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열중에 여덟 가지 마음에 안 들어도 두 가지 마음에 들면 그것을 위주로 생각하고, 지지를 유지할 명분을 만듭니다.
열 가지 다 마음에 안들면 전가의 보도(나중에 나옵니다)를 동원해서
닥1(닥치고 1번)을 실천하지요.
진보는 아홉가지 마음에 들어도 하나만 비위에 안 맞으면
지지를 철회하네, 내가 생각한 그 사람(당)이 아니네, 등등 하면서
돌아설 명분을 만들고 실제로 그렇게 합니다.
보수들은 그런 분위기를 유도하고 부추겨서 상대를 흔들고 승리합니다.
승자가 되어서 "The winner takes it all." 모든 것을 갖고 있지요.
말도 안 되는 공천 때문에 지지율 떨어 진다는 분들,
그 떨어졌다는 지지율도 김종인 오기 전보다 높다는 건 아시는지요.
적어도 지금까지 김종인의 영입과, 김종인의 행보는
이세돌 - 알파고 대국의 2국 37수, 4국 78수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상대방이 예상한 수가 아니었죠.
새누리, 이명박과 친이계, 국민의당 스텝이 엉키고 꼬이는 게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편도 흔들린다?
기존에 하던대로는 필패인 상황에서 판을 흔들지 않으면 아무런 수도 나지 않습니다.
정청래, 이해찬 공천 안 하고 반대로 박영선 이종걸 공천해서 싫다는 분들,
김종인이 들어 와서 우클릭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든다는 분들,
비례대표 추천이 잘못됐다는 분들은
살면서 내 마음에 딱 맞는 사람들, 조직, 모임에서만 살아 오셨는지요?
오히려 그 반대 아닌가요?
지금 하시는 생업, 몸 담은 조직들 등 실제로는 60점은 고사하고
30점도 못 주겠지만 어쩔 수 없이 그 안에 머물고 계시지는 않나요?
더럽고 치사하고 마음에 안 들지만 참고 견디고 있는 것 아니신지요.
그런데 왜 정치에서만은 100%를 추구하시나요? 뭐 적어도 90%를.
다른데서 평생 을로, 숨 죽이고, 기 못펴고 살고 있으니
여기서만은 갑질하고, 목소리 키우고, 나 여기 있네 하고 싶으신가요?
갑질도, 호통도, 행세도 하려면 제대로 해야지요. 아니면 웃음거리 밖에 안 됩니다.
후보들 경력을 보니 이겨도 나중에 분란을 일으킬 거 같다?
이겨나 놓고 그런 소리 하십시오. 이기게 해 놓고, 칼 자루 쥐었을때 갑질 하십시오.
언감생심, 이기기는 커녕 만방으로 깨지지 않을지 걱정해야 할 판에
이기고 나서 내 비위 딱 안 맞춰줄까봐 벌써부터 걱정하지 마세요.
지나가던 소가 웃습니다. 꼴값한다고.
그게 가진자들이 만들어 놓은 노비, 아랫것들 근성입니다.
쥐뿔도 없는 것들이 지들끼리 치고 박고 싸울 때
누가 웃고 좋아할지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그들은 말합니다.
'저 봐라. 저것들은 저래서 백날 가도 우리한테 못 이긴다.'
보수들, 그 중에서도 최소한 35%인 콘크리트 꼴보수들은
자기들끼리 물어 뜯지 않습니다.
집권 세력이 무슨 일을 벌여도 모든 것은 나라를 위한 것이라고 쉴드 칩니다.
권력이 상식적으로, 정상적인 판단으로는 도저히 말도 안 되는 말과 행동을 하면
그걸 비난하는 게 아니라,
'오죽 이 나라가 위급하면 저렇게 까지 하겠나? 나라를 위해서 무조건 1번'
외치는 자들입니다.
하다 하다 할 말이 없으면 마지막으로 전가의 보도를 내 세우지요.
