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에서 부모님 밑에서 일배우고있는 꼬맹인데, 시부모님으로 보이는 노신사,숙녀 한분과 왠지 되게 화려한.. 뭐랄까 명동거리가면 자주 보일법한... 일단 내 삐뚤어진 선입견으론 술집에서나 어울릴법한.. 그런 차림의 여자가 들어오는거야.
어서오세요 하니깐 서울에서 왔는데 신혼집을 하나 구하려고 왔다고 하길레, 급매로 나온 가장 싼 집 을 소개시켜주려고 같이 아파트로 들어갔음. 이거 주인이 삼성 서울본사로 발령나서 급하게 내놓은 집이라고, 되게 운좋은 집이라하면서 소개시켜주었는데, 들어가서 한바퀴 돌아보고 시부모님들은 여기 싸고좋네 여기하는게 어떨까? 이러는데, 며느리가 "어머 이런 쬐끔한데서 살수 있을라나 몰라~ 여기서 가장 좋은데가 어디에요?" 이러는거. 참고로 36평 짜리. 2억3천 여기서 일단 1차 꼴깝.
일단 마음에 안드신다니깐 제일 좋은데 보여드릴게요. 하면서 53평 짜리 고급아파트 소개해줬어. 참고로 여긴 천안사는사람들은 한번쯤 이름들었을법한 ktx역 바로 건너편에 있고, 상가에 롯대마트 있고, 걸어서 5분거리에 백화점,영화관,웨딩홀 까지 있는 입지조건 최고급인 아파트였음 물론 가격도 그만큼 가차없어서 평당 1000만 가까이함.
사실 지금 부동산경기가 하도 안좋다보니 너무 비싸서 안팔리고 묵혀있는거 걍 무리수로 소개해준거라서 다른데 보여주려고하니깐, 며느리가 '그나마 좀 나쁘진않네' 하면서. 얼마에요? 라고 물어보는거. 그래서 어우 여기하시게요? 여기 천안에서 가장 비싼데에요 5억 정도 해요 하니깐, 시부모님은 입이 떡 벌어지는거에비해서 며느리는 그쯤이야 하는 표정으로, "어머님, 어때요? 사주실수 있으시죠~?" 이러는거 여기서 2차 꼴깝.
시어머님은 엄청 혼란스러워 하는 모양이였지만, 솔직히 난 이게 직업이고, 결국 사는건 손님마음이니 딱히 말리진않았지.며느리는 싱글벙글 이였지만... 어차피 그 집은 아버지 명의 였으니 바로 거래가 가능했고, 그럼 일단 거래진행은 할텐데, 명의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라고 물어봤지.
당연히 시부모님 명의로 들어가는게 정상이겠지 시부모님이 사주는 집이기도 하고, 근데 이 며느리는 양심이 없는건지 아님 노림수인건지, "제가 사는집이니깐 제 명의로 해주세요" 라고 하는거, 그래서 "하하..; 그럼 신랑분과 공동명의는 어떠신가요? 요즘 부부들은 그리 많이들 하시거든요" 하니깐, "아 어차피 남편은 회사가서 별로 안살고, 난 주부하느라고 맨날 집에있어야되니깐 내명의로 할게요!" 이러는거 여기서 3차 꼴깝.
결국 참다못한 시아버지가 아우 정말 도저히 못참겠네 하면서 일어나는거. 그리곤, 야! 너 지금우리 봉으로보는거야!? 이러면서 화내는거, 그러면서 결혼해서 팔자고치려하는거도 정도껏하라며, 일단 신랑오면 이야기하자고 소리치고, 나가더라고.. 며느리도 잠깐 섬짓 하더니 바로 핸드폰들고 남편한테 전화하더니, "오빠 당신부모 진짜 왜이래!?" 라며 화내면서 나가더라고.
나참 어이가 없어서 한 30초간 시어머니는 답답해서 가슴만 치고있고, 나는 역시 저럴줄 알았어 라고 생각하면서 시어머니분 보내드리는데, 시어머니가 너무 답답해서그러는데 여기 청심환파는 약국 어디있냐고 물어보길레 저기 상가1층에 있어요 하고 보내드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