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진짜 내가 매번 사진을 찍어야지 찍어야지 생각하다가도 막상 봉지를 벗기는 순간 입안으로 순간이동 해서 사진을 못찍는데..
버거킹 원래 이렇게 매장을 탐?
난 버거킹을 제일 좋아함. 와퍼의 그 거대함 충만함은 왠만한 다른 버거로는 따라올 수가 없음.
그리고 빅맥에 토마토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뒤로는 더더욱 버거킹만 먹게 되었음. 물론 맥모닝은 예외.
그리고 이전에 버거킹 먹는 팁이라고 떠돌던 글에서 본 버거킹을 have it your way 를 아주 좋아함.
내가 원하는대로 토핑을 추가하거나 뺴거나 해서 먹는데 보통 올 엑스트라를 해서 먹는 경우가 많음.
그러면 그 충만함이 두배! 와 배 찢음. 좀 비싸서 자주는 못먹지만 치즈와퍼 올엑스트라로 먹는날은 정말 행복한 날임.
그러던 어느날 난 머리를 깎고 바로 근처에 있는 버거왕을 찾았음.
그때는 꽈뜨로치즈와퍼가 유행하던 시기라 그걸 올엑스트라로 시켰지.
이전에 봤던 글에서 올엑스트라로 만들면 대부분 새로 만들어준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그렇게 시켰는데.
2층에 올라가서 봉지를 열었을 때 완전 한쪽에 잔뜩 모여있는 토핑들. 느낌이 딱 그냥 만들어둔거에 엑스트라 재료만 몇개 더 집어넣어서 줬구나 싶었음.
아 먹는데 한쪽으로 토핑 막 새나오고 진짜 짜증났음. 내려가서 알바생한테 따져야 하나 생각도 했는데 이미 위산에 녹고 있는데 어쩌겠음.
얼마 후.
점심즈음에 이동중에 버거킹 플러스친구가 보내준 쿠폰이 생각났음!
새로나온 그 파히타와퍼? 그걸 뭐 단품을 사면 세트를 준다나? 그래서 또 신나서 들어가서 공손히 주문했음.
아주 맛있다는 평이 득실득실 하길래 기대를 하고 한입 베어물었는데...
차.가.움.
딱 보니 이미 만들어둔걸 내어준 것 같았음. 아무래도 쿠폰도 돌리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찾을 줄 알고 미리 만들어뒀나봄.
차가운 치킨도, 차가운 피자도, 심지어 차가운 족발도 맛있는데 차가운 햄버거는 난 아님.
그리고 대망의 오늘.
그노무 쿠폰. 오늘도 뭐 버거킹이 시계로 쓰는 나의 전화에 알림을 보내줬음. 지난번같이 스테이크버거들 단품을 사면 세트로 준데.
내가 씨 다이어트 중인데 오늘은 그래도 좀 든든하게 먹어야겠다 싶어서.
남부터미널 안에 있는 버거킹에 갔음.
사실 터미널 안에 좀 작게 있어서 지나다니면서도 저긴 왠지 좀 퀄리티가 떨어지지 않을까 싶긴 했는데 남부터미널 주변엔 정말 아무것도 없음.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래도 단품 가격에 세트를 준다니!
오늘은 갈릭스테이크버거를 시켰음. 그것만 먹으려고 했는데 앞에 커플이 너겟도 같이 주문하는 거임.
나도 절로 너겟도 하나 주세요 라고 말이 나와버렸음. 그래도 어디야 7900이라고. 버거왕에서 이가격이면 횡재야!
하면서 쭐래쭐래 가져와서 봉지를 열고 물었는데 맛이... 음?
갈릭스테이크버거에 언제 김치플레버가 첨가가 됐지? 뭔가 매콤한게. 약간 느낌이 또 이상함.
눈을 크게 뜨고 봤는데 그림에 있는 풍성한 양송이버섯들이 보이지 않음. 순간 갈릭스테이크버거가 아닌가? 싶었음.
그런데 어떻해 이미 반은 소화가 끝났는데.
너겟은 말라 비틀어져서 마치 감자와 같은 식감을 내고 있었고.....
나 정말 버거킹 사랑하는 사람임. 오죽하면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 추가해뒀겠어.
그런데 have it your way 는 개나 줘버리고 다 식은 버거에 그냥 억지로 낑겨넣은 토핑을 먹어야만 하는거야? 그것도 돈만원을 내고?
내가 간 지점이 방배점, 남부터미널점, 강남구청점 이렇게 세갠데. 저기가 원래 저런거임? 아님 내가 운이 나빴던 거임?
어디 버거킹 버거 기막히게 만드는 지점같은데 있음 좀 알려주세요.
나 정말 무서워서 그냥 맥도날드 갈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