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대 총선은 투표율이 46.1% 였던 반면, 19대 총선은 54.3%로 투표율이 8.2%나 올랐습니다.
이길 수가 없는 선거를 졌다고 다들 욕했지만 사실 19대 총선은 역대 총선 중 가장 잘 치룬 총선중 하나 입니다.
실제 탄핵 정국의 17대 총선을 제외하면 야당이 가장 많이 이긴 선거이구요.
야당이 선방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투표율이 높았습니다.
물론, 기대치보다는 적어 실망하는 분들도 있었으나 반대로 해석하면 이만큼만 나와주면 새누리와 비슷한 싸움은 된다는 말입니다.
새누리는 나라를 팔아먹어도 표를 주는 35%가 기본적으로 있는 만큼 단순 계산으로 해도 투표율이 낮으면 게임자체가 성립하지 않습니다.
야당은 정치에 무관심한 이들과 젊은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야 간신히 비등비등한 싸움이 가능합니다.
19대 총선은 나는 꼼수다를 필두로 하는 SNS 및 인터넷 여론이 가진 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고,
문성근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국민경선 및 모바일 투표를 하는등 야권이 이를 유효하게 활용했습니다.
둘째, 야권연대 입니다.
사실 이게 결정적입니다. 간단히 숫자로 말씀드리겠습니다
18대 총선 결과 수도권 의석 수 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편차치
서울 40 7 -33
경기 32 17 -15
인천 9 2 -7
합계 81 26 -55
19대 총선 결과 입니다 (통합진보당 4석 포함)
한나라당 민주당 편차치
서울 16 32 +16
경기 21 31 +10
인천 6 6 0
합계 43 69 +26
야권 연대를 할 경우와 안 할 경우, 수도권에서 얼마나 큰 격차가 벌어지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야권의 의석 수가 2.5배 이상 늘었습니다. 새누리당과 종편이 야권연대를 집요하게 방해하고 공격하는 너무나 당연한 이유입니다.
지금 많은 분들이 더불어 민주당의 비선출 제왕 김종인과 비대위원들의 무소불위 당권 행사 및 불공정 공천 문제로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명박 뒤에 박근혜가 왔듯이 이보다 훨씬 더 큰 재앙이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야권 연대 결렬 입니다.
역대 결과가 말해주듯 야권연대가 안되면 야권은 필패, 아니 참패고 당연히 정권교체는 요원합니다.
그러나 노유진 최신호에 의하면 김종인의 비대위는 야권연대 할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이미 안철수는 김종인을 불구대천지 원수로 느낄 만큼 이를 갈고 있고
심상정 대표에게 비아냥을 하며 정의당에서조차 모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는 대응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거를 치루는 야당 대표는 딱 두가지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공천입니다. 기존 혁신안 대로만 하면 됩니다. 그게 당원들과 국민들의 의사였습니다.
둘째는 연대입니다. 김대중 정신에 입각해서 양보할건 양보하며 다른 당과 연대해서 가장 경쟁력 있는 단일 후보로 새누리당과 싸우면 됩니다.
김종인 비대위는 둘 중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그에 합당한 이유조차 대지 않고있습니다.
명백하게 당원과 국민의 의사에 반하는 해당 행위 입니다.
많은 분들이 현 사태의 심각성을 간과하시는것 같습니다만
야권연대를 안하는 선거는 하나 마나입니다.
아마 대다수의 선거구에서 선거 당일 투표독려 자체가 무의미 할 겁니다.
총선 참패는 그대로 대선으로 이어질 겁니다. 우리는 지금, 앞으로 4년이 아니라
김무성 정권의 길로 가느냐 마느냐의 기로에 있는 겁니다.
그리고 김종인 비대위는 바로 그 지옥의 빗장을 열어 제끼려 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인지하고 있든 못하든.
겨우 한달 남았습니다. 공천에 관해 일단 두고 보자, 당장 뒤집어 엎자등 다양한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야권연대에 관해서는 이미 답이 명확합니다. 조금씩 의견이 다른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궁극적 목적은 결국 하나, 정권 교체입니다.
김종인 비대위의 폭주를 이대로 두면 20대 총선은 18대 총선 이상의 참혹한 결과로, 그리고 정권 교체의 꿈은 거기서 끝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