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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는 IT회사, 아니면 IT부서라고 해도, 사원 - 주임 - 대리 - 과장 - ... - 사장 - 명퇴... 등의 테크트리가 아닐까 생각하지만... 그리고 어느 정도 짬밥이 되면 개발자보다는 지가 아무리 날고 기는 개발자라도 기획이나 메니징 쪽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알고 있지만... (한국 경력이 미천하여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캐나다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내가 원하면 계속 개발자로 남아있을 수 있고, 아니면 다른 메니징 쪽으로 옮길 수도 있고... 여하튼 몇가지 길이 있기는 합니다.
아마, 캐나다 보험,금융권 회사들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추측해보지만... 제가 다 다녀본 게 아니라서 확신은 할 수가 없고, 일단 제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를 예로 들어볼까 합니다.
일단 제 분석은 저와 같은 개발자를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혹시나 다른 분야에서 오신 분들은 착오 없으시길 바라며...
1. 성골 테크트리 (Developer)
나는 천성이 개발자이다... 개발 아니면 죽음을 달라.. 이런 분들을 위한 테크트리입니다.
굳이 분류를 하자면, Technical Side 100%, Business Side 0% 의 Career Path입니다.
즉, 회사 돌아가는 거 난 별로 상관 안한다. 내 일만 하겠다... 입니다.
Junior 부터 시작해서, Intermediate, Advanced 개발자까지의 테크를 거치면, 이제 혜안이 띄어지고... 이때쯤 Senior Architect 또는 Senior Consultant라는 명칭을 얻게 됩니다.
이 단계에 이르르면, 한 눈에 코드를 훑어도 무엇이 문제인지 알게되고, 키보드를 한번 손으로 더듬기만 해도 안 돌아가던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전설이...
개발자 단계에서는 죽어라고 땅만 파다가, Senior 단계에 이르르면 이제 구멍에서 나와서 옆에서 한마디씩 툭툭 조언만 해주는 그런 역할입니다.
이 단계에 이르르면 웬만한 메니저 연봉은 우스울 정도죠...
이 테크트리를 타는데 별로 특별한 전환점은 없습니다. 그저 죽어라고 땅만 파다보면 어느순간엔가 Senior가 되어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워낙 이 IT쪽이 빨리빨리 변하는 쪽이라서 쉼없이 공부를 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접해야 한다는 거겠죠.
히유... 새로운 트렌드/기술, 이름이라도 따라잡는 것도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
2. 진골 테크트리 (IPC Analyst, Quality Assurance)
흠... 나는 역시 개발보다는 개발한 놈들 트집 잡아내는 게 취미인갑다... 하는 분들을 위한 테크트리입니다.
주로 IPC(Incident, Problem, Change) Analyst, Quality Assurance 즉 테스터로의 전환을 하는 부류들입니다.
아직까지는 Technical Side가 70% 대 Business Side가 30% 정도로 기술적인 일이 많기는 합니다.
이 중 IPC는 Software보다는 Hardware Support 쪽이 강한 편입니다.
여하튼 끝까지 가면, Senior IPC Anlayst 그리고 Senior QA가 되어있겠죠... 머...
이쪽으로의 전환을 위해서는 Intermediate이나 Advanced 쯤에서 팀 메니저나 그쪽 팀 메니저 등과 상의해서 들어가는 방법이 있겠죠.
개발자에서 이쪽으로의 전환은 크게 장벽이 없어보입니다.
참고: 최근 들어서 Quality Assurance쪽은 외주, 아웃소싱으로 돌리는 경향이 농후해졌습니다. 테스터를 꿈꾸시는 분들... 주의요망...
3. 6두품 테크트리 (Business Analyst)
쩝... 개발을 계속하다보니, 이 길이 내 길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이 부류에서 벗어나고 싶지는 않고...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개발, 니꺼인 듯 니꺼 아닌 니꺼 같은 개발... )
Business Analyst는 캐나다 IT에서 개발자만큼 많은 숫자를 차지하고 있는 타이틀입니다.
도대체 어느 학과를 졸업해야 이 타이틀을 얻을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배경이 다양합니다.
