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의 승리를 폄하하기위한 목적이거나
그냥 음모론을 즐기다 보니
이번 대국의 포인트를 잘 못 짚고 있는 것 같네요.
일단,
구글이 알파고가 너무 강력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반감 살것을 우려해서 일부러 졌다?
그런데
알파고의 패배가 가져올 이익과 손해에 대해 생각해 보세요.
벌써 알파고가 고작 한 번 진거 가지고, 인공지능의 위험성을 우려하는 여론이 훨씬 커지지 않습니까?
"알파고도 지네~ 인공지능 무시무시 하지 않아~ 겁먹지 않아도 돼~"가 많겠어요?
"인공지능은 역시 불안정하네~ 핵심 의사결정을 맡기는 건 위험해~"가 많겠어요?
그런 의미에서
두번째 어그로, 알파고의 버그때문에 이긴거지. 이세돌이 잘해서 이긴건 아니다?
이건 너무나 어처구니 없는 어그로죠.ㅎㅎㅎㅎ
스포츠에선 실수가 곧 실력입니다.
아사다 마오가 "난 실수 하지 않으면 김연아보다 잘해. 김연아가 잘해서 김연아가 이긴게 아니야."랑 똑같은 논리죠.ㅎ
인공지능이 버그를 일으켜서 졌다면 당연히 인공지능의 패배고,
인간이 긴장해 실수를 해서 졌다면 당연히 인간의 패배죠.
그리고 당연히 이세돌이 잘 한 부분도 있는 거고,
실수를 유발한 부분도 있는 거고,
그래서 버그가 발생했든, 그냥 자체적으로 버그가 발생했든 그건 알파고의 스스로 불안정성을 증명한거죠.
그리고, 버그로 졌다는 게 더 심각한 겁니다. 버그를 일으키는 인공지능이란게 훨씬 위험하니까요.
현실적인 예로,
자동차 급발진 문제.
자동차가 100%아날로그 기계일땐 없었던 문제죠.
하지만 디지털, 인공지능이 첨가되며 사라지지 않는 문제로 대두 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알파고의 패배에 버그에 의한 요소가 몇%인진 바알못이라 모르겠지만.
승부의 세계에서 "이건 내 실수일 뿐이야!"란 말 자체가 말이 안되며
인간의 실수가 아닌 인공지능의 실수는 더 커다란 의미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단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