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이1 (分異)
[명사] 따로따로 갈라짐. 또는 그렇게 함.
분이라는 말에 이런 뜻이 있는데
실제로 드라마상에서 분이 이름에 쓰인 한자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약간 어라...? 했었네요
백성, 민초를 상징하는 분이와 기득권층이 가진 것을 빼앗아 백성에게 나누어주겠다던,
백성이 뿌리 즉 민본사상이 나라와 정치의 근본이라던 정도전
백성들의 무지, 필수적인 생산활동 등
백성이 지닌 어쩔 수 없는 한계를 강조하며 그들은 정치를 할 수 없다 여기는 이방원
오늘 회차에서 방원이랑 분이가 이어질지 안이어질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대립했던 정도전과 이방원, 다시 그 모습을 닮은 이방원과 이도의 대립을 보여주면서
작가가 일종의 메타포를 쓴게 아닐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나눔, 즉 분이(分異)는 육룡 초중반에 나왔던 양전사업이 아닙니다.
오히려 태종은 백성들에게 땅을 나누어주는 양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실시했죠
하지만 뿌나에서의 이방원은 '내가 더러운 물에 손을 담궈서 이뤄낸 나의 조선이고,
마땅이 내가 가져야 할 나의 권력이다'라는 말을 합니다(정확한 워딩은 아닙니다)
지배할 수 있는 권력, 힘, 또 거기서 가지를 치고 나온 '지식'을
백성과 나누느냐, 홀로 독차지하느냐 두가지로 이방원과 이도는 대립합니다
이방원은 킬방원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자신의 통치 혹은 후계자의 통치에 방해가 될만한 세력은
주저하지 않고 제거해버리며 마땅히 내가 가져야 할 나의 권력이란 말을 충실히 시행하는 반면
이도는 그 권력을 육룡에서 800년 역사의 해동갑족으로 그려졌던 기득권층도,
젊은 유생이나 인재들로 이루어진 신흥세력도 아닌
이방원은 절대 정치를 할 수 없다 여겼던 '백성'과 나눌 생각을 하고
또 한글반포를 통해 그 포문을 열기에 이릅니다.
결국 인물로서의 분이가 이방원의 곁에 있든 없든
분이(分異)라는 사상은 이방원에게는 양전사업으로, 또 이도에게는
정도전이 언젠가 올거라 믿었던, 분이가 간절히 바랐던
백성의 정치참여, 스스로 생각하는 백성을 만들고자하는 정치이념으로 남겠네요
전작에서 작가가 여주에게 지어주었던 소이, 담이라는 이름과 비슷한 느낌이라
그냥 별 뜻 없이 적당히 촌스러운듯 예쁜 이름으로 지은 거라고 생각했는데
정치는 나누는 것이라는 어린 이도의 대사를 통해
끼워맞추기일지 몰라도 분이라는 존재, 분이가 왜 백성을 대표했는지, 또 그 이름이 정말
아무 의미없이 단순하게 지어진 것일지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보게됐네요
마지막회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