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전 저는 달동네에 살고 있었고, 판자집들이 모여 살다가 이루어진 동네라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요.
그러니까 아이들도 학원을 잘 못가는 경우가 많았구요.
그 때 저희 동네에서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대학생들이 있었거든요. ('공부방'간다. 라고 표현했어요.)
연세대학교였고, 한 달에 5천원을 받고 아이들 공부를 도와줬어요. (근데 저를 비롯해서 애들이 말을 너무 안들어서 고생 많이 하셨을 듯..;;)
저도 대학생일 당시에 학교에 독거노인들에게 반찬을 배달해주는 동아리가 있었기 때문에 '공부방'이 연세대학교에 있는 동아리가 아니었을까 추측해보는 것이구요.
하여튼 그 5천원은 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매주 수요일에 간식 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 때 간식비용으로 사용되었답니다.
그 때 대학생들이 저희들에게 몇 주간 노래와 율동을 가르쳐줘서 연세대노천극장에서 공연을 했던 기억도 나네요.
어린 시절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또렷하고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에요. 그 학생들(이제는 40대 정도 되지 않았을까요?) 생각하면 고맙기도 하고, 참 착한 마음을 가졌다는 생각도 들고, 항상 잊지 않고 살았거든요. 이름은 하나도 기억 안나는데 우리가 '왕코'선생님이라고 부르던 남자 선생님이 있어서 '왕코'만 또렷하게 기억납니다.ㅎㅎ
그래서 궁금해요. 실제로 연세대학교에 그런 동아리가 있었는지, 아직도 그 동아리가 유지되고 있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