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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아서 가다가 욕 먹은.ssul
게시물ID : bestofbest_11906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르만
추천 : 619
조회수 : 39035회
댓글수 : 0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3/07/19 07:42:41
원본글 작성시간 : 2013/07/19 03:08:54
제목 그대로 저는 지하철 노약자석을 자주 이용합니다.
일단 사람이 적어서 편하고 제 몸 특성상 사람들하고 떨어져 있는게 안심이 됩니다.

저는 CRPS환자 입니다.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이런 병을 앓게 되면서 점점 사람들을 기피하게 됩니다.
스치기만 해도 죽을거 같은데 그 스친 사람들한테도 민폐고 제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그 자리를 이용합니다.

한 아주머니가 눈을 부릅뜨고 저를 지명하고선
개념없다, 요즘 젊은이들 아주 싸가지 없다, 멀쩡하게 생긴놈이 뭐하는 짓이냐 등등...

보통 사람들이 보기에 저같은 오징어가 어디가 아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외관상 티나는게 털이 좀 더 많이 자라고 손톱이나 피부색 등 아주 사소한 변화가 오기 때문에
앵간해선 절 그냥 건강한 청년으로 보실수도 있습니다.

저도 좋아서 거기 앉는거 아닙니다.
여러분들하고 어쩔수없이 왼팔 부딪히거나 스치기만해도 저는 정말 눈물 참고 평정 유지하는데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합니다.

그런 자리에 앉으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주세요.
만약 이유가 없어 보인다 하더라도 제발.... 인격 모독적인 욕은 하지 말아주세요....

사람들 많은 지하철에서... 제가 외쳤습니다 너무 분해서
저 이런 환자라고... 못믿겠으면 어쩔수 없지만 나는 환자라고...
스치기만 해도 아파서 사람 없는 이 좌석에 앉았다고... 
눈물 흘리면서 호소했습니다.
너무 서러워서, 분해서, 창피해서
이깟 병 못이겨내고 이렇게 살아가는게 분하고 역겨워서 그 아주머니에게 호소했습니다.
나 이렇게 몰아가서 기분이 좋으시냐고
설명을 해도 계속 욕하시고 사람들한테 절 병신으로 소개하시면 기분이 좋으시냐고
2호선 서울대 입구쪽으로 가는 열차에서.. 
올해 1월에 발병한 이병을 .... 지금까지 견디면서... 현역에서 공익으로 되고...
죽을거 같이 힘들게 반년 보냈는데... 열심히 살았는데
인식은 이렇구나. 

그렇구나.

약먹고 술마시니 정신이 없네요...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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