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저의 이력을 먼저 말하자면
경상도에서 태어나
부모님이 절에 다니면, 불경 한 구절 읽어본적도 없지만 종교란에 불교 라고 적듯
새누리당을 지지했습니다.
97년 대선 다음날 학교에서는
개표방송을 보며 김대중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게 되자
부모님이 기분 나빠 티비를 끄고 일찍 주무셨다는 이야기를
자랑스럽게 하였습니다.
진보에 눈을 뜬 것은 대학생때 추천받은 책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읽고 부터 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회의 모습을 그려본게 처음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진보 진영의 책을 무섭게 읽기 시작했는데
책안에서 말하는 끔찍한 한국의 문제점에 질려서
진보를 딱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되었을 때 쯤부터
진보의 세계를 찔끔 찔끔 쳐다보다가
나꼼수 열풍이 불면서 무섭게 여러 팟캐스트를 섭렵하고 관련 책을 읽고 후원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재인 후보가 대선에서 떨어지고는
진보를 또 끊었습니다.
그러다가 세월호가 터진겁니다.
다시 진보의 세계에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오늘 더불어민주당 더더더 콘서트에 갔었습니다.
시작하기 전 무대
표창원 후보님은 왜 파란 잠바를 안 입으셨을까요.. 무척 기운이 빠져보이셨습니다.
콘서트 시작하기전 수원 지역 근처의 후보님들의 인사시간이 있었습니다.
소시민으로 살면서,,
이렇게 많은 거물급 인사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또 있을까요..
"주부도 직능이다" 남영희 비례후보님..
노무현 대통령의 "시민의 힘"을 인용하시는데
그 모습이 예뻤습니다.
예비후보의 인사가 끝나고 주진형 님의 강의시간이 있었는데..
눈이 스르르 감기더니 푹잤습니다 ..
그리고 대망의 토크 콘서트 ^^
출연하신 다섯분 중에
이동형 님과 손혜원 님은 기운이 쪼금 빠진 모습이었고
표창원 님은 고뇌하는 모습이 엿보여서 안쓰러워 보였습니다.
김홍걸 님과 주진형 님은 기운이 있어 보였는데요
주진형 님은 ... 저와 결이 안맞는것 같아서 패쓰
김홍걸 님은... "화가 날 수록 강해진다... 화나서 입당했다.. 아버님의 죽음을 3번 겪었다. " 등등
여러 풍파와 고난을 겪고 강해진 모습을 보여주셔서 든든했습니다.
내공이 있으시더라구요.
오늘 콘서트에 사람이 적게 와서 좋은 점도 많았습니다.
공연장 현관에서
이동형 님, 손혜원 님, 탁현민 님... 우와.. 여유롭게 파파라치 사진도 찍구요..
표창원 님도 물론 이렇게 몰카 찍구요...
이이제이 방송에서
이박사가 이작가 차 좋다고 했었는데
주차장에서 이작가가 무슨 차에 타는지도 봤네요 ^^
제가 서두를 길게 썼었는데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억지로 힘내지 마세요.
주저 앉고 싶으면 주저 앉으세요.
꼴 보기 싫을 때에는 꼴도 보지 마세요.
이제 되었다 싶을 때 그때에 돌아오세요.
마음이 안풀렸더라도 꼭 투표는 하시구요"
진보의 길을 접었다가 시작했다가를 두세번 해보니
이번 공천 사태로 김이 팍 새기는 했지만 ,,, 계속 지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째 진보는 마음편히 응원할 수 없는지.. 그게 안타깝기는 하지만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 믿습니다.
독립혁명가 김산에 대한 님 웨일즈의 책 "아리랑" 한 구절을 인용하며 수원 더더더 콘서트 후기를 마칩니다.
-식민지 시절에 끊임없는 좌절을 겪으면서도 독립운동을 했던 이름 없는 분들을 기리며
『나는 1920년에 만주에서 유랑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떠난지 불과 몇 주일 뒤에 일본 군대가 독립군 활동에 대한 보복으로 6,000명 이상의 조선인을 학살했다.
한 명을 제외한 내 친구 전원이 그 때 죽었다.』