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청소년들이 모여 만든 '민주사회를 위한 청소년 회의(아래 민청회)'가 3일 오후 4시 서울 마포구 공덕동 교학사 건물 앞에서 교학사의 한국사 교과서에 반대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최근 논란이 된 교학사 교과서는 굉장히 부적절하고 편향된 시각의 교과서"라면서 "이것은 자라나는 우리 청소년들에게 가르칠 내용이 아니다, 해당 교과서의 검정 취소와 나아가 발행 취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민청회는 청소년들의 직접적인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지난 9월 10일 출범한 청소년단체다. 현재 서울과 부산, 광주 등 전국에서 모인 청소년 40여 명이 함께하고 있다. 차상우 민청회 대표(19)는 "우리는 해당 교과서를 직접적으로 배우는 입장이라 (문제를) 더 심각하게 느꼈다, 이렇게 왜곡된 교과서를 배우기 싫어서 이 자리에 모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해당 교학사 교과서는 전쟁의 총알받이로 끌려간 징병대상자들이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 강제동원자 800만 명을 포함, 당시 수천만 국민이 받은 고통은 숨긴 채 '일제 지배를 통해 한국이 근대화 됐다'는 식으로 일제강점기를 미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병을 '소탕'했다, '민비를 처리'했다며 일본 입장에서 생각해보라는 부분까지 있어 이게 한국 교과서인지 일본 교과서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면서 "헌정질서를 파괴한 군사쿠데타와 국민들을 학살한 독재까지도 어쩔 수 없었다고 정당화하는 이런 교과서가, 어떻게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역사 왜곡과 사실관계 오류 등으로 최근 논란이 돼온 교학사 한국사 교과서는 지난 8월 30일 국사편찬위원회의 검정심의를 통과한 사실이 있다.
"한국 교과서인지 일본 교과서인지... 우리에게 가르칠 내용 아냐"
아름다운 청소년들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