(호남에 연고가 있으신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사실이니 그대로 전합니다)
그들 사이에서 모든 허물을 덮고, 논쟁을 끝내는, 절대 반지에 새겨진 두 마디.
'전라도'와 '빨갱이'입니다.
그들 세계에서 이 두 단어는 동의어입니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누가 나와도 1번 찍어 준다고 너무 심하다,
약속 지킨 게 뭐 있냐 하던 사람들도 이 말 나오면 입 닫아야 합니다.
여기서 더 여당을 비난하면 '너도 빨갱이냐?' 소리 나오지요.
지난 선거 내내 이 공식이 통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이 공식에 오류가 생겼습니다.
콘크리트 꼴보수들은 그대로이겠지만,
그들이 저항을 잠 재우던 절대 반지에 흠이 났습니다.
더 이상 한 마디로 자기들의 억지, 궤변을 강요하기가 어려워진 거지요.
(그쪽 논리로) 호남당의 증표인 박지원, 정동영 등이 제발로 나가서
더 이상 전라도 당이라고 할 만한 근거가 약해졌습니다.
이쪽에는 김종인, 진영,조웅천 같은 사람이 오는 바람에 빨갱이 드립도 애매해졌지요.
김종인이 빨갱이면 그 김종인을 중용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 박근혜까지 모두 빨갱이와 한통속이 되는,
자기 부정을 해야 하니까요.
꼴보수들이 더민주를 빨갱이 당이라고 하면
'김종인도 빨갱이냐? 그럼 그 빨갱이를 요직에 앉히고 쓴 박근혜는 뭐냐?'
할 수 있게 된거죠.
이게 별 거 아닌 것 같아도 꼴보수들의 너무나 당당한 궤변에 세뇌되어 있던,
그나마 생각 할 능력이 있는 보수들에게는 족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외연을 넓히려다 집토끼 다 놓친다?
그 집토끼라는, 자칭 진보지지자라는 존재들의 실상이 어떤지 지금 보고 계시지요?
어디 제 마음에 안 드는 구석이 하나라도 나오면 생난리칩니다.
백번 양보해서 그 자칭 집토끼들이 걱정하는 바가 사실이라고 칩시다.
그렇다고 한들 새누리보다 못합니까? 새누리보다 더 안 맞습니까?
새누리가 2/3 먹어서 제 마음대로 개헌할 수 있게 되고 (제2의 유신 헌법이 되겠지요)
그 보다는 덜 먹어도 국회선진화법 고쳐서 필리버스터로 버티기도 못하게 되는,
그런 상황보다 못한 결과가 될 것 같습니까?
제발 적과 아군 구별은 좀 하십시오.
새'누'리라는 이름 계속 보다가 새'머'리 되신 건 아니겠죠?
상대는 양생 제대로 된 콘크리트이고, 정치, 경제, 공권력 등 다 가지고 있는데
그걸 상대하려면 시멘트 반죽은 되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인터넷, 하물며 여기 게시판을 보십시오.
그 자칭 집토끼라는 존재들 하는 걸 보면
모래알도 아니라 먼지, 아예 미세먼지 처럼 가볍고 풀풀 날리고 있지요.
진보지지층이 아니라 부동층일 뿐입니다.
1997년 대선 때도 유권자이셨고, 원래 DJ 지지자이셨던 분들,
DJ가 김종필과 연합해서 DJP 연합을 했을 때 100% 마음에 드셨습니까?
국민의 정부에 자민련 출신 각료가 자리 잡을 때 쌍수들고 환영하셨는지요?
저는 찜찜한 뒷맛은 있지만 DJ를 믿고 지지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셨나요?
심지어 저는 못 믿는 사람에게도 표를 던졌습니다.
정동영은 못 믿을 인간이었지만,
제 한 표 더해진다고 이명박을 이길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나마 없어서 압도적인 표차로 이명박이 이겨 버리면
도대체 어떤 악행을 마음대로 벌일지 걱정 돼서 안 믿는 자에게도 표를 주었습니다.
