.
분명 선거에서 이길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것이 제가 믿는 가치와는 아무 상관 없는 승리라면 제 승리로 기뻐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랑 같은 생각하는 지지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은 지지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부탁드립니다. 저희를 분열을 바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주십시오.
정의당 지지자분들도 다른 분들을 배신자라고 욕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저희는 그저 같은 곳에 서있지 않았을 뿐입니다.
한때 같은 길을 갔지만 이제 갈라섰을 뿐입니다.


총선이 끝나고 대선이 끝나도 아마 오유는 계속 될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서로를 욕하며 패배의 원인을 떠넘기는 것을 계속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무슨 자격으로 말하는건 아닙니다만 적어도 저 뿐이라도 더 이상 상대에 대해서 그런 말과 행동을 반복하지 않겠습니다.
 
어차피 추천수에 따라서 퍼지는 정도가 다른 글에 불과하긴 하지만, 이 글을 읽는 다른 분들이 조금이라도 싸움을 멈추고 기분을 풀었으면 좋겠으면 하는 바람에서 글을 씁니다.


한때 같은 꿈을 꿨고, 이제는 다른 길을 가지만 그래도 서로 욕하지는 맙시다.
정의롭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 다시 만나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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