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버지는 첫 눈이 오는 날이면 곤히 자는 나를 깨우셨다.
“ 아들아 눈온다.”
그 말에 신이 난 나는 내복 바람에 아버지 손을 잡고 차에 올라탄다.
새벽 힘차게 눈이 내리는 그밤
우리 부자는 말없이 달려갔다.
아버지가 데려간 곳은 선지 해장국 집.
우리 부자는 첫눈이 오는 날 이면 선지 해장국 집을 갔었다.
너무 어린 나이에 선지가 무슨 맛 인지도 모르지만
아버지와 첫눈오는 새벽에 차를 타고 달리는 그 기분만 으로도 나는 너무 행복했다.
지금도 첫눈이 오면 선지 해장국이 생각난다.
추운 눈바람 을 아버지 품 속 에서 견디며 먹었던 따뜻한 선지 해장국.
나는 지금도 선지 해장국을 좋아한다.
스무살 중반이 된 지금도 아버지 품 속 을 좋아하고 그리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