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저도 음주운전이 너무 싫어요. 아니 저는 술먹고 취하는거 자체를 싫어해요. 술 먹고 주사부리는건 더 싫어하구요. 음주운전 트라우마 얘기들 많이 하시는데, 주폭 트라우마 있어서 음주 자체를 싫어하는거니까 쌤쌤이라고 치시죠. 저는 술먹는 사람들이 다 잠재적으로 폭력을 행할 사람처럼 보입니다. 제가 폭력을 행할까봐 술도 안먹어요.
그래서 박나래가 라스에서 술먹고 주사부린 얘기 하는가 보면 정말 싫거든요. 그렇다고 술먹는 연예인 다 방송 나오지 말라고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게 말이나 되는 얘기인가요.
볼테르는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관용에 대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다른 이들도 그럴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하십시오." 음주가 싫은 것은 내 감정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남들도 다 그럴거라는 생각은 할 수 없구요. 그리고 남들이 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생각도 존중해야합니다.
자, 우리 사회가 음주운전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디서 확인할 수 있을까요. 바로 법입니다. 물론 법은 시대보다 뒤쳐지기도 하며 모든 현대인들의 생각을 반영하지 못하고는 있습니다. 또한 "법은 최소한의 도덕이라"라는 말 처럼 일반인들의 도덕심보다는 적은 범위를 제한하게됩니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법에 정해진 형량보다 더 길게 자숙기간을 가지죠. 또 옛날같으면 6개월정도 자숙하고 나왔을 것을 시대가 변해서 1년은 기본 그 이상 자숙하고 조용히 복귀합니다.
요는, 이만하면 됐다 입니다. 법적인 절차를 다 밟고 자숙까지 한 사람을 예비살인자라는 굴레를 씌워서 안보겠다는 것 역시 폭력입니다. 저는 술먹는 당신을 예비폭행범이라고 부르지는 않을거에요.
물론 이게 부족하다고 느낄 수 있을겁니다. 그런거였으면 특정연예인의 자숙과 복귀를 물고 늘어질것이 아니라 음주운전의 형량이 일반인의 범감정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펴셔야합니다. 여론이 바뀌면 법도 바뀝니다. 유승준의 예가 제일 적절하지요. 지금의 이 분노를 "음주운전 처벌이 솜방망이다"로 옮겨서 사용했다면 앞으로 음주운전하는 연예인 볼 일은 더 줄어들었을겁니다.
길과 노홍철 복귀를 반대해봤자 그건 일벌백계도 아니고 그냥 내 감정 털이로밖에 안보입니다. 연예인만 음주운전 안하는 사회 만들어봤자라구요. 여기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