직접 온 사람도 있고, 개발자에서 전환한 사람도 있고, 콜센터에서 온 사람도 있고...
사람마다 기술적인 백그라운드도 굉장히 다양합니다. Technical Side가 50 ~ 20% 대 Business Side가 50 ~ 80% 정도로 생각되어집니다.
어떤 BA들은 눈짓 하나로 척 알아듣는 BA들이 있는가 하면, 어떤 BA들은 아무리 개발자 측면에서 설명을 해도 도저히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그럼 정말 초등학생 가나다 가르치듯이 다시 시작해야하기 때문에 피곤할 경우가 많습니다.
Business Requirement를 써야하기 때문에, 영어를 꽤 해야 합니다. - 저처럼 야매로 한 영어로는 많이 힘듭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개발자들은 칙칙하고 우두컴컴한 남성들이 대부분인 반면, BA들은 거의가 여성분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개발자에서 BA로의 전환도 역시 메니저와 상담 후, 자신의 적성이 이 곳에 있는 것 같다고, 열심히 설득 후 전환 가능하겠죠.
BA로 가다보면 아무래도 비지니스적인 영역과 결합되기 때문에 좀 더 넓은 길이 보입니다. 예를 들면, Release Management 팀 등등...
4. 5두품 테크트리 (Manager)
아... 아무래도 개발은 나의 발이... 아니 나의 길이 아닌가 보다... 라고 깨우친 사람들을 위한 테크트리입니다.
Technical Side가 10 ~ 0% 대 Business Side가 90 ~ 100% 로 이제는 지긋지긋한 개발과는 빠이빠이... 입니다.
또한 메니저가 된다는 뜻은 이제 복잡하고 머리아픈 회사 정치관계로 빠져, 빠져든다는 뜻입니다.
메니저는 크게 2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바로 팀 메니저와 프로젝트 메니저...
팀 메니저는 각 팀당 1~2씩 있고, 주로 하는 일은 인력관리입니다.
즉, 무슨무슨 일이 있다... 그러면 그쪽으로 자기 팀 인원 배치하고, 결원이 생기면 따로 뽑고, 근태관리하고... 등등입니다.
재미있는 건 한국에서는 이런 인력관리를 인사과에서 하는 걸로 알고 있지만, 캐나다 인사과에서는 전반적인 것만 관리하지, 이런 개별적인 건 다 이런 팀메니저가 합니다.
심지어는 연봉도 관리하고, 인력을 자르고 살릴 수 있는... 그야말로 팀원들의 목숨줄을 거머쥐고 있는 놈... 아니 사람입니다.
물론 이렇게 눈에 보이는 일 말고도, 상사 샤바샤바하기, 부하직원들 갈구기 등등 정치적 임무도 많습니다.
프로젝트 메니저는 그야말로 프로젝트만 관리합니다. 밑에 따로 팀원도 없습니다.
프로젝트가 자기에게 할당되면 각 팀 메니저에게 필요한 개발자, BA, 테스터 등을 요구하고, 그에 따라 일정짜고, 프로젝트 잘 굴러가게 그렇게 관리하는 역할입니다.
프로젝트에 대해서 발표도 해야하고, 보고서 작업도 허다다 하기 때문에, 아주 그냥 끝내줘요... 하는 영어실력이 필수입니다.
개발자에서 이런 메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그냥 신청만 한다고 검토가 이루어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거의 반드시라고 할만큼, 메니저 코스를 패스하거나, 메니저 자격증을 따거나 해야지 전환이 이루어지지, 그렇지 않고 괜히 이야기꺼냈다가는 메니저와의 관계가 원활치 않게 됩니다.
물론 메니저가 되는 길이 험하고 힘들기 하지만, 그래도 정말 잘 나가기만 한다면...
AVP, VP 로 쭉쭉 승진해서... 누가 압니까? CEO까지 쭉쭉 나갈 지... 여하튼 이 메니저 테크트리의 끝은 CEO입니다.
이상 캐나다 IT회사 개발자의 테크트리 였습니다.
그럼...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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