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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3.22. 11:01
당에 입문한지 10여년이 흘렀던 1996년,
당시 4.11.총선 출마를 준비하던 저에게 김대중 총재께서는 “전동지, 모두가 출마하면 대선은 누가 치르겠는가. 전동지는 대선을 준비해서 나와 함께 청와대로 들어가자.”고 하셨습니다.
저는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했습니다.
당과 함께해온 저의 30년 인생은 우리 당이 국민 눈높이와 상식에 맞출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온 과정이었다고 자부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신뢰를 얻고 집권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30년을 헌신해온 당에서 부당한 공천과정을 겪으며 더 큰 충격과 고민이 있었습니다.
이번 공천과정은 누가 보더라도 합리적이지 않았고, 상식적이지도 않았으며, 더더욱 공정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잠시 당을 떠날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최근 당의 근간이 흔들리는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더더욱 당에 남아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니다. 저에게 민주당은 민주 60년 역사의 30년을 함께 해 온, 저의 생명과도 같은 당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석과불식’의 심정으로 정권교체를 향한 새로운 좌표를 찾아 나서겠습니다.
혼돈과 혼란에 빠진 당의 중심을 더 튼튼히 하고 국민에게 희망이 되는 당을 만들기 위한 길을 가겠습니다.
동작은 저의 사실상의 고향이자 터전입니다.
새누리당 5선이라는 아성을 깨고 동작을 지키기 위해 그동안 천신만고의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루에도 열 번이 넘게 국회와 지역을 오가기도 했습니다.
저를 당선시켜주신 우리 동작구민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의정활동도 누구보다 부지런하고 성실하게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런 저의 노력은 아내의 헌신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입니다.
산악회와 동네 김장 담그기, 특히 지역행사에서 설거지는 제 아내의 전담역할이었습니다. 그런 날 저녁이면 아내는 늘 허리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하곤 했지요.
특히 아내의 간절한 새벽기도는 저의 에너지였습니다. 팔순의 어머니도 불편한 다리를 마다않고 길에서 만나는 주민들한테 언제나 아들의 명함을 손에 쥐어주며 아들 부탁을 하고 다니셨습니다.
그러한 노력을 통해 우리 동작갑구를 ‘새누리당 텃밭’ 지역에서 ‘새누리당 험지’로 바꾸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힘은 우리 당원동지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응원이었습니다. 이번 부당한 공천과정에서도 저의 아픔을 저보다도 더 아파해주셨습니다. 저보다 저를 더 걱정해주셨습니다.
예상치 않았던 어려움에 빠진 저를 지키고 살리기 위해 제가 상상하지도 못한 동지애로 저에게 감동을 주셨습니다.
배신과 음모가 판치는 정치판에서 사랑과 믿음이 무엇인지를 우리 당원동지들과 고문님들, 시구의원님들과 보좌진들을 통해 배웠습니다.
특히 저를 3선까지 키워주시고 응원해주신 동작구민 여러분, 정말로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진심으로 사랑하고 고맙습니다.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새롭게 출발하겠습니다.
석과불식의 마음으로, 저의 비전과 신념을 이루기 위한 정치여정은 97년 정권교체를 처음 이뤄낸 그 때처럼, 노무현 정부를 창출해냈던 ‘처음처럼’, 다시 시작해 나아갈 것입니다. 아울러 앞으로도 e스포츠 발전과 게임산업 진흥을 위한 헌신은 계속될 것입니다.
잠시 숨은 돌릴지라도 동작구민과 더불어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세상을 향하여 새롭게 진군해갈 것입니다. 동작구민 여러분, 앞으로도 저와 함께 해주십시오. 저도 여러분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2016. 3. 22.
동작갑 국회의원 전 병 헌
출처 | http://bhjun777.blog.me/2206618524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