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있었던 일이라...
스트레스를 너무 받는데 풀 곳이 없어 그냥 올립니다.
일기 형식으로 썼던 거라 반말이 있어요.. 죄송합니다.
오랜 기간 동안 수면 장애가 있었던 탓인지 수면에 대해서는 거의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까다로울 뿐 아니라, 충분한 수면을 하지 못하면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이다.
오늘 지방에서 중요한 미팅이 있어서 잠을 푹 자야 하는 상황.
길지 않은 시간동안 자료 준비를 했고, 그래서 현장 미팅이 더 중요해서 충분히 잠을 자둬야 하는 상황이라 8시까지는 잠을 잤어야만 했다.
깨어나서 혹시나 차 때문에 그러나 싶어 생각해보니, 어제 차를 사무실에 두고 퇴근했다.
앞집에서 무언가를 시켰는데 우리집 초인종을 누르고 있던 것.
우리집에서 들리는 초인종 소리를 복도 건너에서 듣고 앞 집 사람도 당황했는지 거기 아니예요를 외치며 문을 연다.
나가는 배달원에게 창문 너머로 어디서 배달 오신 거예요? 물었더니 맥도날드에서 왔단다.
내가 화가 난 건 단순히 배달 사고 때문이 아니다.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오전 내내 마음에 돌이 올려진 느낌이다.
만일 내가 이 일에 대해서 뭔가 처리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새벽에도 일해야 하는 사람을 괴롭히는 것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또 한 구석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피해를 입은 것이라는 생각이 계속 부딪힌다.
이러이러했으니 이런 걸 내놓아라는 식으로 다른 걸 바란 것도 아니고,
어쩌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줬다는 생각 자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게 너무 속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