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1세라 대충 2030 중간쯤 위치한 것 같은데, 제가 느끼는 우리 세대의 특징은 '개인이기주의'와 '체리피킹'입니다.
그게 페미로 가면 '뷔페니즘'이 되고, 이대남으로 가면 '선택적 공정과 분노'가 됩니다. 이는 가족을 포함하여 공동체의 붕괴가 초래한 현상입니다.
당장 작년 통계로, 30대 남성의 미혼율이 50.8%이라고 합니다. 20대가 아니라 30대가요. 이들 상당수는 40대가 되어도 결혼을 안할 거에요.
젠더 문제는 대체로 제로썸 게임인데, 가령 남자가 좀 고생해서 여자가 편해진다는건 바꿔말해 내가 고생하면 와이프나 딸이 편하다는 얘기에요. 기혼자인 제게 있어 제가 인식하는 사회의 최소 단위는 '가족'이고, 가족 단위에서는 젠더의 추가 어디로 기울든(어차피 크게 기운 사회는 아니므로) 플러스도 마이너스도 아닌게 됩니다. 그런데 비혼자의 최소단위는 가정이 아니라 '나'이고, 이 때문에 사소하고 하찮은 젠더문제에 체리피킹 기질과 더불어 과민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하물며 비정규직 문제처럼 더 큰 공동체적인 사안들에 대해선 어떻겠습니까. 윗세대분들이 이런 방향으로는 잘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말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