가진 게 없으면 뭉치기라도 해야 하고,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써야 그나마 기댈 구석이 생깁니다.
이 입맛, 저 식성 다 맞추는 거 애시당초 불가능하다는 것 정도는 아시지 않습니까?
중국에서 잘 쓰는 말이 있죠, 구동존이(求同存異).
말 통하고 같은 점을 우선하십시오. 성에 안 차고 다른 것만 보지 마시구요.
중국이든, 꼴보수들의 습성이든 좋은 점, 필요한 점이 있으면 배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연합을 하고도 이인제가 보수표를 분산시키지 않았다면,
IMF 외환위기, 당시 여당에게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지 않았다면,
15대 대통령에 김대중 후보가 당선될 수 있었을까요?
제 생각은 "Absolutely No" 입니다.
뭉치고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해도 보수를 이기기 어렵습니다.
젊은층이 늘어나니 이길 수 있다?
부모가 꼴보수면 그 집 자녀들도 꼴보수입니다. 젊다고 진보적이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 잠깐 진보적이었다가도 계속 꼴보수 밑에 있으면 결국 꼴보수 됩니다.
기표소에 가서 자식들에게 1번 찍은 거 보여 달라고 확인하는 사람들입니다.
1번 찍은 인증샷 보내라고 하구요. 안 그러면 용돈, 생활비 끊겠다고.
88만원 세대들은 눈 앞에 있는 장벽, 어깨위의 짐 때문에 생각할 여력이 별로 없습니다.
믿을 건 우리 자신들 뿐입니다. 우리가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세대도 해결 못 합니다.
그때는 더 어려워지지요.
보수는 이기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합니다.
그리고 이겨 왔지요.
진보는 수단을 놓고 갑론을박하고, 에잇 너랑 안 맞아 등 돌리고 하면서 깨져왔지요.
이건 어떻고 저건 어떻고,,,
그러면서 나는 선명성을 지키는 지지자라고 스스로 위로를 하지요.
패배자, 루저의 변명에 불과한 소리를 하면서요.
야당에 실망해서 투표 안 한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새누리 찍겠다.
별에별 인간들 다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은 종편만 보고, 조선일보만 보고,
집도 절도 없는 소득 하위 계층이면서
종부세는 세금 폭탄이라고 욕하고, 재벌 걱정하면서
1번 찍는 사람들보다는 우월하다고 생각하지요.
한 걸음 뒤에서 보면 똑 같습니다. 콘크리트들 보기에는 그 놈이 그 놈입니다.
오십보백보, 대동소이, 도긴개긴. 어리석은 아랫것들이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제 밥그릇도 챙길 줄 모르는.
여러분이 이 나라에서
이건희, 정몽구, 이명박, 박근혜, 방우영,
박찬호, 이승엽, 김연아, 박지성, 이세돌,
정우성, 김수현, 송중기, 김태희, 아이유.
이런 사람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는 게 투표 말고는 없지요?
그런데 그 강한, 유일한 힘을 제대로 사용할 줄 모르면 뭐가 되겠습니까?
어떤 취급을 받겠습니까?
문재인을 믿으시나요?
저는 믿습니다.
큰 흐름 자체가 흔들리지 않는 이상 그대로 믿고 갑니다.
믿는다고 스스로 답하셨다면 실제로 행하시기 바랍니다..
곁가지에 우왕좌왕 하지 마시구요. 결과가 말해줍니다.
결과가 기대와 다르게 나타나면 그 때는 배신감을 토로하십시오.
하지만 아직은 그 때가 아닙니다.
해 보기도 전에, 아직 아무도 모르는 결론을 혼자서 마음대로 내리지 마십시오.
(그나마 상대의 수에 넘어가서 정확도도 심히 떨어지는 예상아닙니까?)
제발 그 헛똑똑이 진보, 아랫것 근성 좀 버리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